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내달 출근 즉시 사임…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

외상센터 과장 "욕설 파문 촉발, 누적된 갈등 예상된 수순"

  아주대병원 측과 갈등 끝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이국종 교수가 내달 첫 출근에서 병원 측에 공식적으로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상센터 측은 이 교수의 센터장 사임이 예정된 일이라면서도 이 교수가 물러난 뒤 센터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 교수의 동료인 외상센터 정경원 과장은 지난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교수와 병원이 서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이 교수는 다음 달 3일 출근하자마자 병원 측에 사임계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앞서 언론을 통해 센터장 사의 의사를 밝혔지만, 병원 측에는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갈등이 봉합될 경우 굳이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병원 안팎에서 나왔다.

 그러나 병원 측에 사의를 표명할 날짜까지 알리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 그의 센터장 사임은 기정사실화됐다.

 외상센터 측은 이 교수의 센터장 사임이 최근 불거진 욕설 파문 때문이 아니라 오래 누적된 갈등에 따른 예상된 수순이라고 전했다.

 정 과장은 "병원과의 갈등이 최근 불거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병상과 인력 문제는 2016년 센터 설립 초기부터 이어져 온 해묵은 갈등"이라며 "병원과 실랑이가 벌어질 때마다 이 교수는 본인이 물러나야겠다는 언급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이 교수의 부재로 인해 나타날 센터 운영의 어려움을 걱정했다.

 정 과장은 "당장 닥터헬기만 해도 이 교수가 도입부터 현재까지 이끌어왔고 최근 인력부족 문제로 인한 의료진의 탑승 불가 방침도 이 교수가 세웠다"며 "향후 언제 다시 운항할지 모르지만 운항한다고 해도 이 교수가 있을 때와는 여러 면에서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닥터헬기 뿐만이 아니라 외상센터 자체를 이 교수가 세웠고 여기까지 끌어왔는데 이렇게 물러나게 되면 당연히 남은 의료진들의 사기도 떨어질 것"이라며 "예산, 병실부족 문제 등을 둘러싼 병원 측과의 줄다리기에서도 앞으로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와 아주대병원 간의 갈등은 지난 13일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과거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등 욕설하는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이 보도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최근 끝난 해군 훈련에 참가했던 이 교수는 이달까지 해군 파견 상태여서 다음 달 3일 병원에 복귀한다.

 병원 측은 이번 갈등에 대해 "현재로서는 내놓을 입장이 따로 없다"고 밝혔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기대수명 증가로 더 많은 질병 노출…소비자·보험사 준비해야"
고령자 사망률이 개선되고 기대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노후 건강과 의료비 부담이 늘어나므로 소비자와 보험사가 이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사망률 개선이 노후 건강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사망률 개선은 수명 연장보다는 노후 건강과 의료비 부담 증가 측면에서 의미가 더 크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작년 12월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10회 경험생명표에서는 남성 평균수명이 86.3세, 여성은 90.7세로 지난 생명표보다 각 2.8세, 2.2세 늘어났다. 경험생명표는 보험사의 통계를 기초로 사망, 암 발생, 수술 등에 대해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해 보험개발원이 산출하는 보험료율의 집합으로, 통상 3∼5년 주기로 개정된다. 연구원에 따르면 고령자의 사망률이 개선되면 연령별 질병 발생률이 동일하더라도 노후에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은 더 커진다. 여성의 경우 50세 이후 암 발생률이 개선돼 90세 이후에는 개선 폭이 10% 이상으로 확대되지만, 누적 암 발생자 수는 90세 이후에 오히려 증가하는데 이는 사망률 개선 효과 때문이다. 연구원은 "이는 기대수명이 증가하면서 건강수명과 기대수명 차이가 확대되는 현상과 유사하다"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고지방식, 당뇨병-알츠하이머 유발 과정 생쥐 실험서 확인"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고지방 식단이 염증 조절 단백질 발현을 억제, 장에서 간을 거쳐 뇌로 이어지는 염증반응을 초래하면서 당뇨병과 알츠하이머 유사 증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칼리지 스테이션 소재 텍사스 A&M대 나렌드라 쿠마르 교수팀은 23~26일 샌안토니오에서 열리는 미국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회 연례 회의(Discover BMB)에서 생쥐 실험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당뇨병 환자에게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킬 수 있는 분자 수준 메커니즘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제2형 당뇨병과 알츠하이머병 간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과학자들은 알츠하이머병을 '제3형 당뇨병'으로 부르기도 한다. 또 당뇨병과 알츠하이머병은 모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건강 문제로 꼽힌다. 쿠마르 교수는 "당뇨병과 알츠하이머병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개선하는 조처를 하면 알츠하이머병의 치매 증상 진행을 예방하거나 적어도 상당히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식단은 당뇨병 발병과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 연구에서 식단이 당뇨병 환자의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생쥐 실험을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