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역대 가장 더운 11월 날씨를 기록했다가 갑작스럽게 추워지면서 혈관질환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북부지역과 중부 내륙 곳곳에 올가을 첫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강원도와 경상북도에는 산지를 중심으로 한파경보가, 서울 동북·서북권과 경기도, 충북 등에는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번 한파특보는 찬 바람이 불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7일 아침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혈관질환은 이렇게 쌀쌀한 날씨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뜻한 실내에 머물다가 갑자기 추운 바깥으로 나가면 큰 온도 차이 때문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혈관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김도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특히 심뇌혈관 질환은 기온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지금 같은 초겨울부터는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차가운 공기 때문에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하고,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혈관이 약해져 막히거나 터지는 일이 생기기 쉽다"고 설명했다. 날씨가 추워진 탓에 갑작스럽게 신체 일부의 마비 같은 혈관질환 증상이 발생하면 1
아침식사를 거의 하지 않는 대학생은 매일 아침을 먹는 대학생보다 대사증후군이 생길 위험이 1.7배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희경·정수민 교수, 김효명 전문의 공동 연구팀은 2016∼2018년 서울대에서 학생건강검진을 받은 18∼39세 남녀 대학생 1만2천302명을 대상으로 아침식사 결식이 대사증후군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7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발표됐다. 대사증후군은 각종 성인병의 지표로 '허리둘레'(남자 90㎝, 여자 85㎝ 이상), '공복혈당'(100㎎/dL 이상), '혈압'(수축기 130/이완기 85㎜Hg 이상), '중성지방'(150㎎/dL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남자 40㎎/dL, 여자 50㎎/dL 미만) 중 정상 범위를 벗어난 항목이 3개 이상일 때를 말한다. 방치하면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분석 대상 서울대생의 56.8%(6천981명)가 아침 식사를 주 4회 이상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그룹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인구가 노령화됨에 따라 인공 관절 치환 수술을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인공 관절 치환 수술 중에는 수술 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보통 1세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인 세파졸린이 투여된다.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가 늘어나면서 황색 포도상 구균 감염 차단에 사용되는 항생제 반코마이신을 함께 투여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여러 종류의 항생제가 듣지 않는 다제 내성 황색 포도상 구균은 치명적일 수 있어 '슈퍼 박테리아'로 불린다. 그러나 인공 관절 치환술 환자에게 세파졸린과 함께 반코마이신을 추가 투여하는 것은 수술 후 감염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모나쉬(Monash) 대학 의대 감염내과 전문의 트리샤 필 교수 연구팀이 호주 전국의 11개 의료기관에서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상구균(MRSA) 감염 전력이 없는 인공 무릎 관절 치환술 환자 4천23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ASAP)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인공 관절 치환술 환자는 수술 후 최대 3%가 감염이 발생해 재수술이 필요하거나 때로는 사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무작위로 세파졸린과 함께 반코
서울대병원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함께 10일 '신경계 질환자를 위한 재택의료의 역할과 방향' 심포지엄을 연다고 6일 밝혔다. 당일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윤덕병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는 신경계 질환자의 돌봄에 대한 이해, 재택의료의 현황 등을 주제로 의료진과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눈다. 브루스 레프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크리스틴 리치 하버드대 교수는 '복잡한 문제를 가진 재가 환자의 평가와 돌봄'을 주제로 특별 초청 강연에 나선다. 루게릭병(근위축성측삭경화증)이나 파킨슨병 같은 진행성 신경계 질환은 식이·호흡 등 신체 기능이 저하돼 환자가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만큼 의료진이 환자 가정을 방문하는 재택의료의 역할이 중요하다. 서울대병원은 2020년부터 암·신경계 질환 등 중증질환자를 위해 재택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공동 숙박시설 등에 빈대가 속속 출현하면서 가려움과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피해가 계속되자 질병관리청도 6일 서울 용산구에서 방역 업체 및 전문가 등과 빈대 관련 민원 현황 파악에 나섰다.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지는 않지만,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해충이다. 물리면 가려움증과 이차적 피부 감염증 등을 유발하는데, 반응이 나타나기까지 최대 10일이 걸릴 수 있다. 빈대에게 물렸다면 먼저 물린 부위를 물과 비누로 깨끗하게 씻고 적절한 의약품을 사용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빈대에게 물린 부위의 가려움과 통증을 없애려면 일반적으로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다"며 "물린 부위를 긁거나 침을 바르면 2차 감염으로 인해 피부염 등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벌레 물린 데에는 주로 항히스타민 연고가 쓰인다. 항히스타민제는 두드러기, 발적, 가려움증 등 알레르기성 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콧물, 재채기, 불면증, 현기증, 구토 등을 완화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진통 등에 효과 있는 살리실산메틸, 멘톨, 캄파 성분이나 염증을 가라앉히는 항염 작용을 하는 히드로
획기적인 치료 효과가 알려지면서 미국 일라이 릴리와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공급이 제대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이들 두 회사는 최근 밀려드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매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주사제 생산시설 구축 자체가 매우 복잡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별다른 묘책이 없다는 것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날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734%나 급증한 13억7천만 달러(약 1조8천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지 않았지만 비만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 당뇨치료제 오젬픽의 매출은 56% 증가한 34억 달러(약 4조5천억 원)에 달했다. 역시 FDA의 승인을 받지 않았지만, 비만치료제로 처방되는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Mounjaro)도 3분기에 14억 달러(약 1조9천억 원)어치나 팔려나갔다. 이러한 호실적으로 두 회사의 주가는 이날 각각 전날보다 4.66%와 3.33% 상승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더그 랑가 북미 운영책임자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기존 환자들의 지속적인 복용을 보장하기 위해 위
30대 직장인 백모 씨는 최근 날씨가 부쩍 쌀쌀해지면서 어깨 통증이 심해지자 결국 수술을 받았는데요. 백 씨는 "장시간 컴퓨터 사용과 운동 부족 때문인지 1년 반 전부터 오십견이 생겼다"며 "팔을 들어올리기 어렵고 잘 때마다 통증으로 깨기 일쑤였다"고 토로했죠. 날씨가 추워지면서 어깨 주위가 아프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요. 오십견인 경우가 많습니다. 50대 전후에 발생해 흔히 오십견으로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 주머니에 염증이 생기는 걸 말하는데요. 어깨가 마치 얼어붙은 것처럼 딱딱하게 굳고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죠. 가을과 겨울철에 오십견 의심 증상이 잘 나타나는데 기온이 낮아지면서 혈관과 근육이 수축하고 관절의 유연성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30~40대 젊은 층에서도 구부정한 자세로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운동 부족, 외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오십견과 같은 어깨 병변 환자는 최근 5년 새 7% 증가했으며, 30~40대 환자는 전체의 20.5%에 달했습니다. 오십견의 주요 증상은 어깨가 굳어 옷을 입고 벗기 어렵고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자기 힘들며 양
당신은 '기분 폭력'의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기분 폭력이란 '기분 나쁘다'는 태도를 보여서 남을 불쾌하게 만들거나 눈치를 보게 하는 등 심리적 고통을 느끼게 하는 것. 뇌파를 분석해 감정을 시각화하는 연구에 몰두하는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 의학부 정신 신경과 교수인 저자 미츠쿠라 야스에는 신간 '뇌는 행복을 기억하지 않는다'(알에이치코리아)에서 기분 폭력을 이렇게 정의한다.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 쓴다', '누군가가 있다, 혹은 있다고 느끼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상대방의 페이스에 항상 휘둘린다', '상대방이 기분 나쁜 티를 노골적으로 내면 눈치를 보면서 대응한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하면 기분 폭력의 피해자일 가능성이 있다.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기분이 언짢다', '자신이 주인공이 아니면 만족할 수 없다', '남이 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유감스럽다', ''내가 짜증이 나면 주변 사람들이 눈치를 본다', '배우자에게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다고 감정이 전달된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기분 폭력의 가해자일 수 있다. 기분 폭력은 뇌의 전기적 변화인 뇌파가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고, 전염되는 현상이다. 저자의 이론에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초중고 학생 연령대에서 급격히 늘며 본격적인 유행에 접어들었다.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열이 내린 뒤 최소 24시간은 외출을 삼가야 한다. 방역 당국은 백신을 접종하면 70~90%의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둘러 백신을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인플루엔자의 증상과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주의점 등을 질병관리청의 도움을 받아 질의응답으로 정리했다. --최근 유행세는 어느 정도인가 ▲ 환자 수가 1주일새 70% 넘게 급증했다. 올해 43주차(10월 22~28일) 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는 32.6명으로, 직전주 18.8명보다 73.4%나 늘었다. 유행은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 연령대에서 특히 심하다. 의사환자 분율은 7~12세 86.9명, 13~18세 67.5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 기준(6.5명)의 각각 13.4배와 10.4배다. 의사환자 분율은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 겨울보다 높아 동기간 유행 규모가 최근 5년 새 가장 크다. --인플루엔자의 증상은? ▲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호흡기 질환이다. 증상은 경증에서 중증까지 나타날 수 있는
전국 기초지자체 10곳 중 4~5곳은 주변에 분만이나 응급의료 처치를 받을 의료기관을 찾기 힘든 '의료 취약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필수의료 분야인 분만과 응급 의료와 관련해 전체 시군구의 절반 가까이가 취약지인 셈이이다. 의료 취약지는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지역에서 특히 많았다. 5일 국립중앙의료원이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2022년 의료취약지 모니터링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50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분만의료에 대한 접근성 취약도, 의료이용 취약도를 분석한 결과 43.2%인 108곳이 분만의료 취약지로 분류됐다. 의료원은 15~49세 가임인구 중 분만실에 60분 이내에 접근 가능하지 않은 경우가 30%를 넘을 때 접근성이 취약하다고 판단했다. 또 분만실 이용자 중 분만실에 도착할 때까지 걸린 시간이 60분 이내인 경우가 30% 미만일 때 의료 이용이 취약하다고 봤다. 이런 접근성과 의료이용 모두 취약한 경우 A등급으로, 두 가지 중 한 가지만 취약한 경우 B등급으로 구분했다. 또 A·B등급은 아니지만 배경인구, 수요 부족 등을 고려할 때 분만실 운영이 어려운 지역을 C등급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A등급은 30개 지역
노인 인구가 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노인 진료비가 45조8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로 의사 인력 확충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해 의사는 2% 남짓 증가했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 발간한 '2022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작년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45조7천647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10.6% 늘었다. 진료비는 건강보험이 의료기관에 지불한 진료비와 환자가 의료기관에 지불한 본인부담금을 합한 것이며,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비급여 진료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노인 진료비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20년(+5.1%)을 제외하면 최근 5년간 매년 10%를 넘었다. 지난해 말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17.0%인 875만명으로 집계됐다. 1인당 진료비는 지난해 534만7천원이었다. 지난해 노인을 포함한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는 105조8천5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양 기관은 "지난해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가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19 관련 진료비와 호흡기계 질환 진료비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인구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206만원으로, 2021년보다 20
임신성 당뇨 노출이 태어난 아이의 뇌 발달과 비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여성의 약 3~9%에서 임신 24~28주에 나타나는 임신성 당뇨는 원래 당뇨병이 없던 여성이 임신 중 당뇨병이 발생한 것으로 방치하면 임신중독증인 자간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산모와 태어난 아이 모두 나중 당뇨병 발생 위험도 커진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내분비내과의 뤄산(Shan Luo) 교수 연구팀이 '청소년 뇌 인지 발달'(ABCD)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최근 보도했다. 임신성 당뇨에 노출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대뇌 피질의 총(total)회색질 용적이 현저히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뇌는 신경 세포체로 구성된 겉 부분인 대뇌 피질과 신경세포들을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다.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이라고 불린다. 연구 대상이 된 아이들은 8천521명(평균연령 9.9세, 남아 51.4%, 백인 56.2%, 히스패닉 19.3%, 흑인
회사원 A(36.서울)씨는 다른 동기들보다 승진이 느린 편이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만, 휴대전화를 보고 사소한 일들을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지각하는 일이 잦았고, 업무지시를 자주 잊는다는 지적을 반복적으로 받았다. 이런 실수가 잦아지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됐고, 실수하지 않기 위해 재차 확인하느라 업무가 지연되는 일이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실수가 크게 줄지는 않았다. 또한 회의 중 엉뚱한 생각에 빠져들어 다른 사람들이 한 이야기를 혼자 놓치는 경우도 흔했다. 결국 병원을 찾은 A씨는 진료 상담에서 "초등학교 때 산만하다는 지적을 들었고, 게임을 할 때는 다른 할 일을 까먹거나 부모의 이야기도 잘 듣지 못할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중고등학교 때는 공부를 위해 앉아있는 시간은 많았지만, 멍하니 있거나 교재의 같은 부분을 반복해서 읽는 등 학업 효율이 떨어져 노력에 비해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편이었다"고 했다. 의사는 A씨에 대해 불안감과 낮은 자존감, 우울감, 무기력감, 비관적인 생각, 의욕 저하 등의 증상을 동반한 '성인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로 진단하고, 우울증에 대한 약물치료, 인지치료를 병행했다. 이후 A씨는 점차 실수가 줄
국내 인구 1만명당 1명은 경계성 인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BPD)로 진단받아 치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연령대별로는 20대가 많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석정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경계성 인격장애란 정서적 불안, 자아정체성 문제, 대인관계 등을 포함해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복합 인격장애를 일컫는다. 권태감과 공허감이 만성적으로 나타난다. 대개 자제력이 부족해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탓에 도벽과 도박, 약물 남용의 위험성이 높고 대인관계도 불안정하다. 환자의 약 60∼80%는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도 보고된다. 그러나 경계성 인격장애의 국내 발병률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연구는 국가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국내 경계선 인격장애 유병률을 다룬 첫 연구다. 연구 결과 국내에서 경계성 인격장애로 진단된 환자 수는 2010년 3천756명에서 2019년 4천538명으로 1.2배 증가했다. 이 기간 경계성 인격장애 유병률은 인구 1만명당 2010년 0.96명에서 201
농촌진흥청은 환절기 호흡기 건강에 생강, 둥굴레, 맥문동 등 특용작물이 효과적이라고 3일 밝혔다. 생강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워 몸에 열기를 북돋워 주고, 구토·가래·기침을 멎게 하는 해독 작용이 있다. 특히 매운 성분인 진저롤(gingerol)과 쇼가올(shogaol)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혈압과 체온을 정상화하는 효능이 있다. 가정에서는 생강가루를 요리에 넣거나 편 또는 채로 썰어 설탕에 재워 차로 마시면 좋다. 돼지고기 등 육류를 요리할 때 생강 소스를 더하면 특유의 누린내를 잡을 수 있고 소화도 돕는다. 둥굴레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식물로 몸 안의 진액을 보충하고, 건조해진 것을 윤택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효능으로는 마른기침을 멎게 하고, 다당류·알칼로이드·스테로이드계 사포닌·플라보노이드·리그닌 같은 생리활성 성분이 풍부하다. 둥굴레는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시는 방법이 일반적이지만, 통째로 가루를 내어 음식에 넣어 먹을 수도 있다. 맥문동은 '뿌리 덩어리가 보리와 비슷하고, 겨울에도 죽지 않는다'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작물이다. 성질은 차고 단맛이 나는데 호흡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마른기침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사포닌, 아미노산 등 다양한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일 오후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과 함께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동시 접종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 청장은 이날 접종에 앞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을 점검하고, 국민의 접종 참여를 독려하고자 서울시 의사회와 간담회를 했다. 감염취약시설(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도 방문했다. 정부는 65세 이상 어르신, 12∼64세 면역 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종사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지난달 19일 접종을 시작했다. 이달 1일부터는 전 국민 대상 무료 접종을 하고 있다. 이달 1일 오후 6시 기준 65세 이상 누적 접종자는 196만7천557명, 누적 접종률은 20.1%다. 현재 접종률은 작년 같은 기간(5.7%)의 3.5배 이상이다. 65세 이상 접종자의 34.1%가 인플루엔자 백신을 동시에 접종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작년보다 높은 추세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고위험군은 적극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질병청은 강조했다. 지 청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부터 일상을 회복한 첫 겨울을 맞이한다"며 "안전한 연말연시를 위해 고위험군과 그 가족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서로 독려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자주 오판한다. 대개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약을 너무 많이 쓴다. 우리는 과잉진단과 과잉치료가 만연한 시대를 살고 있다." "선진국에서 의사의 처방 약은 심장 질환과 암에 이어 주요 사망 원인 3위다. 약을 안 먹으면 '피할 수 있는 죽음'은 공중보건의 재난이고, 이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스페인독감 이래 최악이다." 근거중심의학의 권위자로 알려진 덴마크 코펜하겐 의대 피터 괴체 교수는 신간 '위험한 과잉의료'(공존)에서 과잉 진료의 심각성을 고발하고, 환자 스스로가 진단과 치료의 근거를 찾는 길을 제시한다. 배우자도 의사인 저자는 제약업계의 부조리와 유방촬영술의 무용성,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의 위해성 등에 관해 앞서 발표한 저술들로 의료계에 이미 '미운털'이 박혔다. 저자는 이번 신간에서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 의료의 문제점을 까발린다. 책에 따르면 정신의학부터 신장학까지 여러 전문 분야에서 질병을 정의하는 경계가 지나치게 넓어졌다. 적어도 서구사회에게서는 전문의 등 의사가 너무 많다. 너무 많은 사람이 불필요하게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치열한 논쟁의 여지가 있다. 과잉진료로 인해 진단명이 붙으면 돌이킬 수 없는
흡연으로 인한 한해 사망자가 6만 명에 육박하고, 사회적 비용은 1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사회적 부담을 줄이고자 국내외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질병관리청은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3 담배 폐해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흡연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는 5만8천36명에 달한다. 매일 159명이 담배 때문에 사망한 셈이다. 30세 이상 사망자는 2019년 기준 남성 15만7천479명, 여성 13만3천468명이었다. 이 가운데 남성 사망자의 32.3%(5만942명), 여성의 5.3%(7천94명)는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숨졌다. 흡연이 유발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조기 사망으로 발생하는 생산성 손실비용 6조4천606억원, 질병 치료비 4조6천192억원, 치료기간 생산성 손실비용 1조1천115억원 등 총 12조1천913억원에 달했다. 특히 최근에는 청소년과 젊은 층, 여성을 중심으로 담배에 특정한 맛과 향이 나도록 만든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작·지속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흡연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질병청이 지난해 5∼6월 13∼39세 1만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흡연자 5천243
우리 뇌의 주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도파민 시냅스의 새로운 특성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발견했다. 2일 UNIST에 따르면 생명과학과 김재익 교수팀은 도파민 시냅스가 도파민뿐 아니라 신경세포가 과하게 흥분하는 것을 막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 GABA'를 전달할 수 있으며, 억제성 시냅스와 유사한 특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러한 특성은 도파민 시냅스의 유지와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파민은 도파민 시냅스를 통해 뇌의 다양한 신경세포에 전달되며, 각종 행동 조절과 인지 기능 등에 관여한다. 도파민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파킨슨병,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조현병 등이 발병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뇌가 수행하는 다양한 기능은 시냅스 영역에서 일어나는 신경세포 간 신호 전달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에 연구팀은 파킨슨병과 같은 뇌질환은 도파민 시냅스 구조 및 기능 변화와 밀접한 인과관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 결과 도파민 시냅스가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GABA를 함께 전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시냅스 앞뒤에 붙어있는 시냅스 분자를 분석했을 때 도파민 시냅스가 억제성 시냅스의 속
경기도가 개발을 지원한 비만치료물질 바이오 기술이 도내 민간기업에 이전돼 제품으로 개발된다.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산업본부는 2일 수원 경기바이오센터에서 라플레, 에스아이바이오, 넥스팜코리아 등 국내 3개 바이오기업과 '바이오 기술이전 및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경기도가 지원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산업본부가 개발한 바이오 기술을 도내 기업에 이전하고, 신약 및 건강기능제품 개발 연구에 협력하는 내용이다. 이전 기술은 ▲ 지방세포 리모델링 항비만치료 후보물질 ▲ 피부재생 활성 율무미강 발효추출물 ▲ 이상지질혈증 완화를 통한 혈행개선 효과의 청가시덩굴 추출물 등 총 3가지다. 특히 지방세포 리모델링 항비만치료 후보물질은 에너지 축적용 백색지방을 연소형 갈색지방으로 전환해 체내의 과다한 에너지를 열로 소모하게 해 체중을 조절하는 의약품 소재로, 2016년 과학저널지(Nature Chemical Biology)에 게재돼 검증받았다. 식욕 억제 및 흡수 억제 부작용에서 벗어난 차세대 항비만 치료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도는 설명했다. 기술을 이전받는 나유란 라플레 연구소장은 "기존 비만 치료법과 차별화된 혁
애플이 스마트워치 제품인 애플워치의 내년 버전에 새로운 건강 기능을 지원하는 계획을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발에 관여하고 있는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워치에는 혈압이 상승했을 때 이를 감지하는 기능이 추가된다. 새로운 센서가 탑재돼 혈압이 올라갈 때 이를 이용자에게 알려주는 기능이다. 초기 버전은 정확한 수치까지 보여주지는 않지만, 애플은 이를 위한 후속 작업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기능은 또 새로운 혈압 일지(journal)와 결합해 이용자가 고혈압이 발생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기록할 수 있게 된다. 수면 무호흡증 감지 기능도 추가된다. 사람의 수면 습관과 호흡 습관을 모니터링해 이용자가 어떤 질환을 가졌는지 예측하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앱은 의사와 함께 이용자에게 후속 조치를 추천하게 된다. 새로운 유료 건강 서비스 도입도 추진 중이다. 유료 서비스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공지능(AI)과 이용자 기기의 정보를 이용해 개별화된 운동과 식사 계획을 만드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애플의 서비스 사업은 아이폰에 이어 두 번째 매출이 큰 부분으로, 이 유료 건강 서비스는 애
근육이나 신경 손상 초기에 빠른 재생을 돕는 새로운 조직 보형물 소재가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신미경 성균관대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와 손동희 성균관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손상된 조직의 기능을 대체하는 주사 주입형 바이오 신소재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소재를 근육과 신경이 심하게 손상돼 걷지 못하던 동물모델에 적용해 빠른 조직 재생 및 재활 효과를 확인했다. 손상된 신경·근육 회복에 보행 보조 로봇 등 웨어러블 장치와 체내 이식형 소자가 통합된 '폐회로 보행 재활 기술'이 주목받지만, 체외 장치와 체내 조직 연결 소자들 크기가 커 복잡하고 손상 된 작은 조직 영역에 이식하기 어려웠다. 딱딱한 소자가 부드러운 조직에 마찰을 일으켜 염증을 유발하는 것도 문제였다. 연구팀은 피부 미용용 필러로 쓰이는 히알루로산 소재를 기반으로 생체조직처럼 부드러운 하이드로젤 소재를 만들었다. 여기에 금 나노입자를 투입해 전기 저항을 낮췄다. 또 분자들이 자유롭게 재배열하게 제조해 필러처럼 주사로 국소적 손상 부위에 주입할 수 있게 했다. 손상된 근육과 신경에 제작한 보형물을 주사로 주입했을 때, 좁고 거친 손상 조직 표
기술과 교통 발달로 의료 접근성이 커졌지만, 아직 국민의 15%가량은 제때 병원 치료를 못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 기회를 놓친 이들 중 상당수는 비용 때문에 치료를 포기했다.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한국의료패널 등의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국내 병의원 기준 미충족의료 경험률(응답자 1만64명)은 2020년 현재 15.0%(남자 15.0%, 여자 14.9%)였다. 미충족의료 경험률은 최근 1년간 병의원 치료 또는 검사(치과 제외)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었는데도, 받지 못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의 비율이다. 한국의료패널조사에서 2011년부터 18세 이상 성인 가구원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 병원에 못 간 이유로는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서'가 50.7%(중복 응답 포함)로 가장 많이 꼽혔다. 다음으로 '의료비가 부담돼서'(21.2%), '교통편이 불편해서, 거리가 멀어서'(9.3%) 순이었다. 경제적 이유로 인한 미충족의료 경험률은 80세 이상(5.6%)과 70대(4.1%) 등 고령층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다른 연령대는 대체로 3%를 밑돌았다. 저소득층은 치료비 자체가 '재난' 수준으로 높은 경우도 다른 집단보다 많았다. 보건사회
질병관리청은 생물 테러 등 국가 위기에 대비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초 재조합 단백질 방식의 탄저백신(GC1109)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질병청과 ㈜녹십자에서 개발한 탄저백신은 탄저균의 방어항원(PA) 단백질을 주성분으로 삼아 기존 개발된 백신이 갖는 문제점을 개선했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기존 백신은 세균 배양을 통해 만들기 때문에 미량의 탄저균 독소인자가 남아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번에 개발한 백신은 단백질 항원을 기반으로 만들어 이런 부작용을 없앴다"며 "더 안전한 재조합 단백질 방식으로 백신을 개발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탄저균은 감염되면 치명률이 높아 다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탄저균 감염에 대한 백신 방어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3상 시험 실시가 어렵다. 이 때문에 질병청은 관련 법에 따라 동물 규칙(Animal rule)을 적용한 임상3상 대체 동물실험을 수행했다. 그 결과, 동물 모델(토끼)에서 백신 4회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높은 탄저 독소 중화 항체가가 유지되며 탄저균 포자에 대해서도 생존율이 높았다. 백신 개발 후에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한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