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과 중학생 80∼90% 상당이 입학 전 필수 예방접종을 완료했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질병관리청과 교육부는 10일 이러한 내용의 올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입학생 예방접종 확인 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청과 교육부는 지방자치단체 및 일선 학교와 함께 입학한 초·중학생의 필수예방접종 완료 여부를 확인하고, 완료하지 않은 학생에게 접종을 독려하는 사업을 2001년부터 시행 중이다. 초등학생 필수예방접종항목은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IPV(폴리오),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일본뇌염 등 4종이다. 중학생은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일본뇌염을 맞아야 하고 여아의 경우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접종이 추가된다. 조사 결과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 필수예방접종 완료율은 92.3%, 중학교 입학생은 76.4%로 확인됐다. 지난해 초등생 91.0% 대비 1.3%P, 중학생 67.2% 대비 9.2%P 각각 증가한 수치다. 올해 확인사업 대상자였던 이들의 필수예방접종률을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해보면 초등학교 입학생은 28.5%P(63.8%→92.3%), 중학교 입학생은 40.1%P(36.3%→7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임부 열명 중 한명 이상은 임신 기간에도 흡연을 계속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프랑스 공중보건청(SPF)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5세 이하 자녀를 뒀거나 당시 임신 중이었던 여성 등 총 1천459명 가운데 13%가 임신 중 담배를 계속 피웠다고 일간 르몽드가 보도했다. 응답자 중 임신 전부터 흡연했던 여성은 24%였으며 이 가운데 45%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즉시 또는 임신 중 담배를 끊었다고 답했다. 반면 51%는 흡연량은 줄이되 아예 담배를 끊진 못했다고 답했으며 4%는 임신 전과 다를 바 없이 담배를 피웠다고 답했다. 임부들은 담배보다는 술에 더 민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93%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술을 끊었다고 답했다. 2017년 조사에서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률이 88%였던 것에 비해 다소 높아진 수치다. 그러나 7%는 임신 중에도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별한 경우에만 술을 마셨다는 이는 6%,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셨다는 사람은 1% 가량으로 나타났다. 르몽드는 임신 중 흡연이나 금주에 대한 비판적 시선 때문에 응답자들이 솔직하게 답변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계명대학교는 손낙훈 교수 외 3명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최근 코로나 팬데믹 동안 중·장년층의 사회적 모임과 신체 활동이 우울증 증상에 미친 영향을 심층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 저명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계명대, 연세대, 미국 유타대(University of Utah) 국제공동연구진이 참여해 한국 중·노년층 성인 약 5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팬데믹 동안 사회적 모임 참여나 신체 운동이 주 1회 미만이었던 성인들에게서 우울증 증상이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남성의 경우 주 1회 미만의 사회적 모임 참여가 우울증 발생 위험을 2.88 배 높였으며, 여성의 경우 2.58 배 증가했다. 주 1회 미만의 신체 운동은 남성의 우울증 발생 위험을 2.61 배, 여성의 경우 1.51 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적 고립과 만성 질환이 결합할 경우 우울증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미혼 남성의 경우 우울증 발생 위험이 2.38 배 증가했으며, 만성 질환을 가진 여성은 우울증 발생 위험이 1.98 배 증가했다. 특히 두 개 이상의 만성 질환을 가진 여성의 경우 그 위험이 2.28 배로 더욱 높아졌다. 이는 팬데믹 상황
전자담배 사용 급증으로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로운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비슷한 수준으로 운동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 아즈미 파이살 박사팀은 8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 호흡기학회(ERS) 학술대회에서 전자담배 사용자와 일반 담배 흡연자, 비흡연자 간 운동 능력 비교 실험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의 운동 능력이 일반 담배 흡연자와 비슷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파이살 박사는 "이전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 사용이 폐 염증과 손상, 유해한 혈관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자담배의 장기적인 사용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폐 기능이 정상인 20대 60명을 대상으로 고정식 자전거를 이용해 운동 능력 등을 측정했다. 참가자 중 20명은 흡연 경험이 없는 비흡연자였고, 20명은 최소 2년 이상 전자담배를 피운 사람, 20명은 최소 2년 이상 일반 담배를 피운 사람이었다. 각 참가자가 자전거 운동을 하는 동안 심장과 폐, 근육의 반응이 최대치에 도달할 때의 '최대 운동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을 아우르는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에 해당한다. 워낙 급작스럽게 생기는 데다 골든 타임 내에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치명률이 높기 때문이다. 심혈관질환이 생기는 대표적인 이유로는 혈관 내에 쌓인 혈전이 혈액의 흐름을 막는 '죽상경화증'(粥狀硬化症)이 꼽힌다. 죽상경화증은 혈관의 벽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질과 칼슘 따위의 혈전이 죽처럼 쌓여 일종의 딱딱한 덩어리인 '죽종'(粥腫)이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쉽게 말해 오래된 수도관이 녹이 슬고 이물질이 침착해 지름이 좁아지면서 물길이 서서히 막히고 결국에는 터지는 것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이런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막는 최우선 대비책은 평소 건강한 식생활 습관으로 혈관에 죽상경화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으로는 대체로 흡연, 음주, 건강에 해로운 식단, 신체 활동 부족 등이 거론됐다. 한 연구에서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그룹의 절반 이상이 여러 가지 위험 생활 습관을 동시에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이런 위험 요인들이 개별적으로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발생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카카오가 '푸른 하늘의 날'(7일)을 맞아 환경 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각종 행사를 진행한다. IC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사회공헌 플랫폼 '같이가치'에서는 오는 13일까지 푸른 하늘의 날 기념 '모두의 행동' 캠페인을 진행한다. 푸른 하늘의 날은 대기환경과 기후변화, 대기오염에 대한 각성과 저감 활동에 대한 참여를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주관부처인 외교부와 환경부 주최로 다양한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용자가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사진을 찍어 인증하면 카카오가 1천 원씩 대기오염 감소를 위한 모금함에 기부한다. 임팩트 커머스 '카카오메이커스'가 브랜드 필름 캠페인을 통해 적립한 에코씨드 3천만원도 함께 기부한다. 에코씨드는 이용자가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주문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와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임팩트 기금으로, 주문 건당 100원의 에코씨드가 적립된다. 앞서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Daum)은 지난 7일 모바일·PC 첫 화면 검색창 상단에 종이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이미지를 담은 푸른 하늘의 날 특별 로고를 선보였다. 로고를 클릭하면 푸른 하늘의 날 설명과 환경 관련 여러 기념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푸
올여름 기록적 폭염과 극한 호우 등 이례적인 기후 현상이 나타나면서 수년 전에 비해 모기 개체 수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더위가 한풀 꺾이는 초가을 되레 모기 개체 수가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가 일본뇌염 매개 모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관련 질병 예방에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2달간 전국 11개 시도, 13개 지점의 축사에서 채집된 전체 모기 개체수는 총 4천990마리다. 평년(2020∼2022년까지 같은 기간) 평균치가 5천972마리였던 것과 비교하면 20%가량 줄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는 올여름 기승을 부린 기나긴 폭염과 열대야가 꼽힌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폭염 일수는 22일로, 2018년과 1994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다. 변온동물인 모기는 스스로 체온 조절을 할 수 없어 높은 기온이 지속하면 대사 작용이 지나치게 빨라져 수명이 줄어든다. 특히 올여름에는 무더위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지열이 크게 올라 땅에 생긴 물웅덩이나 개울도 금세 말라붙어 산란체가 더 줄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는 "모기는 통상 30도를 크게 웃
미국에서 처음으로 감염된 동물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인체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주리주 보건 당국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미주리주에서 독감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의 바이러스 종류를 추후 검사한 결과 H5형 조류 인플루엔자로 밝혀졌다. 이 환자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해 퇴원했다. CDC는 이 환자가 접촉한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인체 간 감염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이번이 14번째다. 다만 축산업 종사자가 아닌 사람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는 2022년 미국 내 첫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이래 이번이 처음이라고 AFP는 전했다. 이 환자는 다른 감염 동물과 접촉한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주리 보건 당국은 "미주리주에서 젖소 등 포유류에서 H5 감염 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다"면서 다만 "일부 상업용 혹은 가정에서 키우는 조류나 야생 조류들에게서 H5 감염이 보고된 적은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
조류 인플루엔자(독감)의 인체 감염 위험성이 커진 가운데 가을철 철새 유입을 앞두고 정부가 신·변종 인플루엔자 치료제 비축과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정부는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기존의 3배 이상으로 늘리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환자 발생을 예측할 계획이다. 질병관리청은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2011년과 2018년 두 차례 개정된 이래 6년 만에 전면 개정하는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조류 인플루엔자의 인체감염 대유행을 경고하며 중점 과제로 권고한 사항을 반영한 것이다. ◇ 수시로 '탈바꿈'하는 인플루엔자…동물·사람 간 '벽' 무너져 질병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 구조가 다양한 데다 한 개체 안에서 서로 다른 바이러스끼리 중복 감염돼 빈번하게 변이가 발생한다. 인플루엔자는 매년 세계 인구의 5∼15%가 감염되는 대표적 호흡기 감염병인데, 특히 우리나라는 인구 밀도가 높고 고령화돼 감염에 특히 취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감염병 전문기관들은 사람 사이에 유행하던 호흡기 바이러스와 비슷한 동물 숙주 감염병이 사람한테도 대유행할 것으로 예측했고, 실제 동물·사람 간 감염
감기에 걸린 어린이에게 사람 혈장보다 농도가 질은 소금물인 고장성(hypertonic) 식염수로 콧속을 소독하면 감기 앓는 기간을 이틀 정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대 스티브 커닝엄 교수팀은 5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ERS) 학술대회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일반적 감기 치료만 한 경우와 고장성 식염수 소독을 병행한 경우를 비교하는 무작위 대조 시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커닝엄 교수는 "아이들은 1년에 최대 10~12번 감기에 걸리고 이는 아이들과 그 가족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부프로펜 같은 증상 개선 약은 있지만 감기를 더 빨리 낫게 하는 치료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6세 이하 어린이 407명을 모집해 감기에 걸렸을 때 2.6%의 고장성 식염수 점비액을 치료하거나 일반적 치료만 받게 하는 무작위 대조 시험을 진행했다. 연구 기간 301명이 감기에 걸렸고 이 중 150명에게는 부모에게 천일염을 주고 소금물을 만들어 어린이 콧속에 하루 최소 4회 3방울씩 바르게 했고, 150명은 일반적 감기 치료를 받게 했다. 그 결과 일반적 치료를 받은 아이들은 평균 8일 동안 감
올해 여름 3개월간 국내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0%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6∼8월 3개월간 국내에서 발생한 환자는 모두 404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45명의 90% 수준이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발생한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513명이어서 6∼8월에 환자 발생이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274명, 인천 87명, 서울 84명 등 수도권 환자가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했다. 통상 여름 3개월 동안 연간 말라리아 환자의 60%가 발생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연말까지 650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말라리아 환자는 4∼5월 증가세를 보이다가 6∼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뒤 9월부터 점차 감소한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015년 이후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까지 500∼600명대를 유지하다 2020년 385명, 2021년 294명까지 감소한 바 있다. 그러나 2022년 420명, 지난해 747명으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발생 말라리아는 삼일열 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류 암컷에 의해 전파되는 삼일열 말라리아다.
식용색소로 쓰이는 노란색 염료를 이용해 살아있는 동물 피부 조직을 투명하게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노란색 염료 용액을 생쥐 머리와 배에 문지르면 피부가 투명해지면서 뇌 표면 혈관과 장 수축 운동, 심장 박동이 보이고 염료가 배출된 뒤에는 원상태로 회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인체 조직에 가장 잘 작용할 수 있는 염료 용량을 밝혀내 적용하면 이 방법을 부상 위치 파악부터 소화 장애 모니터링, 암 식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의료 진단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궈쑹 훙 교수팀은 6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일반적인 노란색 식용 색소인 타르트라진(FD&C Yellow #5) 용액을 이용해 살아있는 생쥐의 두개골과 복부 피부를 투명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빛은 한 물질에서 다른 물질로 이동할 때 속도가 변하며 휘어지는 굴절과 흩어지는 산란 현상을 일으키는데, 물체 속을 볼 수 없는 것은 산란 현상 때문이다. 신체 조직의 경우 이를 구성하는 지방과 세포 내 체액, 단백질 등의 굴절률이 각각 다르고 이들 물질이 서로 밀집돼 있기 때문에 빛이 통과할 때 산란이 일어나 내부를 볼 수 없게 된다. 연구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9월 수상자로 이성중 서울대 치의과학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교수는 뇌를 구성하는 신경교세포에 의한 정서와 사회성 행동 조절 원리를 규명해 뇌과학 연구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평가받았다. 사회적 동물의 특징인 경쟁심과 우월행동은 진화론적으로 뇌 기능에 보존돼 있지만, 어떻게 뇌가 이 경쟁심과 우월행동을 일으키고 조절하는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이 교수는 뇌 속 신경세포 대비 훨씬 많은 신경교세포에 대한 기능과 역할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 원인을 찾지 못한다고 보고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생쥐 뇌 연구를 통해 전전두엽 신경교세포의 한 종류인 성상교세포의 활동성에 따라 우월행동의 크기와 그 양상이 조절되고, 이에 따라 생쥐의 사회적 서열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생쥐 성상교세포 내 칼슘 활동성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토대로 우월행동을 하는 생쥐 뇌 영역을 관찰해 경쟁 과정에서 칼슘 활동성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또 불안한 환경에서 뇌 속 해마 영역의 성상교세포 활성화가 일어나는데, 이런 활성이 불안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밝혔다. 관련 연
오랫동안 뇌암 등 뇌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의혹에 시달려왔던 휴대전화 전자파의 '누명'을 벗겨줄 수 있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WHO는 1994년부터 2022년까지 28년간 발표된 관련 연구 5천여건을 검토, 그중 63건을 최종 분석한 결과 휴대전화 이용과 뇌암 발병 간에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그간 뇌암과 휴대전화 등 무선 전자 기기가 발생시키는 전자파 노출 사이의 연관성을 다룬 기존 연구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분석 결과 10년 넘게 장기간 전자파에 노출되거나, 평소 통화를 많이 하는 등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많은 경우에도 뇌암 발병 위험은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라디오나 TV 송신기, 휴대전화 기지국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에 노출된 어린이들의 경우에도 뇌암이나 백혈병 등의 질병에 걸릴 위험은 증가하지 않았다. 이처럼 휴대전화 전자파가 뇌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오해'를 키운 것은 2011년 WHO 산하 암 국제암연구소(IARC)가 전자파를 인체에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면서다. 그러나 이는 일부 뇌암
염증 단백질인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CRP)의 혈중 수치가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70%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한 차례 혈액 검사로 측정한 CRP와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C), 지단백a[Lp(a)] 등 세 가지 수치를 통해 향후 30년간의 심혈관 질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브리검 여성병원 폴 리커 박사팀은 최근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서 여성 건강연구(WHS) 참여자 2만7천여 명을 30년간 추적 관찰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리커 박사는 "이 연구 결과가 심장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CRP와 LDL-C, Lp(a)에 대한 보편적인 검사가 필요하며 당장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992~1995년 의료 서비스 종사 여성 2만7천939명(평균연령 54.7세)으로부터 혈액 표본과 의료정보를 수집하고 30년 동안 심근경색, 뇌졸중,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관상동맥 질환 진료 등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 시작 시점에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국내 대학병원과 공동으로 나노물질을 이용한 효과적인 질병 치료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표준연 나노바이오측정그룹은 세브란스병원 이상국 부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고가의 장비 없이도 뇌전증 환자에 투여하는 치료약물의 적정 농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뇌전증 환자는 습관성 발작 억제를 위해 항경련제를 일상적으로 복용한다. 혈중 악물 농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지 않으면 과다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체내 항경련제 농도를 정기적으로 추적 관리해야 하는데, 기존 전기분무 방식의 이온화 질량분석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가의 장비와 숙련된 인력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몰리브덴 디텔루라이드와 텅스텐 디텔루라이드를 혼합한 나노물질을 개발, 레이저로 이온화하는 방법으로 항경련제 약물의 검출 속도와 민감도를 높인 질량분석법을 개발했다. 항경련제를 복용한 뇌전증 환자 120명의 혈액 시료에 개발한 나노물질을 투여, 기존 질량분석법과 같은 수준인 99.9%의 신뢰성을 유지하면서도 소요 시간은 16분의 1로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시료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까지 수 분 내에 가능하며, 한 번에 분석할 수 있는
대장암은 전 세계 암 발생률의 10%, 암 관련 사망률의 약 9.4%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의학계에서는 현재 추세라면 매년 대장암을 진단받는 환자 수가 2020년 190만명에서 2040년에는 32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의학 저널 '랜싯'(Lancet)에 발표된 논문을 보면, 우리나라 20~49세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였다. 이는 호주(11.2명), 미국(10명)보다도 높은 수치다. 대장암 증가 추세에는 여러 가지 위험 요인이 종합적으로 작용한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경우 서구형으로의 식생활 변화에 따른 비만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본다. 다만, 지금까지는 아시아 국가별로 대장암 발생에 대한 비만의 영향이 서로 다르게 평가돼 아시아인 전체의 대장암 증가세를 통합적으로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최근 아시아인 전체를 대표하는 대규모 코호트(역학) 연구에서 비만과 대장암 발생의 뚜렷한 연관성을 보여주는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한국·중국·일본·대만·싱가포르·이란 공동 연구팀은 미국의학협회(AMA)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
19세기 초반, 서구 열강은 산업혁명에 힘입어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 산간벽지에 철도가 깔렸고, 도시 공장에선 수많은 제품이 만들어졌다. 문명은 크게 발전했지만, 건강의 측면에선 오히려 퇴보했다. 결핵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이다. 오늘날 사망률 1위는 암이지만, 19세기에는 결핵이 압도적인 1위였다. 그러다 1850년대부터 결핵 환자가 감소하더니 19세기 말이 되자 급격하게 줄었다. 치료제 때문은 아니었다. 결핵 치료제인 스트렙토마이신은 결핵 유행이 한참 지난 1946년 출시됐기 때문이다. 결핵 환자가 급감한 이유는 산업화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위생 환경이 깨끗해졌고, 사람들의 영양 상태가 좋아졌으며 주거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외과 전문의이자 조선대 의대 교수를 역임한 전홍준 박사는 결핵 치료에 위생과 주거환경 개선이 큰 역할을 한 것처럼, 체내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만성질환 치료에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신간 '보디 리셋'(서울셀렉션)을 통해서다. 책에 따르면 암, 당뇨, 자가면역질환 등 각종 만성질환은 "세포와 유전자의 변질"에서 생겨난다. 저자는 "어떤 병이라도 근원을 찾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세포가 고장 나 있다"며 "세포 안
"(대형병원) 응급실 방문환자 1만8천명 중 중증이라고 말하는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 1∼2에 해당하는 환자는 15∼20% 미만입니다. 나머지 80%는 지역응급의료센터나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분산이 가능한 환자들입니다." 정통령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3일 열린 추석 연휴 응급의료 이용 관련 간담회에서 경증이나 비응급환자가 불필요하게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정책관은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센터 180곳에서 활동하는 응급의학 전문의는 대략 1천500명 정도이고, 전공의는 500명 정도 있었다"며 "(응급실 의사) 2천명 중 전공의 500명이 빠져나가서 대략 25% 정도의 (의료인력) 공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진료과목 전문의들이 응급실 근무를 하며 인력 공백의 일부를 메우고 있지만 이전처럼 응급실이 완전히 원활하게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며 "의사 집단행동 초창기에는 국민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주셨는데, 최근 환자 수가 평시와 같은 수준으로 다시 늘어나면서 힘든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정 정책관은 연휴에는 환자가 평시 대비 1.6배, 주말에는 1.2배 정도 증가한다며, 다가
심한 우울 증상이 있는 청소년은 전자담배를 피울 가능성이 우울 증상이 없는 경우보다 2.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는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을 예방하려면 정신건강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호주 시드니대 로런 가드너 박사팀은 3일 의학 학술지 호주·뉴질랜드 정신의학 저널(Australian & New Zealand Journal of Psychiatry)에서 호주 중학생 5천여 명에 대한 설문 분석 결과 심한 우울 증상과 중등도 및 높은 스트레스가 있을 경우 전자담배 사용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뉴사우스웨일스·퀸즐랜드·서호주 지역 40개 학교 7~8학년(중학교 1~2학년) 5천1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우울 증상 및 스트레스 수준 등과 전자담배 사용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 따르면 호주 청소년 중 전자담배 사용자는 평균 14세에 전자담배를 시작했고, 12~15세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2017년 10%에서 2023년 24%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드너 박사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전자담배 사용과 정신건강 문제가 모두 증가
유럽에서 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벨기에 프랑스어권 학교 수백 곳이 이르면 가을학기부터 스마트폰을 전면 금지할 계획이라고 2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이 보도했다. 이는 프랑스어권인 왈롱 지역의 교육당국이 초·중등학교 학생의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으로 학생의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이른바 '사이버 괴롭힘' 피해가 발생한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당국은 애초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도입한 이후 확대 시행하려 했지만 상당수 학교가 당국의 전면 시행에 앞서 자발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추세다. 인접 국가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프랑스도 이달 새 학기 시작에 맞춰 200개 중학교에서 시범적으로 학생의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학교 안에 별도의 사물함을 두고 등교할 때 스마트폰을 이곳에 강제로 수거하고 하교 때 돌려주는 방식이다. 네덜란드는 올해부터 스마트폰 탓에 학생이 산만해지고 성적이 저하된다는 이유로 초등학교와 특수학교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PC, 스마트워치까지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아일랜드 교육부는 초·중등학교에서 지난달 말 중등학
담배를 끊으면 향후 5년간 심혈관 사망·심근경색 등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위험이 44%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흡연량을 줄이는 것은 MACE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파리 비샤-클로드 베르나르 병원 쥘 메스니에 박사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2024 유럽심장학회에서 관상동맥질환 환자 3만2천여명에 대해 흡연이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흡연 여부가 관상동맥 질환 환자의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 추적한 국제 연구(CLARIFY)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관상동맥 질환 환자 3만2천378명을 대상으로 흡연 상태를 조사하고 MACE 발생 여부를 5년간 추적 관찰했다. 참가 환자 중 1만3천366명(41.3%)은 담배를 피운 적이 없었고, 1만4천973명(46.2%)은 과거 흡연자, 4천39명(12.5%)은 현재 흡연자였다. 과거 흡연자 중 72.8%는 관상동맥 질환 진단 후 1년 안에 담배를 끊었고 나머지는 1년 이후 담배를 끊었다. 분석 결과 관상동맥 질환 진단 후 금연한 환자는 금연 시기와 관계없이 심혈관
남녀 간의 낭만적 사랑이나 부모의 자녀 사랑,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 자연에 대한 사랑 등 사랑의 종류가 다르면 이를 담당하는 뇌 영역도 각각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알토대 페르틸리 린네 교수팀은 2일 과학 저널 대뇌 피질(Cerebral Cortex)에서 남녀의 사랑과 부모의 자녀 사랑 등 여섯 가지 사랑에 대한 글을 제시한 다음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 활동을 측정한 결과 활성화 영역이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사랑의 신경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사랑, 의식, 인간관계의 본질 등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하는 데뿐 아니라 애착 장애나 우울증, 관계 문제 같은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대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자녀가 있는 부모 55명에게 여섯 가지 사랑에 관한 짧은 글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 다음 fMRI로 뇌 활동을 측정했다. 여섯 가지 사랑의 대상은 연인, 자녀, 친구, 낯선 사람, 반려동물, 자연 등이었다. 예시 글은 '갓 태어난 당신 아기를 처음 본다. 아기는 부드럽고, 건강하며 당신 인생에서 가장 큰 경이로움이다. 아기에 대한 사랑을 느낀다.' 또는 '집에서
임신 중 안전한 약물 사용법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김경임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최경희 가천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등 공동 연구팀은 한국임상약학회지 최근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3년 이내 임신 경험이 있고 의료기관 또는 보건소 임산부 교실을 이용한 적이 있는 만 19세 이상 성인 203명을 대상으로 임신 전·중·후 안전한 약물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 있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관련 교육 경험이 전혀 없거나 교육받았는지 여부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한 참여자가 전체 89.2%를 차지했다. 해당 교육을 받은 적 있다고 답한 참여자는 10.4%에 그쳤다. 이처럼 관련 교육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이들 설문 참여자는 임신·수유 기간 중 약물 복용에 대해 막연한 불안을 갖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임신·수유 중 약물 사용에 대한 참여자 인식을 지식, 태도, 행동 등 3개 항목으로 나눠 5점 척도로 평가했다. 해당 척도에서는 점수가 5점에 가까울수록 약물 안전 사용에 대한 지식, 태도, 행동 수준이 높다고 분석된다. 분석 결과 태도 항목에 속하는 '임신·수유 기간 중 약물 복용에 대한 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