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편두통 병력이 있었던 사람은 노년에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의대 공중보건학과의 사브리나 이슬라모스카 교수 연구팀이 1935~1958년 사이에 태어나 2017년 이전에 60세가 된 6만2천578명의 병력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18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31~58세 사이에 병원에서 편두통 진단을 받은 사람은 편두통 병력이 없는 사람에 비해 60세 이후에 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편두통 진단 평균 연령은 49세, 환자의 약 70%가 여성이었다. 특히 전조(aura)를 동반하는 편두통을 겪은 사람은 치매 위험이 2배, 전조가 없는 편두통이 있었던 사람은 20% 높았다. 편두통 환자는 3명 중 한 명이 두통 발작이 시작되기에 앞서 번쩍이는 빛이 보이거나 시야가 흐려지거나 암점(blind spot)이 나타나거나 팔·다리가 쑤시는 등의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편두통으로 병원 출입이 잦았던 사람일수록 치매 위험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병원에서 편두통 진단을 받았거나 편두통 때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RNA 바이러스는 스스로 유전자 정보를 전사(轉寫·옮기어 베낌)해 단백질을 만들지 못한다. 그래서 일명 '모자 낚아채기'(cap-snatching)라는 수법으로 숙주 세포의 DNA 전사 과정에 몰래 편승한다. 쉽게 말해 숙주 세포의 유전자 정보를 전달하는 mRNA(전령RNA)의 한쪽 말단을 자르고 자신의 유전자를 이어붙이는 것이다. 그러면 숙주 세포의 유전자(DNA 염기 서열)와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합쳐진 '하이브리드 메시지'(hybrid host-virus sequences)가 전사된다. 바이러스가 이 과정에서 숙주 세포의 유전자 정보를 가로채,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단백질을 다량 생성한다는 걸 미국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이 단백질은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 변경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와 함께 전사된 숙주 세포의 유전자 정보도 단백질 합성 정보로 번역된다는 게 새로이 밝혀졌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바이러스가 이어붙인 자기 유전 정보만 단백질로 만들어진다고 믿었다. 이 연구를 수행한 미국 마운틴 시나이 의대 과학자들은 19일 저널 '셀'(Cell) 인터넷판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골리무맙(제품명: 심퍼니)이 초기 단계의 1형(소아) 당뇨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얀센 제약회사가 개발한 골리무맙은 종양괴사인자(TNF) 저해제 계열의 면역억제제로 류머티즘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받았으나 같은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할 수 있는 1형 당뇨병은 적응증에 포함되지 않았다. 캐나다 버팔로대학 의학·생의학대학 소아 내분비내과 전문의 테레사 쿼트린 교수 연구팀은 골리무맙이 1형 당뇨병 초기 환자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골리무맙은 1형 당뇨병 초기 환자 84명(6~21세)을 대상으로 진행된 2상 임상시험에서 낮은 단위의 인슐린 투여로도 혈당이 잘 관리되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임상시험 참가 환자는 모두 진단 후 100일이 되기 전에 골리무맙 또는 위약이 투여됐다. 전체 환자의 3분의 2는 2주마다 골리무맙이 피하주사로, 나머지 3분의 1은 위약(placebo)이 투여됐다. 두 그룹은 모두 혈당이 잘 조절됐으나 골리무맙 그룹은 대조군보다 적은 단위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아주 적게 또는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뇌출혈(ICH: intracerebral hemorrhage) 위험이 거의 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우메오(Umeå)대학 의대의 크리스티나 요한손 면역학 교수 연구팀이 중년 남녀 277명을 대상으로 22년에 걸쳐 진행한 추적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보도했다. 통상 지난 한 달 사이의 알코올 섭취량을 나타내는 생물표지(biomarker)인 포스파티딜에탄올(PEth: phosphatidylethanol)의 혈중 농도와 뇌출혈 사이의 연관성을 장기간에 걸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PEth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보다 뇌출혈 발생률이 5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Eth 수치가 높은 사람이 뇌출혈 위험이 높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까지 높게 나올 줄은 몰랐다고 연구팀은 놀라움을 표시했다. 보통 음주량을 물으면 실제보다 적게 대답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만큼 정기 건강검진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PEth 수치를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제언했다. 뇌출혈은 뇌
중추신경계 질환인 파킨슨병은 24시간 생체리듬(circadian rhythm)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정신과 전문의 크리스틴 예프 교수 연구팀은 24시간 생체리듬이 약하거나 불규칙한 것이 파킨슨병의 위험요인일 수 있으며 이러한 경고신호는 파킨슨병 진단 훨씬 전에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파킨슨병이 없는 노인 2천930명(평균연령 76.3세)을 대상으로 11년 동안 진행된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조사 기간에 이 중 78명이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 노인들에게 시계처럼 생긴 가속도계(actigraph)를 착용하게 하고 24시간 생체리듬이 정상인지 아닌지를 평가했다. 가속도계는 신체의 움직임을 측정, 수면/활동 리듬의 상태를 보여주는 장치다. 생체리듬 평가는 최대 활동 시간과 최소 활동 시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활동의 '진폭'(amplitude), 평균 활동량인 '중간'(meso), 휴식/활동 사이클이 코사인파(cosine wave)와 유사한 주기곡선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나타내는 '강
1형(소아)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면역억제제인 테플리주맙(teplizumab)이 1형 당뇨병 위험이 매우 높은 고위험군의 발병을 3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분비되거나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미국 인디애나대학 의대 소아과 전문의 에밀리 심스 교수 연구팀이 혈액검사에서 2개 이상 자가항체(autoantibody)가 나타난 1형 당뇨병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진행한 2상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6일 보도했다. 테플리주맙이 2주간 투여된 그룹은 위약(placebo)이 투여된 그룹에 비해 1형 당뇨병의 임상적 진단에 이르는 평균 기간이 3년이나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와 함께 테플리주맙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인슐린 분비율과 C-펩타이드 수치가 높은 반면 대조군은 지속적으로 인슐린 분비와 C-펩타이드가 줄어들었다. 인슐린 분비와 C-펩타이드 감소는 베타 세포의 파괴와 함께 진행된다. 이 결과에 대해 세계적인 1형 당뇨병 연구 지원 단체인 소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전상용 교수 연구팀이 효과적인 항암 면역 치료를 위한 나노입자 백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 백신은 암 특이적 펩타이드 항원에 면역 증강제를 넣어 지름 100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나노 입자로 만든 것이다. 나노입자가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해 면역 반응을 자극하도록 하는 한편 면역증강제를 도입해 효율을 높였다. 최근 차세대 암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면역 관문 억제제를 병용하면 치료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면역 관문 억제제는 체내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치료제이다. 활성화된 T세포 표면의 PD-1 단백질 수용체와 결합해 암세포의 T세포 회피 능력을 억제하는 원리이다. 하지만 면역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종양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항암 나노 백신을 이용해 T세포를 활성화함으로써 면역 관문 억제제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전상용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항암 나노 백신과 면역 관문 억제제의 병용 투여 시기와 순서를 조절하면 종양의 성장과 재발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앙게반테
대기 중 세균과 바이러스, 미세먼지 등 초미세 입자의 실시간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16일 서울대에 따르면 기계항공공학부 여재익 교수 연구팀은 '미세먼지 내 오염물질 실시간 성분 분석을 위한 전기 유도 플라스마 분석' 논문에서 전기 유도 분광법을 적용한 실시간 대기 성분 분석 장치를 소개했다. 전기 유도 분광법은 전기로 입자의 표면에 플라스마를 일으킨 뒤 이때 방출되는 빛을 해석하는 성분 분석 방식이다. 플라스마는 전류가 잘 흐르는 기체로, 고체·액체·기체에 이어 물질의 '제4의 상태'라고도 불린다. 현재 사용하는 분광기는 수억 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였으나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제작 단가가 10만원 미만이어서 비용 부담을 대폭 낮췄고, 기존 장비보다 크기도 작아 향후 연구에 따라 휴대형으로 만들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현재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에 탑재돼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우주 광물 성분 분석 기술을 응용해 대기 중 세균과 미세먼지 등을 분석하는 방안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여재익 교수는 "실시간 대기 오염정보와 바이러스 상황을 공유함으로써 시민의 건강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NK세포(natural killer cell)는 선천성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로서 바이러스 감염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인체 면역계의 주 공격수다. 그래서 '자연살해세포'라는 별칭도 얻었다. 간과 골수에서 성숙하는 NK세포는 다른 면역세포의 증식을 유도하는가 하면,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이나 케모카인도 분비한다. NK세포는 암의 재발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암 줄기세포의 제어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돼 과학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NK세포가 암이나 바이러스 감염 등을 치료하는 직접적 효과는 제한적이다. 작용력이 그 정도로 강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도만능줄기세포(iPSCs)와 유전자 조작 기술을 이용해 NK세포의 살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면역치료법이 개발됐다. 이렇게 길러낸 '슈퍼 NK세포'는 동물 실험에서 혈액암(백혈병)에 뚜렷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이 연구를 수행한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의 댄 코프먼 재생의학 교수팀은 11일(현지시간) 줄기세포 전문 국제 학술지 '셀 스템 셀(Cell Stem Cell)' 온라인판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표준화된 실험용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