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유 없이 폐동맥이 좁아져 발생하는 '폐동맥고혈압'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국내 연구팀이 개발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승표·박준빈 교수, 핵의학과 팽진철 교수 연구팀은 폐동맥고혈압의 조기 증상인 염증반응을 평가할 수 있는 분자영상 분석기법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폐동맥고혈압이 발병하면 심장에서 나온 혈액이 폐로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아 호흡곤란, 심부전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그동안 진단이 까다로워 치료가 어려운 난치질환으로 분류됐다. 이에 연구팀은 조기진단 방법으로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폐혈관에 나타나는 염증반응을 주목했다. 먼저 염증반응을 영상으로 시각화, 수치화하기 위해 염증 대식세포의 침윤 정도를 판단했다. 대식세포의 침윤 정도는 체내에 합성물질을 주입하고 양전자단층촬영(PET)을 해 판단했다. 염증반응이 있으면 이 합성물질이 증가해 영상에서 색이 발현돼 나타나는 원리다. 실제 임상시험에서 폐동맥고혈압 환자는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PET 영상에서 염증 부위에 색 발현이 확연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표 교수는 "폐동맥고혈압은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폐동맥고혈압의 영상평가 가
국내 연구진이 혈액에서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서울대병원 김효수·양한모 교수팀은 말초혈액 10cc만으로 줄기세포를 배양하고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기존에는 줄기세포를 채취하려면 바늘로 골수를 찔러 흡입해야 했는데, 이 연구 성과를 활용하면 채혈만으로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즈'(Biomaterial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말초혈액 배양 중 줄기세포를 발견하고,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새로 발견한 줄기세포 가 다른 장기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먼저 간, 신장, 골수, 심장 이식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액을 채취해 유전자 분석을 했다. 그 결과 심장이식 환자에서는 이식 전에는 본인의 줄기세포가 배양됐지만, 이식 후에는 심장 공여자 유래 줄기세포가 배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간과 신장, 골수를 이식한 환자들은 이식 전과 후 모두 환자 자신의 유전자형을 가진 줄기세포인 'CiMS(Circulating Multipotent Stem cell)만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심장내막에 붙어 존재하던 CiMS가 떨어지면서 혈액을 타고 전신을 순환한다는 것
우리나라 50세 미만 여성이라면 매일 1컵 이상의 우유를 마시는 게 유방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강대희·신우경·이휘원·신애선·이종구)은 2004∼2013년 전국 38개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69세 여성 9만3천306명의 빅데이터(HEXA study)를 기반으로 코호트 연구를 한 결과, 우유 섭취와 유방암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8일 밝혔다.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의 유방암 발생 여부를 국가암등록사업 자료와 연계해 평균 6.3년에 걸쳐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출산력, 첫출산 나이, 초경 나이 등 여성력과 사회인구학적 변수는 모두 보정했다. 그 결과, 50세 미만 여성의 경우 우유를 하루에 1컵(200㎖) 이상 마시는 그룹(6천261명)의 유방암 발생 위험이 일주일에 1컵 미만으로 마시는 그룹(1만2천464명)에 견줘 42% 낮았다. 매일은 아니지만, 1주일에 2∼6일 우유를 마시는 50세 미만 그룹(5천792명)에서도 유방암 발생 위험은 13% 낮게 평가됐다. 특히 40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시신경병증'을 확인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응수 교수팀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이용해 AI를 학습시키는 방법으로 시신경병증과 거짓시신경유부두종을 높은 정확도로 구별해내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신경병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망막을 구성하는 물질이 점진적으로 소실돼 시야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거짓시신경유두부종은 망막 위의 시신경이 뇌로 들어가는 지점인 시신경유두에 비정상적인 융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김 교수팀은 AI에 시신경 사진 1천369건(시신경병증 295건, 거짓시신경유두부종 295건, 정상안 779건)을 머신러닝 기법으로 학습시켰다. AI는 학습 후 각 사진을 구별해내는 정확도가 95.9∼98.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단순한 안저촬영만으로 시신경병증과 거짓시신경유두부종을 구분할 수 있어 불필요한 진료와 검사를 시행하는 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AI를 이용해 시신경병증과 거짓시신경유두부종을 감별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AI를 통한 안질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로 선천성 난청 환자가 가진 기형 종류를 구별해 수술로 인한 합병증을 방지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진 교수 연구팀(한선아 수석전공의)은 2015∼2018년 선천성 이소골 기형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CT 소견과 수술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소골은 고막에서 내이로 소리를 전달해주는 뼈로 기형이 있는 경우 뼈의 연결이 끊어져 소리가 전달되지 않는 전음성 난청을 갖게 된다. 보통 이소골 기형으로 인한 난청은 기형이 있는 뼈를 대체할 인공 이소골을 이식하는 이소골 성형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수술 중 이소골의 세 번째 뼈인 등골이 달팽이관으로 연결되는 부위인 '등골 족판'이 부러지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등골 족판이 부러지면 달팽이관 속 액체인 외림프의 유출이 생겨 청력저하, 전정장애나 감염에 따른 뇌수막염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팀은 수술 전 CT 소견을 통해 이소골 기형을 분류하고, 이에 따라 수술 중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등골 족판의 기형 여부를 예측했다. 그 결과 등골 족판의 기형은 이소골 기형 가운데 '제2인두궁 기형
대구가톨릭대는 약학부 김익균 교수 연구팀이 남성 불임이 정자 표면에 존재하는 '히알루로니다제'(hyaluronidase) 유전자 이상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3일 밝혔다. 김 교수 연구팀은 정자막 표면에 있는 두 개의 히알루노니다제 유전자 'SPAM1', 'Hyal5'를 동시에 제거한 실험용 쥐는 출산에 치명적 손실이 생기고, 체외수정을 해도 정자가 난자 세포막과 결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체외수정 과정에서 히알루로니다제를 주입하면 정상적인 수정 능력을 획득하는 것도 확인했다. 남성 불임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대학 관계자는 "난임·불임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며 "향후 남성 불임 원인을 찾는 바이오마커 후보물질과 새로운 타입의 피임약 개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미국 실험생물학학회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상위 10% 저널인 '파셉 저널'(The FASEB Journal) 2018년 12월호에 실렸다.
서울대치과병원은 31일 미화, 보안, 시설 직무에 종사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 56명 전원을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고용 형태 전환은 2020년 1월 1일부터다. 전환이 이뤄지면 정규직 임금 인상률과 사학연금을 적용받고, 식대보조비와 명절지원비, 경조비 등 복리후생을 보장받는다. 구영 원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개선과 환자감염 예방 및 안전관리를 위해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됐다"며 "이들을 서울대치과병원 가족으로 맞이하게 돼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의료계의 성공 신화'로 꼽히는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이 대도시가 아닌 지방의 소도읍에서 글로벌 암 특화병원으로 도약하기까지의 역경 극복과정을 담은 에세이집을 최근 발간했다. '일심리엔 살구꽃이 핀당께'라는 제목의 이 책에는 280여 페이지에 걸쳐 의료진·직원들의 인터뷰와 수기,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 환자와 보호자들의 체험담 등이 골고루 수록돼 있다. '일심리'는 화순전남대병원의 소재지이고, '살구꽃'은 치료비를 받는 대신 살구나무를 심게 해 환자와 가난한 이들을 도운 중국의 '행림춘만' 고사에서 유래된 의술과 인술을 의미한다. 화순전남대병원 관계자는 "'대형병원은 대도시에 자리 잡아야 한다'는 기존 관념을 깬 화순전남대병원의 '역발상'과 성공에 힘입어 화순군은 이제 첨단 의료도시, 바이오 밸리로 변모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이 사업추진 12년만인 내년 3월 1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동 동백지구 인근에 문을 연다. 그동안 대형종합병원이 하나 없어 인근 수원시·성남시까지 찾아가야 했던 용인 시민과 병원건립에 총력을 기울여온 용인시는 숙원사업이 눈앞에 현실화했다며 한껏 들떠 있는 모습이다. 21일 용인시와 연세의료원 등에 따르면 학교법인 연세대(건축주)가 용인시 기흥구 중동 동백지구 맞은편 7만2천㎡ 부지에 짓고 있는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공사가 95%의 공정률을 보이면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동백세브란스병원은 건축공사 완료후 시스템 점검 등을 거친 뒤 내년 3월 1일 정식으로 개원할 예정이다. 착공한지 8년 만이자 사업추진이 시작된지 12년만이다. 동백세브란스병원은 462병상 규모로 33개의 진료과와 심장혈관센터, 퇴행성뇌질환센터 등을 갖춘다. 이 병원에는 진료와 병원 운영에 쓰이는 통합 의료정보시스템 '유-세브란스 3.0'을 적용해 '디지털 병원'으로 운영된다. 용인세브란스병원 건립은 2008년 사업부지 땅 소유자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기흥구 중동에 시니어타운 조성사업을 시에 제안한 한 민간업자가 "시니어타운 옆에 종합병원이 있으면 좋겠다"면서 타운부지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