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어린이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걸린 사실이 확인됐다. 호주 당국은 인근 달걀 농장에서도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 닭 수십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22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 보건부는 지난 3월 인도에서 호주로 돌아온 한 어린이가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AI 바이러스 중 하나인 H5N1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보건부는 호주에서 사람이 AI에 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때 증상이 심각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보건부는 또 이 어린이의 접촉자 추적을 확인한 결과 다른 인체 감염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인근 달걀 농장에서도 AI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며 농장에서 키우던 닭들의 살처분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당국은 호주에서 AI가 발병한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라며 추가 검사를 위해 바이러스 샘플을 호주 질병 대비 센터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인간이 H5N1에 감염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간혹 발생하며 이 경우 사망률은 매우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부터 지난달까지 세계 23개국에서 889건의 인간 H5N1 감
온실가스인 메탄과 아산화질소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는 미생물을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한국연구재단은 충북대 이성근 교수 연구팀이 습지에 서식하는 메탄산화미생물 '메틸로셀라 툰드라(Methylocella tundrae) T4'와 '메틸아시디필룸 칼디폰티스(Methylacidiphilum caldifontis) IT6'이 아산화질소를 분해하는 능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메탄과 아산화질소는 각각 이산화탄소보다 25배, 298배 높은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다. 호기성(산소를 선호하는 성질) 미생물은 메탄을 이산화탄소로 산화하며, 혐기성(산소를 싫어하는 성질) 미생물은 아산화질소를 질소로 환원해 온실효과를 막는다. 즉, 산소가 없는 조건에서는 메탄 산화가 아닌 아산화질소 환원 반응이 일어나게 되는데, 습지나 논 등 저산소 환경에서 메탄산화균이 자주 관찰돼 연구자들에게 수수께끼로 여겨졌다. 연구팀은 습지에 사는 이들 메탄산화미생물의 유전체를 분석, 아산화질소 환원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실험을 통해 메탄산화미생물이 혐기성 조건에서 산소 대신 아산화질소를 호흡(환원)에 이용해 성장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성균 교수는 "산소 농도에
잦은 비와 이른 더위에 모기가 일찍 등장해 보건 당국이 감염병 등 주의를 당부했다. 23일 광주시 보건환경원구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채집기 1대당 평균 모기 개체수는 131.5로 지난달(9.6)의 13.7배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17.0)의 7.7배였으며 지난해 가장 많았던 6월(93.0)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연구원은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감염병 매개 모기 발생을 감시한다. 도심 숲, 공원, 수변 지역에 채집기를 설치해 모기의 개체수와 종을 조사한 뒤 감염병 병원체가 있는지 검사한다. 일본 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얼룩날개모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채집된 모기의 대부분은 빨간집모기로, 국내에서 감염병을 옮긴 사례는 알려진 바 없다. 이달 들어 흰줄숲모기가 처음 확인됐으나 감염병 병원체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흰줄숲모기는 뎅기열을 비롯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황열 등 질병을 전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내 서식 중인 흰줄숲모기에게서는 아직 해당 병원체가 확인된 사례가 없다. 정현철 광주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일반적으로 모기는 주로 밤에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숲모기류는 낮에도 활동을 시작
미국에서 위고비, 오젬픽 등이 비만치료제로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가 이를 투약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네슬레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다이어트를 위해 오젬픽이나 위고비를 투약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섬유질과 단백질이 풍부한 새로운 식품 라인 '바이탈 퍼슈트'(Vital Pursuit)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 '바이탈 퍼슈트'는 통곡물 보울, 단백질 파스타 보울, 샌드위치, 피자 등 12가지 제품으로 구성된다. 단백질과 비타민 A, 철분 등 필수 영양소를 포함하며 각 제품당 4.99달러(약 7천원) 이하로 판매될 예정이다. 네슬레 측은 자사의 신제품이 "체중을 관리하는 과정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균형 잡힌 식단을 지원하는 데 매우 적합하다"며 특히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약하는 소비자를 위해 부분적으로 조정된 식품이라고 밝혔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수용체 작용제로, 체내에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GLP-1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오젬픽과 위고비의 성분이다. 당초 오젬픽과 위고비는 2형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다는
중국 상하이 푸단대 연구팀이 18개월간 동결한 인간의 뇌 조직을 손상 없이 부활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보 등 현지 매체들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단대 샤오즈청(邵志成)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3주에 걸쳐 다양한 유형의 뇌세포로 발전할 수 있는 뇌 오르가노이드(인공 장기유사체)를 배양했다. 연구팀은 4주부터 3개월까지 다양한 기간 배양한 오르가노이드를 화합물에 담가 최소 48시간 동결한 다음 해동한 뒤 생장과 세포 사멸을 관찰했다. 결론적으로 메틸셀룰로스와 에틸렌글리콜, DMSO, Y27632로 구성된 화학 혼합물이 해동하면 죽는 세포를 최소화하고 더 많이 생장하게 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메디(MEDY)라는 이름을 붙였다. 메디를 통해 해동된 오르가노이드는 냉동되지 않은 또래 오르가노이드와 매우 유사했고, 18개월 동안 냉동해도 그대로였으며, 최대 150일 넘게 계속 생장할 수 있었다. 냉동은 유기물 부패 방지에 효과적이지만, 이 과정에서 얼음 결정이 세포를 손상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실제로 연구팀은 간질을 앓는 생후 9개월 여아로부터 뇌 조직 3㎣를 추출해 메디를 사용해 동결 및 해동했더니 뇌 조직이 최소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 기후 현상이 증가하는 가운데 혹한과 폭염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저소득 국가에서 피해가 더 크게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T.H.찬 공중보건대학원 바라크 알라마드 박사팀은 23일 의학 저널 '뇌졸중'(Stroke)에서 극한 기온 현상과 뇌졸중 사망률 간 연관성에 대한 다국적 조사 결과, 뇌졸중 사망 1천건당 11건이 극심한 추위와 더위로 인한 초과 사망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극심한 기온 현상과 뇌졸중 사망률에 대한 이전 연구에서는 결론이 엇갈리거나 명확하지 않은 결과가 도출되고, 연구 대부분이 단일 도시나 국가, 특히 고소득 국가에 국한되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글로벌 환경보건 컨소시엄인 다국가 다도시 네트워크(Multi-Country Multi-City Network)를 활용해 허혈성 및 출혈성 뇌졸중 사망률에 대한 다국적, 다지역 DB를 구축했다. 이 DB는 1979년부터 2019년까지 25개국 522개 도시에서 보고된 340만 명 이상의 허혈성 뇌졸중 사망자와 240만명 이상의 출혈성 뇌졸중 사망자 정보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환자용 식품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질병별 식품 기준의 추가 마련 등 적극적 정책 지원 방침을 밝혔다. 오 처장은 22일 암, 당뇨 등의 환자를 위한 식단형 식사관리식품을 제조·판매하는 현대그린푸드의 경기 성남 스마트푸드센터를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식약처는 지난해까지 당뇨, 신장질환과 암, 고혈압 등 4개 질환과 관련, 환자용 식품 기준을 마련했다. 당뇨 환자용 식품은 단당류·이당류 유래 열량을 총열량의 10% 미만으로 하는 등 당과 포화지방 등을 조절하고, 암 환자용 식단은 치료·회복 중 체력 유지·보강을 위해 단백질 유래 열량을 총열량의 18% 이상으로 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식약처는 이에 더해 2026년까지 폐 질환, 간질환, 염증성 장 질환 등 3개 질환자용 식품의 표준 제조기준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오 처장은 이날 한국임상영양학회장인 박유경 경희대 교수, 김정하 중앙대병원 교수,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 등 전문가와 간담회에도 참석해 환자용 식품 발전 방향에 관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복합 질환을 가진 환자를 위한 식단 개발의 필요성, 소량의 맞춤형 제품 생산에 따른 채산성 문제, 관련 규제 완화 방안 등에 관해
국내 연구팀이 바닷가에 자생하는 녹조식물 참깃털말에서 항암 소재를 발견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소재개발연구팀이 참깃털말에서 신규 항암 펩타이드를 발견해 특허 출원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참깃털말의 산업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유전정보를 확보하고 항암 펩타이드를 선별해 효능을 확인하는 등 유전자 정보에 기반한 암 치료제를 지속해서 발굴해 왔다. 그 결과 항암 효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여러 펩타이드 중에서 특이하게 정상 폐 세포보다 폐암 세포에서 성장과 전이 억제를 보이는 특정 펩타이드를 찾아냈다. 암세포는 에너지와 산소를 공급받고 다른 곳으로 전이하기 위해 새로운 혈관을 형성하려 하는데, 이번에 발견한 펩타이드가 이를 억제하는 효능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하 박사는 "참깃털말에서 발견한 항암 펩타이드의 명확한 작용 체계와 생체 내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추가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사망 환자가 발생했다며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으라고 22일 당부했다. 사망 환자는 70대 여성으로, 이달 14일 다리 부종과 통증 등으로 응급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 이틀 뒤 심정지로 사망했다. 검체 검사를 통해 비브리오패혈증 확진을 받았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 패혈균(Vibrio vulnificus)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이다. 비브리오패혈균은 해수온도가 18도 이상일 때 증식하며 매년 5∼6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때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을 경우, 상처가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될 수 있다. 급성 발열과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증상 시작 후 24시간 안에 다리에 발진이나 부종, 출혈성 수포 등 피부병변이 발생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만성 간 질환이나 당뇨병, 알코올의존자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감염과 사망위험이 높기 때문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작년 국내 비브리오패혈증 확진자는 69명이고 사망자는 27명이다. 연령대별 확진자는 70대 이상이 36.2%(25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30.4
20대 젊은 층과 서울·인천 거주자들의 비타민D 결핍률이 다른 연령층이나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대병원은 진단검사의학과 나은희 교수의 '초기 성인에서 노인 연령까지의 한국인에서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기로 측정한 비타민D의 혈중 기준범위와 상태' 논문을 이달(3월)의 우수논문으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논문은 2017~2022년 건강검진을 목적으로 비타민D의 혈중 농도를 측정한 20~101세 한국인 11만9천33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비타민D가 부족할 경우 뼈가 약해지고 암·당뇨병 등 자가면역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D의 적정 혈중 농도는 30ng/mL 이상이나, 한국인의 평균 비타민D의 혈중 농도는 21.6 ± 9.6ng/mL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여성 비타민D 결핍률이 23%로 가장 높았고, 20대 남성 결핍률 또한 21%로 뒤를 이었다. 흔히 고령층이나 폐경기 여성의 비타민D 결핍률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대 젊은 층에서 결핍률이 높았다. 도시별로는 서울·인천지역 비타민D 결핍률이 가장 높았고, 제주와 창원지역 결핍률이 가장 낮았다. 서울·인천지역 결핍률이 높은 것은 해당
중국 과학자들이 차가운 맥주가 더 맛있는 이유를 에탄올 분자 구조 분석을 통해 과학적으로 밝혀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과학자들은 최근 과학저널 매터(Matter)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에탄올과 물 농도 특성과 각종 술에 포함된 알코올량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도출해 냈다. 구체적으로 연구진은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과 물을 섞은 액체를 사용해 알코올 도수를 1% 단위로 변화시키면서 액체와 고체가 접촉할 때 생기는 표면장력의 접촉각을 측정했다. 그 결과 임계점 분포와 알코올 도수(ABV)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맥주는 5~7%, 와인과 사케는 14~17%, 위스키·보드카·바이주 등 독주는 35~43%의 알코올 농도를 갖고 있는데 임계점 역시 이와 유사한 수준에서 형성된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각종 술의 임계점은 온도 영향을 받는데 맥주 경우는 섭씨 5도로 냉각했을 때 에탄올 맛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온에 보관하는 와인이나 데워서 마시는 사케 등 다른 술 시음방식 역시 이런 논리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진은 "알코올 도수에 따라 술 보관 및 음주 온도를 달리하
위암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만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80만명이 사망하는 질환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위암 환자의 60% 이상은 한국, 일본, 중국 등의 동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모든 암을 통틀어봐도 위암만큼 동서양의 발생률 편차가 큰 암이 없을 정도다.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그동안 많은 연구가 이뤄졌지만, 아직 명확하게 규명된 것은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전적인 요인과 비유전적인 요인을 아우르는 위암의 가족력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위암을 발병률을 높이는 주요 요인일 것으로 추정해왔다. 예컨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과 흡연, 식습관, 사회 경제적 지위와 같은 생활환경 요인이 개인의 유전적 요인에 더해지면서 위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런 주장에 힘을 싣는 대규모 역학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강대희 교수가 이끄는 한·중·일 3개국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위암'(Gastric Cancer) 최신호에서 동아시아인 55만508명(일본 33만303명, 중국 16만4천277명, 한국 5만5천928명)을 대상으로 15.6년을 추적 분석한 결과, 위암 가족력이 위암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이
일본에서 미약한 전류로 짠맛을 실제보다 강하게 느끼게 해주는 숟가락이 상품화됐다고 아사히신문과 산케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기업인 기린홀딩스는 미야시타 호메이 메이지대 교수와 공동 개발한 기술을 적용해 만든 '짠맛 추가 숟가락'을 전날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출시했다. 내달 중순부터는 일반 유통 매장을 통해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이 숟가락에는 미약한 전류가 흘러 숟가락에 얹은 음식의 나트륨 이온을 혀 근처로 끌어당겨 짠맛을 강하게 느끼게 하는 기술이 적용됐으며 저염식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의 식습관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숟가락 손잡이 부분에는 배터리가 들어가며 전류 세기는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기린홀딩스는 이 숟가락을 사용하면 평소보다 30%가량 소금을 줄인 간으로도 사용자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숟가락을 직접 사용해 음식을 먹어본 아사히신문 기자는 처음에는 차이를 알 수 없었고 신경을 쓰면서 다시 먹어보니까 "짠맛이 강해진 느낌이 들었다"며 체감에는 개인차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22년 미야시타 교수는 미세한 전류로 '짠맛'의 근원인 나트륨 이온을 강화해주는 젓
식당에서 '잔술' 판매를 명시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의 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안이 21일 국무회의에서 통과됐다. 정부에 따르면 개정안은 주류 판매업 면허 취소의 예외 사유로 주류의 단순 가공·조작의 범위를 규정하면서 '주류를 술잔 등 빈 용기에 나누어 담아 판매하는 경우'를 명시했다. 술을 병째로 파는 것 외에 잔에 나눠 담아 파는 이른바 '잔술' 판매를 허용하는 내용이다. 잔술 판매는 기존에도 국세청 기본통칙 해석상 가능했으나 정부는 이를 법령상 명확화하기 위해 시행령을 개정했다. 이외에도 주류를 냉각하거나 가열해 판매하는 경우, 주류에 물료를 즉석에서 섞어 판매하는 경우도 허용됐다. 개정안에는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주류 제조자 등이 제조·판매하는 비알코올 또는 무알코올 음료를 주류와 함께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현재 종합 주류 도매업자는 도수가 1% 이상인 주류만 유통할 수 있는데 앞으로는 도수가 낮거나 없는 비알코올·무알코올 음료도 유통할 수 있게 된다. 개정안은 3∼5일 후 관보에 게재돼 공포 시 시행될 예정이다.
앞으로 이발소나 미용실, 피부관리실, 네일숍 등 이용·미용업자는 혈액이 묻은 타올과 가운을 폐기하지 않고 소독 후에 재사용해도 된다.… 보건복지부는 '이용·미용 기구별 소독기준 및 방법' 고시를 이같이 일부 개정해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그동안 이용·미용 영업자는 혈액이 묻은 타올과 가운을 폐기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정해진 방법에 따라 소독·세탁해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개정은 오염 정도와 관계없이 혈액이 묻은 타올과 가운을 일체 폐기하도록 하는 기존 고시가 이용·미용업자에 과도한 규제로 작용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규제 개선으로 이용·미용업자의 비용을 절감하고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복지부는 기대했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공중위생 영업자 등에 대한 위생교육 실시 단체지정' 고시도 현장 불편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일부 개정했다. 종합미용업 등 공중위생 영업자는 매년 위생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복지부는 개정된 고시에서 종합미용업자의 위생교육 실시단체를 1곳에서 4곳으로 확대했다. 종합미용업 영업자는 미용실과 같은 일반미용업, 피부미용업, 네일미용업, 화장·분장미용업의 업무를 모두 할 수 있는데도, 그동안에는 일반미용업 영업자단체인 대한미용사회가
지구촌 기대수명이 2050년까지 5년 가까이 늘어날 것이란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dpa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의 국제 연구 컨소시엄 '국제질병부담'(GBD)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50년 사이 남성의 기대수명은 71.1세에서 76세로, 여성은 76.2세에서 80.5세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른 세계인 기대수명은 2022년 73.6세에서 2050년에는 4.5년 증가한 78.1세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대수명은 새로 막 태어나는 아기가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를 말하는 지표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22년 현재 남자 79.9세, 여자 85.6세로 선전국들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전세계 건강기대수명은 2022년 64.8세에서 2050년 67.4세로 2.6년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기대수명은 기대수명을 확장한 개념으로, 심각한 질병이나 장애에 시달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연수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기대수명이 짧은 나라일수록 향후 기대수명 연장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공중보건 정책 덕분에 심혈관 질환,
국내 비흡연 폐암 환자 중 20% 정도를 차지하는 치료 표적이 없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치료 표적이 발굴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화학생명융합연구센터 이철주 박사팀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선영 박사, 국립암센터 한지연 박사팀과 공동으로 한국인 비흡연 폐암을 분석, 에스트로젠 신호전달 체계가 과발현하는 과정에서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에 대응하는 항암제 '사라카티닙'을 표적 치료 물질로 제시했다고 최근 밝혔다. 폐암의 주원인은 흡연이지만 비흡연자도 폐암 발병률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특히 여성의 비흡연 폐암 발병률이 높다. 비흡연 폐암 중 80%는 EGFR 단백질, ALK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를 처방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이를 쓸 수 없어 부작용이 크고 반응률도 낮은 세포독성 항암제를 대신 사용하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 10여년간 국립암센터에 내원한 비흡연 폐암 환자 1천597명 생체 검사 시료의 유전자를 분석해 치료 표적이 발견되지 않는 비흡연 폐암 환자 101명의 폐암 조직을 확보했다. 이어 다중오믹스 기법을 활용해 이들의 임상 정보와 유전체, 전사체, 단백체, 인산화 단백체 데이터를 묶어 서로 데이터
기후변화로 전 세계에서 폭염 등 극단적 기후 현상이 증가하는 가운데 여름철 한낮 폭염이 어린이가 천식 문제로 병원을 방문할 위험을 19%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의대 모건 예 박사팀은 20일 미국 흉부학회가 샌디에이고에서 개최한 국제학회(ATS 2024)에서 2017~2020년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폭염과 어린이 천식 환자 병원 방문의 관계를 분석,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예 박사는 "하루 또는 며칠간 지속되는 폭염이 모두 어린이 천식 환자의 병원 방문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폭염처럼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이 취약한 계층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게 기후변화로 인한 질병 부담을 줄이는 열쇠"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흉부학회 학술지 '미국 호흡기·중환자 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7~2020년 6~9월 오클랜드 UCSF 베니오프 어린이병원의 천식 환자 진료 데이터와 같은 기간 오리건주립대(OSU)의 지역별(우편번호) 주간 및 야간 폭염 데
임무 수행을 마치면 스스로 녹아 없어지는 의료 로봇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조선대 고광준 교수와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 전남대 최은표 교수 공동 연구팀이 실시간 체내 모니터링 기능을 갖춘 생체 적합성 소프트 의료 로봇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체내에서 분해할 수 있는 천연고분자 '키토산'과 자기에 반응하는 자성나노입자를 결합, 원하는 위치로 이동·추적할 수 있는 소프트 마이크로 의료 로봇을 개발했다. 로봇 표면에 미세패턴을 새겨 원하는 방향으로 휘어질 수 있도록 제작, 자성나노입자의 자기 반응성을 이용해 원하는 위치로 이동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꽃잎, 덩굴식물이나 사람 손가락처럼 다양한 생체 모방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다. 또 독성과 염증 반응 없이 4주 안에 분해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고광준 교수는 "인체 내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도 염증 없이 녹는 의료 로봇 기술"이라며 "질환 치료, 약물 스크리닝 분야 등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지난달 23일자에 실렸다.
운동을 하면 뇌 기능을 지원하는 중추신경계 면역세포의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쳐 노화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하거나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 세포 수준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이 생쥐 실험에서 밝혀졌다. 호주 퀸즐랜드대 제나 부코비치 교수팀은 20일 의학 저널 '에이징 셀'(Aging Cell)에서 생쥐에게 운동을 시키면서 운동과 노화가 생쥐의 뇌에 있는 개별 세포 유전자 발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뇌의 노화를 늦추거나 되돌리면 인지 장애를 완화할 수 있다며 이전 연구에 따르면 운동이 인지 기능 저하를 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그 기저에 깔린 메커니즘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운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생쥐에게 자발적으로 쳇바퀴 운동을 하게 하면서 단일 세포 RNA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기억과 학습, 감정 등에 관여하는 뇌 부위인 해마(hippocampus)의 다양한 세포에서 일어나는 유전자 발현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운동이 뇌 기능을 지원하는 중추신경계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microglia)의 유전자 발현에 큰 영향을
지난해 국내에서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750만명에 이르면서 5년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세계 고혈압의 날'(5월 17일)을 맞아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고혈압 진료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의료기관에서 고혈압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746만6천596명으로, 국내 인구의 14.6% 수준이다. 전체 환자 수는 2019년 654만2천792명과 비교해 14.1%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의 증가율이 여성보다 높았다. 남성 환자는 2019년 328만2천734명에서 지난해 381만8천216명으로 16.3% 늘었고, 여성 환자는 326만58명에서 364만8천380명으로 11.9% 증가했다. 연령별 인구 대비 진료받은 환자 수를 보면 80대 이상에서 41.2%(97만314명)였다. 80대 이상 어르신 10명 중 4명은 의료기관에서 고혈압으로 진료받았다는 의미다. 이어 70대 39.9%(158만4천145명), 60대 31.4%(239만5천284명), 50대 21.1%(183만6천345명) 순이었다. 최근 5년간 연령대별 인구 대비 환자 비율은 20대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20대 인구 대비 환자 비율은 0.69%로,
5월은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정한 '방광암 인식의 달'이다. 방광(소변주머니)에 생기는 악성종양인 방광암의 위험성, 예방 및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빨간풍선 캠페인' 중 하나로 제정됐다. 빨간풍선은 풍선처럼 늘어났다가 줄어드는 방광의 특성과 방광암의 주요 증상인 혈뇨의 '빨간색'을 강조한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국가암등록통계와 각종 논문을 종합하면, 2023년 기준 국내 방광암 발생률은 모든 암을 통틀어 11번째이고, 남성 암으로는 9번째에 해당한다. 연간 방광암 신규 진단 건수는 1999년 2천195명에서 2023년 5천169명으로 20년 새 135.5% 증가했다. 주목할 부분은 국내 전체 방광암 환자 4만4천163명 중 87.1%(3만8천484명)가 60대 이상일 정도로 고령층에서 유독 발병률이 높다는 점이다. 초고령 사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방광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적극적인 예방 활동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김선일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아주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방광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85%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된 후에는 생존율이 11% 정도로 크게 낮아진다"면서 "평소 식습관 관
손이나 발, 다리, 얼굴 등에 평소와 다르게 오돌토돌하게 무언가가 올라올 때가 있죠. 단순한 피부 트러블인 경우가 많지만, 피부병의 일종인 '사마귀'일 수도 있는데요. 사마귀는 왜 생기는 걸까요? 사마귀는 피부 표면이 사람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커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더 쉽게 생길 수 있죠. 사마귀는 사람 간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데요. 면역력이 약하거나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엔 수건이나 신발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염될 수 있죠.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잘 나타납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사마귀가 우리 눈에 보일 정도로 커질 때까지는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감염 경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마귀는 발생 부위에 따라, 손등이나 손톱 주위에 잘 생기는 '보통 사마귀', 얼굴에 나타나는 '편평 사마귀',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생기는 '손발바닥 사마귀', 항문이나 성기 부위에서 발견되는 '음부 사마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마귀는 통증이 없지만, 손발에 사마귀가 생긴 경우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죠. 이운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피부과 교수는 "사마귀의 크기가 커
질병관리청은 이달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열사병이나 열 탈진 같은 온열질환에 대한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는 전국 500여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 및 시도, 질병청과 협력해 응급실을 찾은 온열 질환자를 파악하고 폭염의 건강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운영한다. 질병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감시체계 운영 기간에 수집된 질환 발생 현황 정보를 매일 제공할 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은 평균 기온이 높고, 특히 7∼8월 무더운 날이 많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외출 전 기온을 확인하고, 폭염인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거나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또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등 폭염 대비 건강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만성 질환자는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본인은 물론 보호자와 주변인이 건강 상태를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2023년 질병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로 파악된 온열 질환자는 총 2천818명(사망자 32명 포함)으로, 1년 전보다 80.2% 급증했다.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하루 최대 사망자 수는 7명으로, 온열질환 감시가 시작된 2011년 이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