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계가 해외 시장에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좁은 국내시장을 넘어 7년 뒤 지금의 두 배가 넘는 14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시장의 점유율을 미리 올려놓기 위해서다. 일부 기업은 벌써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휴젤은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 50유닛과 100유닛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5일 밝혔다. 흔히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제제는 미간 주름 개선 등 미용성형 시술에 주로 쓰이는 바이오의약품이다. 이 회사는 2021년 처음 FDA에 허가를 신청한 이후 자료 보완과 재신청을 반복하다, 약 3년 만에 미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티켓을 획득했다. 특히 휴젤은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 가운데 최초로 세계 3대 톡신 시장인 미국, 중국, 유럽에 모두 진출하게 됐다. 이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63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한 보툴렉스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휴젤 관계자는 "미국 시장 출시를 기점으로 앞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더욱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 이미 진출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
서울 강동구는 세스코와 손잡고 관할 내의 쥐 출몰이 많은 지역에 '스마트 구서(驅鼠) 장비'를 설치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장비는 포획용 틀 안의 센서가 쥐를 감지해 업체에 포획경보를 실시간 전송하고 48시간 안에 업체가 현장 출동해 포획된 쥐를 신속히 처리한다. 구는 지난달 스마트 구서 장비를 천호사거리, 명일시장, 천호 로데오거리, 길동 복조리시장 등 전통시장, 하수구 주변, 음식물이나 생활 쓰레기 적치 장소 위주로 우선 설치했다. 추후 쥐잡기 효과 등을 고려해 설치 위치 등을 수시로 변경하며 효율적 방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거주지 방역 소독이 필요한 경우 응답소(☎120) 또는 강동구보건소 보건행정과(☎02-3425-6712)로 문의하면 된다.
"인공지능(AI)이 폐 결절이 존재할 가능성과 위치를 표시해줍니다" 지난 26일 찾은 '국제 AI 의료제품 규제 심포지엄'(AIRIS 2024) 행사장. 의료 AI 기업 루닛 관계자는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설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루닛 관계자가 공개한 흉부 엑스레이 화면에는 특정 영역에 초록색과 노란색의 동그란 표시가 돼 있었다. 폐 결절 등 10개 병변의 존재 가능성을 수치에 따라 색깔로 나타낸 것이었다. 초록색에 가까울수록 병변 존재 가능성이 작고, 노란색을 거쳐 빨간색으로 바뀔수록 가능성이 높은 것을 의미했다. 일반적으로 폐 결절은 폐에 생기는 혹 중에서 3㎝보다 크기가 작은 것을 말하는데, 3㎝보다 크면 종양이라고 부른다. 색깔로 표시된 부분 위에는 폐 결절 가능성이 숫자 0∼99로 도출됐다. 루닛 관계자는 엑스레이 화면에 대해 "폐 결절이 곧 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폐암이 의심될 경우, 추가 검사 대상이 될 수 있는 환자"라고 설명했다. AI 분석 결과는 병원 의료영상저장 전송시스템(PACS)에 전송돼 의료진이 엑스레이 원본 영상과 비교하고, 최종 판독문을 작성하는 데 활용한다고 루닛
바이오 센서 기업 아이센스는 자사의 연속혈당측정기(CGM) '케어센스 에어'가 유럽연합(EU) 'MDR CE 인증'을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MDR CE 인증은 EU가 의료기기 성능과 품질심사 기준을 강화해 법제화한 규정으로, 유럽 판매를 위해선 필수적이다. 케어센스 에어는 센서에서 측정한 혈당값을 스마트폰 앱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연속혈당측정기로, 이 기기를 활용하면 당뇨병 환자들이 손끝에서 채혈할 필요 없이 혈당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이센스는 국내에서도 해당 제품을 허가받아 판매하고 있다. 남학현 아이센스 대표이사는 "이번 품목허가를 통해 케어센스 에어의 유럽 등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급이 불안정한 진해거담제의 생산을 늘리는 조건으로 약가를 인상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두 부처는 이날 열린 '제13차 수급 불안정 의약품 대응 민관협의'에서 진해거담제(기침·가래약), 경장영양제(환자용 유동식 의약품), 결핵 치료제, 면역글로불린(소아·중환자 면역 결핍 치료제), 아 미노필린(기관지 확장제)의 공급 불안정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약가 인상을 검토 중인 진해거담제 품목은 대원제약의 '코대원정', 유한양행의 '코푸정', 종근당의 '코데닝정', 삼아제약의 '코데날정'이다. 경장영양제는 지난달 기준 작년 같은 달 대비 공급량이 늘고 있어 오는 5월부터는 공급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채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제약사가 생산을 기피하는 결핵 치료제 5개 품목 가운데 대체 의약품이 없는 2개 품목에 대해서는 제약사에 생산 협조를 요청하고 정부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원료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면역글로불린 3개 품목과 아미노필린 주사제 4개 품목은 비급여 사용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돼, 치료 시급성을 고려한 유통 개선 조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다음 달 4일부터 제약사로부터 공급 중단
알레르기 천식 치료제인 오말리주맙(제품명: 졸레어)이 아이들의 식품 알레르기에 효과가 있음이 임상시험 결과 확인됐다. 오말리주맙은 원래 알레르기 천식과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로 승인된 약이지만 최근 식품 알레르기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적응증(치료범위) 추가 승인을 받았다. 오말리주맙은 주사용 항체로 혈액 속 그리고 면역세포에 있는 알레르기 유발 분자인 면역 글로불린 E(IgE)의 활성화되지 않도록 억제한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의대 소아과 전문의 로버트 우드 교수 연구팀이 특정 식품(우유, 계란, 호두, 밀, 땅콩, 캐슈넛, 헤이즐넛) 3가지 이상에 알레르기가 심한 중증 식품 알레르기 아이들 17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6일 보도했다. 이 아이들은 38%가 1~5세, 37%가 6∼11세, 24%가 12세 이상이었고 저마다 땅콩 등 최소한 3가지 이상의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심했다. 연구팀은 이들 중 118명에게는 오말리주맙을 2~4주마다 16~20주 동안 피하로 주사하고 나머지 59명에게는 위약(placebo)을 투여했다. 오말리주맙 투
외과적 수술 없이 뇌파 형태의 초음파 자극만으로 뇌신경을 조절하는 방법이 새롭게 제안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박주민 연구위원(UST-IBS 스쿨 교수) 연구팀이 뇌파를 모사한 두 가지 패턴의 초음파 자극으로 뇌신경을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뇌 심부까지 정밀 자극이 가능한 초음파 특성에 더해 실제 뇌파 형태를 모사한 새로운 저강도 초음파 방식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뇌의 기능 변화를 강화와 억제, 두 방향 어느 쪽으로도 가능하게 하는 두 가지 패턴의 조절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동일한 초음파 에너지의 패턴을 뇌 기능에 맞춰 연속적인 자극을 주는 연속형 자극 패턴과 일정 간격마다 반복적으로 자극을 주는 간헐적 패턴을 달리 적용해 뇌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이 두 가지 패턴의 초음파 자극을 실험동물 모델에 적용한 결과, 간헐적 패턴의 초음파를 적용하면 뇌 특정 영역에 대한 장기적인 흥분 효과가 유도됐다. 반대로, 연속형 자극 패턴을 적용하면 장기적인 억제 효과가 유도되는 것을 확인했다. 추가로 진행한 생쥐 행동 실험에서 연구팀은 간헐적 뇌파 모사 패턴의 초음파 자극으로 생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제품 규제 방안과 미래 전망을 논의하는 '국제 AI 의료제품 규제 심포지엄' (AIRIS 2024)이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막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공동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29일까지 20여 개 국가 의료제품 규제 기관, 국제기구, 업계, 학계 전문가 등 300여 명이 참가한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개회사에서 "세계적으로 AI 분야의 의약품, 의료기기 미래에 있어 하나의 도전적 과제는 규제 기관 간 국제 협력"이라며 "최근 2년을 돌아보면 매달, 그리고 때로는 몇 주 간격으로 새로운 AI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데 AI를 활용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제품들이 신속하게 다가가도록 이번 심포지엄이 새로운 규제의 틀을 논의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지속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칼리프 FDA 청장은 영상 개회사에서 "AI 기술 개발이 진전되고 있지만 아직 진정한 규제 조화를 이룰 준비는 안 돼 있다"며 "빠르게 발전하는 이 분야에서 기대치를 일치시키고 조화로운 표준을 수립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도 표준을 지속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모든 규
경기 고양시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암·오르가노이드 바이오 특화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국내외 협력체제를 구축한다고 26일 밝혔다. 오르가노이드는 줄기세포의 3차원 배양이나 재조합으로 만들어져 신약·인공장기 개발이나 질병 치료 등에 활용되는 유사 장기로 지난해 국가 첨단전략 기술 분야로 채택됐다. 시는 지난해 10월 착공한 일산테크노밸리 부지 가운데 87만1천840㎡를 암·오르가노이드 바이오 특화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국립암센터를 비롯한 6개 지역 종합병원, 바이오·의료기기 협회 등과 함께 국가 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에 참여하기 위한 신청서를 지난 21일 경기도에 냈다. 또한 미국 바이오 분야 유니콘 기업인 인제니아 테라퓨틱스(INGENIA Therapeutics), 항암치료 선진국인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원(LIH)과 투자 및 분원 설치 협약을 했다. 국립암센터는 암·오르가노이드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을 염두에 두고 미국과 일본의 국립암연구소와 별도 업무협약(MOU)을 한 바 있다. 시는 특화단지 입주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약 470억 원의 기금을 마련해 토지 매입금을 지원하고 지역 기업의 단지 이주를 돕기 위한 788억 원 규모의 고
아리바이오는 영국 의약품규제당국(MHRA)으로부터 먹는 치매 치료제 'AR1001'의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아리바이오는 다음 달까지 영국에서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은 총환자 수 1천250명 규모로 진행하는 다국가 임상 3상의 일부다. 미국에서 600명, 한국에서 150명, 중국에서 100명, 영국과 유럽연합 7개국에서 400명의 환자를 모집해 AR1001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임상 3상이 시작됐으며 한국에서도 환자를 모집 중이다. 중국에서는 계획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이번 임상 승인은 유럽에서 처음으로 환자들이 AR1001을 복용하게 되는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오는 29일은 '세계 희귀 질환의 날'이자 '희귀 질환 극복의 날'이다. 환자 자체가 적은 희귀 질환의 치료제는 그간 글로벌 제약사들의 독무대였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시장 독점권, 신속 심사 혜택 등에 힘입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세계 희귀 질환의 날은 유럽 희귀 질환 기구가 2월 마지막 날이 4년에 한 번씩 29일로 끝나는 '희귀함'에 착안해 2008년 제정했다. 희귀 질환 인식 개선과 환우 응원을 위해 100여개 국가에서 다양한 캠페인이 진행된다. 희귀 질환 극복의 날은 우리나라에서 2015년부터 매년 5월 23일로 정한 법정 기념일인데, 인식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2월 마지막 날에 진행된다. 희귀 질환의 정의는 국가마다 조금씩 다르다. 미국은 환자 수 20만 명 미만인 질환을, 유럽은 1만 명당 5명 미만의 유병률을 기준으로 희귀 질환을 정한다. 우리나라는 환자 수 2만 명 미만, 일본은 환자 수 5만명 미만이 기준이다. 현재 전 세계에는 약 5천∼8천 종의 희귀 질환이 존재하며, 환자는 3억5천만∼4억 명으로 추산된다. 환자 수가 적다 보니 희귀 질환 치료제는 개발을 위한 필수 전제인 임상의 진행도 쉽지
국내 연구진이 세균 침입에 반응해 항생제를 방출하는 치과 치료 소재를 개발했다. 포항공대(포스텍)는 화학공학과·융합대학원 차형준 교수, 화학공학과 최현선 박사 연구팀이 경북대 의생명융합공학과 조윤기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홍합 접착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임플란트용 코팅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임플란트는 상한 치아를 빼낸 뒤 턱뼈에 나사를 심고 치아를 대체할 보철물을 끼우는 치과 치료법이다. 임플란트는 시술 부위가 세균에 감염되면 고정력이 약해지고 각종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항생제를 포함한 임플란트 코팅 소재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연구팀은 홍합 접착 단백질 아미노산 중 하나인 도파(DOPA)에 주목했다. 홍합의 강력한 접착력 핵심인 도파는 금속 이온과 강력한 결합을 형성하는 아미노산으로 산성도가 낮으면 금속 이온과 결합력이 약해지는 특징이 있다. 연구팀은 몸속에 세균이 침입하면 그 주변 산성도가 낮아지는 점에 착안해 새로운 임플란트용 코팅 소재를 개발했다. 이 소재는 일반적 환경에서는 내부에 항생제를 품고 있다가 세균에 감염돼 주변이 산성화하면 8시간 안에 항
SK주식회사 C&C는 뇌경색 진단 인공지능(AI) 설루션인 '메디컬 인사이트 플러스 뇌경색(Medical Insight+ Brain Infarct)'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등급 의료 기기 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SK㈜ C&C는 자체 개발한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설루션에 수천 명 규모의 뇌경색 환자 판독 영상 데이터를 학습시켰다고 설명했다. AI 진단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대·아주대병원 신경 두경부 영상 전문의들의 검증 절차도 거쳤다. 설루션은 비조영 뇌 CT(전산화단층촬영장치) 영상을 수초 내로 분석해 이상 여부를 찾아낸다. 의료진이 적기에 판단할 수 있도록 뇌경색 가능성을 0∼100%까지 수치로 제시하고, 심각도에 따라 7단계로 구분해 알려준다. 이상 부위를 열 지도(히트맵·Heat map)나 외곽선으로 표시해서 놓치기 쉬운 미세 부위도 의료진이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에 식약처 허가를 받은 뇌출혈 진단 AI '메디컬 인사이트 플러스 뇌출혈'(Medical Insight+ Brain Hemorrhage)과 병행해 사용하면 비조영 CT 영상에서 뇌출혈과 뇌경색을 동시에 판독할 수 있어 뇌졸중 진단 시간을 크게 단
글로벌 R&D 플랫폼 공급사인 닷매틱스의 이호상 아태지역·한국 대표는 20일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부서 간 데이터 고립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구로구 산업교육연구소에서 열린 '2024년 의료 AI 및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기술과 미래 전망 세미나'에서 "우리는 데이터를 드러내는 것에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며 "새로운 연구를 할 때 전임 연구자가 누구였는지조차 파악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데이터 양, 속도, 다양성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통해 '데이터 사일로 현상'을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데이터 사일로 현상은 기업 간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아 데이터가 고립되는 것으로,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제약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워크플로우(작업 체계)를 구축하고, 후보물질 관리, 디지털 연구 기록, 데이터 분석·스크리닝 실험 등에서 디지털 전환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AI 신약 개발 연구를 후보 물질을 빠르게 찾는 것으로만 접근하는데, AI의 잠재성을 편향되게 접근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전문의약품 제조 기업 한국파마[032300]가 철 결핍 치료제 'KP-01'의 국내 가교 임상 시험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가교 임상은 해외에서 허가 승인된 약을 국내에서도 승인받고자 내국인을 대상으로 민족적 감수성 차이를 평가하는 임상 시험이다. 한국파마는 임상 결과 보고서를 수령한 결과, KP-01을 단회·반복 투여 시 체내 철 흡수 지표가 유의미하게 상승했으며,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환자가 부작용을 견뎌낼 수 있는 정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영국 제약사 쉴드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KP-01은 빈혈 여부와 상관 없이 철 결핍에 처방할 수 있는 약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국파마는 임상 결과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 국내 품목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한국파마 관계자는 "KP-01의 국내 생산이 본격화하면 추후 미국·유럽 등 세계 시장까지 납품이 가능한 생산 거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식품의약청(FDA) 허가를 획득한 철 결핍 치료제인 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발생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8억 종의 분자 모델 데이터베이스와 인공지능(AI) 표적 물질 발굴 시스템이 결합한 신약 개발 시스템 '데이지'를 구축했다고 19일 밝혔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데이지는 화합 물질을 발굴하고 약물성을 빠르게 예측할 수 있는 AI 신약 개발 포털이다. 데이지에는 신약 개발에 필요한 화합 물질 데이터베이스 '다비드'와 신약후보 물질 탐색 도구 'AIVS'가 적용됐다. 현재 세계적으로 공개된 화합 물질 오픈소스 데이터는 불필요한 정보를 분리·제거하는 전처리 과정이 필요한데, 다비드는 해당 과정을 거쳐 데이터를 AI가 활용할 수 있도록 가공, 총 8억 종을 결합한 데이터베이스라고 대웅제약은 설명했다. 다비드는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트렸다는 성서의 이야기처럼, 신약 개발 경쟁에서 AI로 세계적 제약사들과 겨루겠다는 뜻이다. AIVS는 3D 모델링에 기반해 AI가 표적 단백질을 대상으로 활성 물질을 발굴하는 시스템이다. 대웅제약은 AI 신약 개발 시스템을 활용해 두 가지 표적 단백질에 작용하는 활성물질을 발굴하고, 최적화 단계에 적용함으로써 개발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고 전했다. 대웅제약은 향후 AI 신약 개발 시스템을 전임상·임상·시판 등 신약 개발 전 주기 단
전남대학교는 국제공동연구팀이 손상된 사람의 피부와 힘줄을 빠르게 재생시킬 수 있는 첨단소재 개발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전남대 융합바이오시템 기계공학과 김장호 교수팀은 미국 일리노이대학교(UIUC) 공현준 교수,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정훈의 교수, 나노바이오시스템과 공동으로 생체적 합성이 뛰어나면서 기계적 강도가 우수한 첨단재생 소재인 '그래핀 터프하이드로겔'(Graphene Hybrid Tough Hydrogel)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소재를 피부 및 힘줄이 손상된 동물모델에 적용해 기존 소재보다 30%이상 뛰어난 조직재생 능력을 증명했다. 기존 하이드로겔 소재는 체내 조직 세포외기질과 구조적으로 유사해 조직재생용 소재로 주목받았지만, 기계적 강도가 약해 실제 임상 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김장호 교수는 "유연하면서도 강한 기계적 성질의 새로운 조직재생 의료소재를 개발한 만큼 이를 다양한 난치성 질환 치료에 적용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구논문은 나노분야에서 저명한 미국화학회 학술지 '나노 레터스'(Nano Letters) 최신호에 실렸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역혁신선도연구센터, 기초연구실지원사업, 바이오·
인공지능(AI)·로봇·저선량 방사선 시스템 등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료를 돕는 비약물 요법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치매 전용 디지털 엑스선 시스템 개발 기업 레디큐어는 뇌 질환 영상 AI 설루션 기업 뉴로핏과 초기 치매나 경도 인지 장애 환자를 위해 디지털 엑스선 치료 시기를 결정하고, 치료 예후를 판단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한 협약을 최근 체결했다. 두 기업은 레디큐어가 시제품을 개발 중인 치매 의료기기 '헬락슨'에 해당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계획이다. 알츠하이머는 노인성 치매의 약 70%를 차지하는 퇴행성 신경 질환이다. 기존 약물 치료는 알츠하이머의 원인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다만 인지 기능을 근본적으로 복구하지는 못하며, 약물 부작용 우려도 있다. 비약물 알츠하이머 치료는 인지 훈련·재활, 운동, 음악 치료, 회상 요법 등을 통해 인지 기능 악화를 늦추는 치료 방법이다. 국내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특화 단지인 홍릉강소연구개발특구에서 비약물 방식으로 인지 능력을 개선하는 제품 연구·사업화에 주력하고 있어 주목된다. 서비스 로봇 전문 기업 로아이젠은 경증 알츠하이
동아제약은 지난해 잇몸 관리 전문 브랜드 '검가드' 매출이 103억원을 기록하며 재작년보다 157%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검가드 매출은 2021년 16억원, 2022년 40억원으로 2년 연속 세 자릿수 성장율을 기록하게 됐다고 동아제약은 전했다. 검가드는 치은염·치주염 등 치주 질환 관리를 돕는 잇몸 관리 전문 브랜드로, 2020년 리뉴얼(새단장) 론칭했다. 동아제약은 오는 29일까지 공식 브랜드몰 '디몰'에서 검가드 판매 호조에 대한 고객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유방암 치료 실험 신약 에노보삼(enobosarm)이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 유방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 유방암은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에 단백질이 결합한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프로게스테론 수용체를 발현하는 암으로, 전체 유방암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베루(Veru) 제약회사가 개발한 에노보삼은 2022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심사 과정 단축이 가능한 패스트트랙(fast-track) 승인을 받은 선택적 안드로겐 수용체 표적 작용제로,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을 억제한다. 미국 다나-파버 암 연구소 염증성 유방암 프로그램 실장 베스 오버모이어 박사 연구팀이 진행성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상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6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임상시험 참가자들에게 무작위로 에노보삼 9mg 또는 18mg을 매일 한 차례 투여하면서 평균 7.5개월간 관찰했다. 그 결과 에노보삼은 항암 효과가 상당하고 내약성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약성은 어떤 약물을 투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라이프시맨틱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피부암 영상 검출·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캐노피엠디 SCAI'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캐노피엠디 SCA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한 AI 정밀 의료 관련 사업인 '닥터앤서 2.0'을 통해 라이프시맨틱스가 개발한 의료 AI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올해 3분기 이 제품의 허가를 획득한 후 4분기에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향후 피부암 발병률이 높은 호주, 뉴질랜드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라이프시맨틱스 홍승용 의료기기사업부문장은 "SCAI를 시작으로 고혈압, 전립선암 등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 '캐노피엠디' 설루션이 시장 내 영향력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기대 수명이 늘어나며 노화 과정을 억제하거나 지연시키는 항노화 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젬백스앤카엘이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GV1001'의 항노화 효과에 대한 논문이 최근 국제학술지 '에이징'(Aging)에 게재됐다. 해당 논문에는 GV1001이 알츠하이머의 주요 요인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생성하는 효소와 노화를 일으키는 단백질 수치를 감소시켰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아밀로이드 베타 효소의 수치가 높아지고,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가 쌓이면 신경 세포를 손상하는 단백질이 만들어진다. 젬백스앤카엘은 GV1001이 아밀로이드 베타 효소와 노화 단백질 수치를 감소시켜 뇌세포 노화와 신경 퇴행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2018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고령(Old Age)에 질병 코드를 부여하며, 노화를 치료·예방이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는 항노화 의약품·노화 세포 제거 기술·세포 '리프로그래밍'(Reprogramming) 등 뿐만 아니라, 개발 중인 바이오의약품에서 항노화 효과를 규명하는 연구도 활발하다. 안지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생명기초사업센터 부연구위원은 "인간의 노화
우리 몸속에서 세포보다 작은 크기의 초소형 로봇이 자율주행하며 질병을 찾아내고 치료도 하는 것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나노의학 연구단 천진우 단장(연세대 언더우드 특훈교수) 연구팀이 유전자 신호를 감지해 스스로 '클러치'를 작동하는 스마트 생체 나노로봇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클러치는 기계의 엔진을 구동하는 핵심 요소로, 엔진의 동력을 로터(회전체)로 전달하거나 차단하는 장치다. 연구팀이 개발한 생체 나노로봇은 200㎚ 크기의 극미세 영역 내 엔진, 로터, 클러치 등 기계 장치를 탑재해 특정 질병 인자를 감지하고 세포와 결합해 생체 신호를 조절할 수 있다. 그동안 개발된 나노로봇에서는 클러치 기능을 구현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독창적인 구조를 설계, 나노로봇에 클러치 장치를 탑재하는 데 성공했다. 화학적 합성법으로 제작한 이 나노로봇은 다공성 구형(多孔性 球形) 로터 안에 자성 엔진이 있고, 로터와 엔진은 각각 DNA로 코팅했다. 로터 표면의 구멍을 통해 환경인자가 내부로 유입돼 특정 유전자 신호를 감지하면, 로터와 엔진에 코팅된 DNA 가닥이 서로 결합해 엔진의 힘을 로터로 전달하는 클
전 세계에서 자궁경부암에 걸려 사망하는 환자가 2분마다 1명씩 나오고 있으며, 중·저소득 국가의 낮은 백신 접근성이 질병 극복을 제약한다는 유엔 산하 기구의 진단이 나왔다. 유엔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D)의 홍보 책임자인 에르비 베어후셀은 13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브리핑을 통해 "자궁경부암이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암 중 하나이지만 세계 어딘가에서 2분마다 한 명의 여성이 이 병으로 사망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하루 720명 이상의 자궁경부암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베어후셀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 백신의 접종률이 국가별 소득에 따라 큰 격차를 보이는 점이 질병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라고 짚었다. 그는 "HPV 검사와 치료, 백신 접종이 자궁경부암을 막을 방법이지만 국가별 백신 접근성에 제약이 생기고 코로나19 대응에 의료 역량이 소진되는 문제 등으로 전 세계 여자 아동·청소년 5명 중 1명만 예방접종을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브리핑에 동석한 프레보 바랑고 세계보건기구(WHO) 비전염성 질환 담당 박사도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의 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