한국재료연구원(KIMS, 재료연)은 바이오·헬스재료연구본부 정호상 박사 연구팀이 혈액에 존재하는 극소량의 암세포 DNA를 고감도로 검출해 암 조기진단을 가능하게 하는 광학 기반 바이오센서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암세포가 발생할 때는 혈액 속 DNA 표면에 작은 화학적 변화가 생긴다. 이를 메틸화(Methylation) 정도가 변화한다고 표현한다. 초기 암 단계에서 메틸화된 DNA의 농도는 매우 낮아 기존 바이오센서로는 고감도로 검출해내기 어렵다. 연구팀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메틸화된 DNA를 고감도의 광학 신호와 인공지능(AI) 분석으로 검출하는 바이오센서 소재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고감도 광학 신호와 인공지능 분석법을 플라즈모닉 소재에 접목했다. 이 소재는 빛에 반응해 DNA 분자의 광학 신호를 1억배 이상 증폭시킬 수 있어 매우 적은 양의 DNA도 검출할 수 있다. 연구팀은 암 발생 초기 메틸화된 DNA를 25fg/mL(펨토그램 퍼 밀리리터) 수준까지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5fg/mL는 한 방울의 물에 설탕 1천분의 25 알갱이를 넣은 농도로 비유할 수 있다. 이는 기존 바이오센서에 비해 1천배 세밀한 고감도 수준이다. 연구팀이 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담배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50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의 항소심 최종 변론을 앞둔 가운데 국민 10명 중 6명은 폐암 환자의 의료비를 담배회사가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특히 담배회사에 대한 책임 인식은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더 강했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이사장 유광하)와 '흡연과 폐암, 주목받는 담배소송' 심포지엄을 열어 이런 내용의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온라인 방식의 설문 조사는 3월 27일부터 4월 15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성인 1천209명(비흡연자 757명·흡연자 218명·금연자 23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건보공단은 2014년부터 국내 담배회사(KT&G,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를 상대로 총 533억원 규모의 건강보험 급여비 환수를 위한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20갑년(매일 1갑씩 20년 흡연) 또는 30년 이상 흡연한 폐암·후두암 환자 3천465명에게 지급된 진료비를 담배회사에 청구한 것으로, 최종 변론일은 오는 22일이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45.9%는 건보공단의 담배 소송을 '어느 정도'(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고위험군 등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0대 A씨가 지난 1일부터 설사, 복통, 소화불량, 다리 부종 등으로 충남 소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다가 10일 비브리오패혈증 진단을 받았다. A씨는 비브리오패혈증 고위험군인 간 질환자라고 질병청은 전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패혈균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으로, 제3급 법정 감염병이다. 비브리오패혈균은 주로 해수, 갯벌, 어패류 등에 서식하며, 해수 온도가 1도 이상일 때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오염된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닿아 인체에 감염된다. 사람 간 전파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선 통상 매년 5∼6월께 첫 환자가 나와 8∼9월에 많이 발생한다. 지난해엔 49명이 감염돼 21명이 숨지는 등 매년 두 자릿수의 감염자와 사망자가 나온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리면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증상 시작 후 24시간 이내에 다리 쪽에 발진, 부종, 출혈성 물집 등이 생긴다. 만성 간 질환, 당뇨병, 알코올 의존증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
대한적십자사는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이 제50회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記章)'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2년마다 수여하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은 크림전쟁에서 부상병 간호에 헌신한 나이팅게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12년 제정됐으며 전쟁·재난·감염병 유행 등의 상황에서 환자에게 헌신한 자에게 주어진다. 신 회장은 27년간 이화여대 간호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간호 교육 4년제 일원화와 교육 질 관리체계 법제화 등 제도 정립에 기여했으며, 간호협회 회장과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간호법 제정 등을 끌어냈다. 이번 수상자로는 유일한 한국인인 신 회장을 포함해 전 세계 17개국의 35명이 선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57년 이효정 여사가 처음 이 상을 받았으며 신 회장까지 모두 59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기장 수여식은 오는 10월 대한적십자사 창립 120주년 기념행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동화약품은 퍼스널 건강케어 브랜드 '배러'(BETTER)가 기능성과 맛을 동시에 고려한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신제품은 수면, 활력, 식습관 관리 등 일상 속 건강 고민을 해결해주는 9종의 라인업으로, 각 제품에 직관적인 컬러를 적용했다. 수면 유도에 도움을 주는 식물성 멜라토닌과 흑하랑상추 추출 분말을 함유한 파란색 '배러레스트', 식후 혈당 상승 억제를 돕는 난소화성 말토덱스트린과 애플 사이다 비니거를 담은 빨간색 '배러애사비', 활력 보충에 효과적인 L-아르기닌과, 비타민B군, 피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매실 추출물이 포함된 초록색 '배러텐션' 등이 있다. 동화약품은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을 배러의 새 모델로 선정해 MZ세대와의 감성적 접점을 강화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예정이다.
셀트리온제약은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천12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15일 밝혔다. 1분기 영업이익은 약 107억원으로 191% 증가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영업이익률이 5%포인트 이상 상승한 9.5%를 기록했다며 인력 확충, 연구개발비 증가 등에도 수수료 절감과 생산 내재화 등을 통해 이익률 확대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주력 사업인 케미컬과 바이오시밀러 부문이 각각 27%, 14% 성장률을 기록하며 매출 증가에 힘을 실었다. 케미컬 사업 부문 매출은 약 516억원이었으며 바이오시밀러 사업 부문은 208억원이었다. 기존 케미컬 주력 제품인 간장용제 '고덱스'는 작년 동기 대비 약 10% 성장한 162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시밀러에서는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SC)로 변경한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램시마SC'가 8% 성장하며 램시마 제품군 총매출 92억원 달성에 기여했으며 항암제 영역에서는 '허쥬마'가 18% 성장한 약 57억원, '베그젤마'가 164% 증가한 약 14억원을 나타냈다. 위탁생산 부문에서는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와 '유플라이마' 등 PFS(사전 충전형 주사기) 제품의 상업 생산이
올해 1분기 제약·바이오 기업 상당수가 기존 제품 매출 성장에 힘입어 실적 호조를 보였다. 다만 일부 기업은 해외 자회사 실적 악화, 연구개발(R&D) 비용 확대 등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를 겪었다. 셀트리온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1천49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67.94% 급증했다. 매출은 8천419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주요 제품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62% 이상 늘며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 기간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4천8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9.92% 증가했고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32% 상회했다. 매출은 1조2천983억원으로 37.11% 늘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판매 호조, 4공장 매출 기여 증대 등이 이번 실적 배경이라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석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호조를 이어갔다. 이 회사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9.3% 늘었고 매출은 1천444억원으로 26.7% 증가했다. 세노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주요 외식 메뉴 가격이 한 달 새 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지역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이 3천623원으로 전달보다 23원(0.6%) 올랐다. 같은 기간 삼겹살(200g)은 2만276원에서 2만447원으로 171원(0.8%), 삼계탕은 1만7천346원에서 1만7천500원으로 154원(0.9%) 각각 상승했다. 또 비빔밥(1만1천423원)은 38원(0.3%), 칼국수(9천615원)는 153원(1.6%)씩 가격이 뛰었다. 냉면(1만2천115원), 김치찌개 백반(8천500원), 자장면(7천500원) 등 3개 메뉴는 가격 변동이 없었다. 한 달 새 소비자 대표 외식 메뉴 8개 가운데 5개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더 커진다. 메뉴별 상승률을 보면 김밥이 7.8%로 가장 높고 비빔밥 6.1%, 칼국수·자장면 5.0%, 김치찌개 백반 4.7%, 냉면·삼계탕 3.6%, 삼겹살 2.3% 등의 순이다. 대체로 서민들이 많이 찾는 음식 가격이 많이 올랐다.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점심값 상승) 속에 직장인의 가벼운 한 끼 점심으로 사
지방의료원은 저소득층과 의료 소외계층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최후에서 묵묵히 책임지는 공공 의료체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할 당시 확진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병상을 통째로 내주는 등 고단했던 '방역 전쟁'의 최일선에 섰다.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의료 현장에 혼란이 발생하자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해 의료 공백을 해소하며 존재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 측면에선 여전히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적자의 만성화와 의사 인력 수급난 등은 신음하던 지방의료원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말았다. 보건복지부 지역거점공공병원 알리미에 등록된 세입·세출결산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35개 지방의료원의 당기순손실액은 무려 1천600억원이다. 의료원별로는 서울의료원의 적자 규모가 192억원으로 가장 컸다. 부산의료원(-179억원), 청주의료원(-144억원), 대구의료원(-104억원),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84억원) 등도 막대한 적자 성적표에 고개를 떨궜다. 지방의료원 35곳 가운데 당기순이익이 흑자인 곳은 울진의료원,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등 7곳에 불과했다. 최근 3년 치(2022
의료 전문가들은 지방의료원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전문성과 의료인력 협력체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고, 지방의료원의 공적 역할 강화를 위한 정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환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은 지방의료원의 차별화와 전문성 강화를 역설했다. 그는 "지역마다 어떤 질병의 발병률이 높고 어떤 진료과가 필요한지는 어느 정도 파악돼 있을 것"이라며 "기본적인 필수 의료는 제공해야겠지만 지역 여건에 맞는 특화 진료를 강화해야 상급종합병원과 경쟁해도 밀리지 않는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인병원이 감당하기 어려운 중증질환 등을 집중 치료해 지역 의료 공백을 메우는 지방의료원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야 작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러한 목소리에 부응하듯 최근 지방의료원들은 전문진료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2008년 충북 중·북부권 최초로 문을 연 충주의료원은 최근 심·뇌혈관 질환자의 골든타임 내 치료를 통한 생존율을 높이고 전문적인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89억4천만원을 들여 심혈관센터를 증축했다. 지난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심혈관센터는 신경과, 신경외과, 심장내과, 재활의학과 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