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가 매주 갑절로 늘어나며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위기단계 하향조정으로 대부분의 방역조치가 해제되며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맞은 뒤 처음 맞는 유행세로, 그만큼 우려와 혼란도 확산하고 있다. 최근의 유행세와 향후 전망, 방역과 예방을 위해 주의할 점 등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코로나19는 어느 정도 유행하고 있나 ▲ 작년 8월 말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된 뒤 확진자 수 집계는 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수를 통해 유행새를 가늠할 수 있는데, 질병관리청이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2월 첫째 주(875명) 이후 계속 줄다가 지난 6월 말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달 첫째 주에는 861명이 신고돼 2월 수준까지 늘었다.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지난달 둘째 주 148명, 셋째 주 226명, 넷째 주 475명이었다. 일주일마다 2배 가까이 늘어나는 형국이다. --향후 유행 전망과 정부의 대응은 ▲ 방역당국은 방학과 휴가철이 끝나는 8월 말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이를
여름철 물놀이를 할 때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 착용하시는 분 많으시죠. 그런데 렌즈를 낀 채로 물에 들어가면 자칫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휴가철 콘택트렌즈를 안전하게 착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착용할 때 눈에 직접 닿게 되는 콘택트렌즈는 평소에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하는데요. 특히 수영장 물이나 바닷물이 닿으면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습니다. 계곡이나 강물에 들어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눈에 염증을 일으키기 쉬운데요. 또 수영장 물에 들어있는 염소를 비롯한 여러 화학물질이 콘택트렌즈에 묻으면 각막이 손상될 수 있죠. 임동희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미생물들이 렌즈에 쉽게 달라붙어서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 각막염이나 세균성 각막염, 아메바 각막염 같은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콘택트렌즈 대신 도수가 있는 물안경을 쓰는 게 더 안전하다"고 말했습니다. 가시아메바 각막염에 걸리면 시력 저하는 물론 심할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한경은 이대목동병원 안과 교수는 "자연환경 어디에나 존재하는 가시아메바는 콘택트렌즈 착용 시 눈 표면에 생긴 상처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면서 "아주 심한 경우에는 안구를
유아들의 모바일 기기 사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3.5~5.5세 때 태블릿 사용이 증가하면 분노·좌절 표현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태블릿 사용과 분노·좌절 표현 증가가 악순환을 일으켜 감정 조절 장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캐나다 퀘벡주 셔브룩대학 캐럴라인 피츠패트릭 박사팀은 14일 의학 저널 JAMA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서 미취학 어린이의 부모 315명을 대상으로 3년간 태블릿 사용과 분노·좌절 표현의 연관성을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취학 어린이의 태블릿 사용은 계속 증가하고 모바일 기기 사용은 어린이 정서 조절 장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태블릿 사용과 자기 조절 능력 발달 간 연관성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연구는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노바스코샤주에 사는 3.5~5.5세 미취학 남자 어린이 171명과 여자 어린이 144명의 부모 315명을 대상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자녀의 태블릿 사용 시간과 분노·좌절 표현을 반복적으로 조사해 분석했다. 조사 대상 어린이들의 태블릿 사용 시간은 3.5세 때 주당 평균 6.5시간, 4.5세 때 6.7시간, 5.5세 때
"코로나19가 또 발목을 잡을 줄 몰랐어요…여름방학이 성수기인데 걱정이죠"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한 키즈카페에서 근무하는 A씨는 요즘 이용객의 발길이 끊겨 한산해진 분위기를 실감한다고 13일 말했다. 폭염으로 실내 활동 수요가 늘어난 데다 휴가철까지 겹쳐 특수를 기대했건만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재유행하면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A씨는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 장난감, 놀이기구 등 손이 닿는 모든 곳을 소독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이용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그는 "여름방학이라 평일에도 50명은 와야 하는데 어제는 20명 정도밖에 안 왔다"며 "방문하는 분들도 감염이 우려되는지 따로 얘기를 안 해도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우고 있다"고 말했다. 상당구의 한 키즈카페 직원은 "오늘 어린이집 단체 방문이 예정돼 있었는데 일부 아동들이 아파서 예약이 결국 취소됐다"며 " 휴가철에는 매출이 오를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이 크다"고 답답해했다. 갑작스러운 코로나 재유행에 타격을 입는 것은 키즈카페만이 아니다. 주말 가릴 것 없이 단체 이용객들로 북적이던 청주 청원구
소방청은 소방공무원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회복 등 심신건강 안정과 치료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개정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복지 기본법' 시행령이 14일 시행된다. 시행령에는 중앙 및 시도 '소방심리지원단'의 구성·운영에 관한 사항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지원단은 소방공무원의 심신건강 증진을 위한 연구, 소방공무원의 심신건강 안정과 치료를 위한 정책의 수립·시행, 지원사업과 재원 조달, 소방공무원 심리지원 협의체의 구성·운영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지원단장과 단원은 소방청장 또는 시도지사가 임명하며, 심신건강 안정과 치료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소속 공무원을 우선으로 임명하도록 했다. 필요한 경우 민간 전문가에게 자문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또 소방 활동 재해로 다치거나 질병에 걸린 소방공무원의 치료지원과 특수·정밀건강진단 등 직업성질환 역학조사를 위해 민감정보 및 고유 식별정보의 처리 근거·대상을 명확히 규정했다. 정건일 소방청 보건안전담당관은 "소방공무원의 현장대응역량 강화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충분한 휴식과 회복"이라며 "법적근거가 마련된 만큼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심신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튀김 음식 등으로 많이 소비되면서 건강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감자를 껍질째 구워 식사 대용으로 먹으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과 심혈관 건강 관리에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UNLV) 네다 아카반 교수팀에 따르면 무작위 임상 시험에서 식사로 쌀밥 대신 구운 감자를 먹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이 공복 혈당 수치가 소폭 감소하고 심혈관 건강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를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영양학회 연례 회의(NUTRITION 2024)에서 발표했다. 아카반 교수는 "사람들은 감자에 대해 튀김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조리법에 따라 다르다"며 "감자에는 체중과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관리하는 데 충분한 영양소가 들어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처방 약으로 혈당을 관리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 2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26주간 껍질째 구운 감자와 흰 쌀밥을 먹게 하는 임상시험을 하며 혈당과 체중, 허리둘레, 각종 심혈관 건강 지표를 관찰했다. 한 그룹은 12주간 식사의 일부로 껍질째 구운 100g짜리 감자를, 다른 그룹은 구운 감자의 열량에 해당하는
국내 연구진이 침·점액·소변 등 체액을 기반으로 한 비침습 암 조기 진단 소재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재료연구원(KIMS, 이하 재료연)은 바이오·헬스재료연구본부 정호상 박사 연구팀이 체액 내 암 대사체(세포가 소비한 물질대사의 산물)의 광신호를 증폭하고, 이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암을 진단하는 센서 소재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술은 기존의 혈액 채취나 조직검사와 같은 침습적 방식이 아닌, 체액으로부터 암 환자의 대사산물 및 변화량을 고감도로 신속히 검출해 암을 진단하는 비침습적 기술이다.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 정병호 교수팀과 폐암 환자의 침을 수집해 암 병기(stage, 진단 단계)를 구분하는 기술을 완성했다. 폐암 환자의 경우 정상인과 다른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침에 녹아들어 폐암 대사산물로 존재한다. 연구팀은 이를 종이 기반의 센서를 통해 검출해 정상인과 폐암 환자를 구분하고, 폐암 병기도 인공지능으로 구분했다. 연구팀은 라만신호(광학신호)를 1억배 이상 증폭하는 플라즈모닉 소재를 통해 체액 내 대사산물의 신호를 고감도로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인공지능 분석과 수학적 모델링 계산을 통해 바이오마커(질병 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표지자)를 제안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산학부 한동수 교수 연구팀이 무선 신호가 없는 건물에서도 동작하는 '범용 실내외 통합 GPS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은 GPS나 기지국 신호를 받아 이뤄지지만, 실내에서는 위치정보시스템(GPS) 신호가 잡히지 않아 무선랜이나 블루투스 등을 이용해야 한다. 연구팀은 무선 신호가 없는 건설 현장이나 사용자의 행동반경이 넓은 공장 건물 등에서도 위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위치인식 서비스를 개발했다. 실내외 전환 탐지 AI 기법과 건물 출입구를 탐지하는 AI 기법을 이용, 건물 출입구, 층, 계단, 엘리베이터 등 랜드마크에서의 동작과 보행자 항법 기법(PDR·사람이 이동하는 속도·방향·거리 등을 파악해 출발 지점으로부터의 위치를 산출하는 기법)을 연계시켜 작동하는 원리다. 구체적으로 GPS 신호와 관성센서(IMU)에서 얻은 신호를 활용, 사용자가 들어가는 건물을 판별하고 건물에 진입하는 시점과 위치를 실시간으로 탐지한다. 건물 내에서는 기압과 관성센서를 활용해 계단 혹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수직 이동을 탐지하고 기압 정보를 활용해 사용자가 있는 층을 찾아내는 기법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GP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누구나 휴대전화로 손쉽게 우울증 자가검진을 할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국립정신건강센터와 카카오헬스케어 간 협업으로 마련한 '마음건강 챗봇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정신건강정책 혁신방안과 올해 3월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마음건강 서비스 제안에 따른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마음건강 자가검진을 받으려면 국립정신건강센터의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한 뒤 안내에 따라 '우울증 자가검진' 메뉴로 들어가면 된다. 자신의 성별, 연령대, 사는 지역을 입력한 후 자가검진을 실시할 수 있고, 결과에 따라 가까운 정신건강상담센터, 자살예방센터 등 관련기관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희망하는 경우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홈페이지로 이동해 더 구체적인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별도 이용료 없이 제공된다.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우울증 자가검진은 현재 국가건강검진에서 활용하는 것과 동일한 우울증 검진도구(PHQ-9)이다. 정부는 향후 불안증과 같은 다른 정신건강질환과 관련한 검진 도구도 순차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고혈압 관리를 위해 혈압을 체크하고 당뇨 관리를 위해 혈당을 수시로 점검하듯, 마음건강도
열량 섭취 제한은 평소 운동량이나 체중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생쥐 실험 결과 먹이를 20~40% 줄여도 운동량이나 체중은 거의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UC 리버사이드) 시어도어 갈런드 교수팀은 11일 과학 저널 '생리학 및 행동'(Physiology & Behavior)에서 자발적으로 운동을 하게 사육된 생쥐의 먹이를 20~40% 줄이며 관찰하는 연구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다이어트가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소진하게 시킨다는 통설과 배치된다며 건강 등을 위해 열량 섭취를 조절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평소 쳇바퀴 달리기를 즐기도록 사육된 생쥐(HR:High Runner mouse)와 일반 쥐를 대상으로 3주간은 평소처럼 달리게 하고 한 주는 먹이를 20%, 다른 한주는 먹이를 40% 줄인 다음 운동량과 체중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섭취 열량을 20% 줄였을 때는 HR 생쥐와 일반 생쥐 모두 하루 동안 달린 거리와 체중에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먹이를 40% 줄인 경우에는 HR 생쥐만 하루 달린 거리가 1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
유전체 항상성을 조절해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는 것을 차단하는 화합물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발견했다. UNIST에 따르면 바이오메디컬공학과 명경재 교수(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장) 연구팀은 화합물 'UNI418'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인체 침투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인체 세포가 외부 물질을 흡수하는 '엔도사이토시스'(Endocytosis) 과정을 통해 침투한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PIKfyye'와 'PIP5KIC'라는 단백질을 저해하면 유전체 항상성이 유지돼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유전체 항상성은 유전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필요한 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연구팀은 화합물 'UNI418'이 유전체 항상성을 돕는 동시에 코로나바이러스의 세포 내 침투와 증식을 막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기존 치료제는 바이러스 단백질을 저해해 증식을 막았지만, 변종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작았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로 바이러스 감염 과정을 단계적으로 저해할 수 있음을 최초로 밝혀냈다"며 "변종 코로나바이러스나 새로운 바이러스 치료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 내 미생물을 이식해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암환자들의 치료 효과를 다시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이 병원 종양내과 박숙련 교수와 광주과학기술원 의생명공학과 박한수 교수 연구팀이 이러한 효과를 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이는 균주도 새롭게 발견했다. 면역항암제는 표준 항암 치료법 중 하나이지만 치료 가능한 암 환자의 20∼30%에서만 효과가 나타나고, 환자 중 대부분은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암이 재발한다. 따라서 면역항암제 내성을 극복하는 일은 암 치료에서 중요한 과제다. 연구팀은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간암·위암·식도암 등 4기 고형암 환자 13명에게 먹는 항생제를 투약해 장내 미생물을 제거했다. 이후 면역항암제 치료에 최소 6개월 이상 암 완전 관해(암의 징후나 증상이 사라짐), 부분 관해 등 좋은 효과를 보인 환자의 대변에서 미생물만을 분리해냈다. 이 미생물을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암 환자의 대장에 내시경으로 이식한 후 환자들에게 6∼8주마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실시해 암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대변 미생물을 이식받은 환자 13명 중 전이성 간암 환자 1명의 암
최근 폭염 속에서 택배 상하차 작업을 하던 30대 근로자가 쓰러졌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구급대원들에 따르면 이 근로자는 쓰러졌을 당시 마비 증상을 동반한 과호흡 상태를 보였으며, 체온이 40.9도까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동료 근로자들은 "화물차 안의 열기와 미흡한 냉방시설로 35도가 넘는 더위와 싸우다 사고가 발생했다"며 열사병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근로조건이 열악한 택배 종사자의 건강 이상 우려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통계청 집계와 국토교통부 '2023 생활물류 실태조사' 등을 종합하면 국내 택배기사 수는 42만8천명(2020년 기준)으로, 이들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12.5시간(휴게시간 포함)에 달했다. 월평균 근로일수는 24.7일이었다. 폭염이나 폭우, 한파와 같은 극한의 기상 여건을 배제하라더라도, 택배 작업 그 자체로 고강도 육체노동과 장시간 근로에 노출돼 있어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택배 근로자들에게 뇌졸중과 심장질환 등의 치명적 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양대 의대,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고용정보원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공중보건 프론티어스'(Fronti
대규모 어류 폐사를 일으키는 독성 황갈색 조류(Prymnesium parvum)에서 독소를 만드는 거대 단백질이 발견됐다. 이 단백질은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큰 단백질보다 질량이 25%나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 샌디에이고)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브래들리 무어 교수팀은 9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조류 '프림네시움 바르붐'이 독소를 만드는 과정을 연구하던 중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단백질(PKZILLA-1)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이 단백질을 만드는 거대 유전자와 독소가 만들어지는 화학반응도 규명했다며 이 결과가 어류 폐사를 일으키는 독성 조류를 감시와 신약 개발 등을 위한 새로운 화학물질 합성 전략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단백질은 사람 근육에 있는 티틴(titin)이다. 티틴은 길이가 최대 1㎛, 질량이 3.9메가달톤(MDa)에 달해 일반 단백질보다 90배 더 크다. 단백질 질량 단위인 달톤(Da)은 산소 원자 질량의 16분의 1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독성 황갈색 조류 프림네시움 파르붐이 대규모 물고기 폐사의 원인이 되는 프림네신
질병관리청은 9일 여름방학을 맞아 여성 청소년에게 자궁경부암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HPV 백신은 HPV 감염으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항문생식기암, 구인두암을 90% 이상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8개국 중 37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41개국에서 접종하는 등 안전성이 인정됐다. 올해 무료 접종 대상은 2006∼2012년생 여성 청소년과 1997∼2005년생 저소득층 여성이다. 첫 접종 시기에 따라 2회 또는 3회 접종하면 된다. 이 중 2006년생 여성 청소년과 1997년생 저소득층 여성은 올해 12월 31일까지만 무료 접종이 가능하므로, 시기를 놓치지 말고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 및 보건소를 방문하는 게 좋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HPV 예방접종은 자궁경부암 등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무료 접종 시기를 놓쳐 아쉬워하는 분들도 많은 만큼 올해 마지막 지원 대상인 분들은 여름방학 기간을 활용해 HPV 예방접종을 반드시 완료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의과학대학원 정원일 교수 연구팀이 종양 미세환경에서 '종양 관련 대식세포'(TAM)와 '간 성상세포' 간 상호 작용으로 일어나는 '세포독성 CD8+ T세포'의 증식 억제를 간암 발병의 원리로 제시했다고 9일 밝혔다. 간암은 암종별 사망 원인(2021년 기준)에서 폐암에 이어 2위로 많다. 현재 간암 치료에 사용되는 면역관문억제제(체내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치료제)는 반응률이 낮아 효과적인 치료 표적이 요구되고 있다. 간 성상세포는 섬유화를 유발하는 세포로, 최근 간 성상세포의 활성이 간암 발병과 진행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병인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간암 환자의 간 조직을 이용한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에서 종양 관련 대식세포(TAM) 군집을 발견했다. 대식세포는 종양 미세환경에서 암세포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지만 조건에 따라 오히려 암의 성장과 전이를 돕는 종양 관련 대식세포로 바뀌기도 한다. 연구팀은 이 대식세포들이 활성화된 간 성상세포와 근접해있으며, 서로 상호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암세포 침투를 위한 신호 전달 분자인 'CX3CR1 케모카인'을 발현하는 종양 관련 대식세포가 암
전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3~19세)의 설탕 첨가 음료 섭취량이 1990년부터 2018년 사이에 23% 늘어, 일주일에 청량음료나 주스 같은 설탕 첨가 음료(1회 248g 기준)를 평균 3.6회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어린이·청소년들은 설탕 첨가 음료 섭취량이 성인보다 거의 두 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체중 증가와 비만을 유발해 미래 세대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설탕 첨가 음료 섭취를 줄이기 위한 표적 교육과 정책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터프츠대·워싱턴대의 로라 라라-캐스터 박사팀은 8일 의학 저널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서 세계 185개국 국민의 음식 섭취 종합 자료집인 글로벌 식이 데이터베이스(GDD)를 활용, 1990~2018년 어린이·청소년 설탕 첨가 음료 섭취량 추세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GDD에는 185개국 1천224개 식이 조사가 통합돼 2018년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의 99% 포괄한다. 이 중 118개국에서 실시된 450개 설문조사에 설탕 첨가 음료(SSB)에 대한 데이터가 담겨 있다. 설탕 첨가 음료는 설탕이 첨가돼 있고 1회 제공량 238g당 50㎉ 이상인 음료로 정의됐다. 여기에는 판매
질병관리청은 미국, 유럽에서 모기 매개 감염병 웨스트나일열이 발생했다며 여행시 주의해야 한다고 8일 밝혔다. 웨스트나일열은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 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감염시 70~80%에게는 무증상이거나 발열, 두통, 전신 통증, 관절통, 구토, 설사, 발진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며 대부분 자연 회복된다. 다만 감염된 사람 중 신경계 감염을 일으킨 경우 10% 치사율이 나타나므로 고령자, 만성질환자, 장기이식 환자 등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특히 감염된 사람의 수혈, 모유 수유 등으로 전파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 감염병은 중동, 미국, 동유럽, 아프리카, 서아시아 등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올해는 이스라엘에서 6월 이후 감염자가 늘어 지난 6일까지 796건의 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6일까지 미국에서는 네바다주 등 24개 주에서 103건이 발생했으며 유럽에서는 지난달 31일까지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에서 27건 발생이 보고됐다. 한국에서는 2012년 해외유입 감염 사례 보고 후 추가 발생은 없었다. 웨스트나일열의 매개 모기인 빨간집모기와 지하집모기가 서식 중이지만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는 1건도 없다. 예방을 위해서
포장재나 비닐봉지 등으로 쓰이며 잘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인 폴리에틸렌을 분해하는 효소가 처음 발굴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청정에너지연구센터 안정호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합성생물학으로 미생물에서 유래한 효소를 개발해 폴리에틸렌을 생분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폴리에틸렌은 매년 생산되는 플라스틱 중 35%를 차지하는 플라스틱으로 자연에 두면 산화하며 분해까지 500년 이상 걸린다. 처리를 위해 소각하면 유독 물질이 만들어지고, 화학적으로 분해하면 비싼 촉매를 써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합성고분자인 폴리에틸렌과 화학적으로 비슷한 구조를 가진 지질을 분해하는 효소를 유력 후보로 보고, 혐기성 세균으로 대장균 일종인 펠로시누스 퍼멘탄스가 가진 지질 분해효소에서 '펠로시누스 퍼멘탄스 리파제 1'(PFL1)을 발굴했다. 이 효소를 산화 폴리에틸렌에 처리한 결과 중량평균 분자량이 44.6%, 수평균분자량이 11.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분자량 수치는 줄어들수록 플라스틱 생분해가 많이 이뤄졌음을 뜻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전자현미경으로 분해된 폴리에틸렌을 보니 표면에 생분해 흔적인 찢어짐과 갈라짐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덥고 습한 '찜통더위'가 계속되며 세균 감염에 의한 식중독 환자 수도 치솟고 있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10곳을 대상으로 한 세균성 장관감염증 11종 표본 감시 결과 지난달 넷째 주(7월 21∼27일) 장관감염증 신고 환자 수는 502명이다. 3주 전과 비교해 1.6배 늘었다.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주간 환자 수로, 일주일에 500명 넘는 환자가 신고된 적은 5년 새 올해가 처음이라고 질병청은 전했다. 장관감염증은 병원성 세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로 인해 설사·복통·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이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올해엔 특히 '캄필로박터균' 감염증과 '살모넬라균' 감염증이 증가했다. 캄필로박터 감염증 환자는 지난달 첫째 주 111명에서 넷째 주에는 227명으로 2배 이상 늘며 전체 세균성 장관감염증 환자의 45.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살모넬라균 감염증 환자는 98명에서 146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장관감염증의 29.1%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과거 5년 평균 발생 건수를 웃돌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2명 이상의 장관감염증 집단
전 세계에서 K-푸드 열풍과 발효·비건 식품 수요가 늘면서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KATI)와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량은 2만3천900t(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4.8% 증가한 것으로 역대 가장 많다. 최근 10년 동안 상반기 김치 수출량은 증가세를 이어오면서, 2015년 1만1천500t의 두 배로 늘어났다. 상반기 김치 수출량을 연도별로 보면 2015년 1만1천500t, 2016년·2017년 1만1천900t, 2018년 1만3천600t, 2019년 1만4천700t, 2020년 2만300t, 2021년 2만2천100t, 2022년 2만2천200t, 작년 2만2천800t, 올해 2만3천900t 등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8천380만달러(약 1천149억원)로 2021년 8천673만달러(약 1천189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특히 미국 등 서구권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대미(對美) 김치 수출량은 6천600t으로 작년 동기보다 20% 증가했다. 매년 상반기 수출량을 보면 2021년 4천t, 2022년 5천170t, 작년
대상포진 백신은 일반적으로 치매 예방에 일정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항원과 면역 반응 강화 성분이 결합된 재조합 백신이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약화해 사용하는 생백신보다 치매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막심 타케 교수팀은 최근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2014~2020년 미국에서 대상포진 생백신과 재조합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6년간 치매 위험을 조사한 결과 재조합 백신 접종자가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기간이 17%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재조합 백신의 치매 예방 효과가 생백신보다 더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다만 이 연구는 관찰 연구로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는 없고 이런 연관성의 근본적 요인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대상포진 생백신이 치매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는 증거가 제시됐으나 연구 대부분이 소규모 코호트 대상으로 진행됐고, 현재는 재조합 백신을 위해 생백신 생산을 중단한 미국 등의 데이터를 사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조합 백신의 치매 예방 효과는
시력 저하와 높은 콜레스테롤 등 14개의 위험요소를 관리하면 전 세계 치매 발병을 절반 가까이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저명한 치매 전문가 27명이 활동하는 '랜싯 치매 위원회'는 이런 연구 결과를 의학저널 랜싯과 알츠하이머 협회 국제콘퍼런스를 통해 최근 발표했다. 위원회는 앞서 2020년에 치매를 유발하는 위험요소로 낮은 교육 수준, 청각 장애, 고혈압, 흡연, 비만, 우울증, 신체 활동 부족, 당뇨병, 과도한 음주, 외상성 뇌 손상, 대기 오염, 사회적 고립 등 12가지를 꼽았다. 이어 올해는 시력 저하와 고지혈증을 위험요소에 추가했다. 위원회는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평생 지속될 수 있는 총 14가지의 '수정 가능한' 위험요소를 해결할 경우 치매 발병의 45%를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유전적 요인으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치매를 제외하고 예방가능한 치매만 따졌을 때 이들 치매의 각각 7%는 청력 상실과 고콜레스테롤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낮은 교육 수준(5%)과 사회적 고립(5%), 우울증(3%), 뇌손상(3%), 대기 오염(3%)도 강력한 치매 유발 요인이었
한국전기연구원(KERI, 이하 전기연)은 두뇌 전기 자극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 기술은 전기연 전기의료기기연구단 전기융합휴먼케어연구센터 소속 신기영 박사팀이 진행하는 '대사증후군 치료 및 관리를 위한 생체 신경 자극 기술'이다. 대사증후군은 비만, 고혈압, 높은 중성지방 등 여러 가지 대사 이상상태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증후군이다. 주로 나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발생한다. 비만 치료제에는 약물 주사제, 의약품 등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장기간 복용 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신기영 박사팀은 두피를 통해 대뇌 피질을 전기적으로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았다. 전기 자극 기술의 공식 명칭은 '경두개 불규칙 신호 자극'(tRNS, transcranial Random Noise Stimulation)이다. 연구팀은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tRNS 기술로 배외측전전두엽 피질에 비침습적으로 전기 자극을 수행하면 식욕 억제를 유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전기연은 tRNS 자극의 임상적 유용성을 선행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상용 전기 자극기를 이용해 서울대병원 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