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로 균형을 잡고 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측정하면 손의 악력이나 무릎 근력 등을 측정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신경근의 노화 진행을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켄턴 코프먼 박사팀은 24일 과학 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서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걷기, 균형, 악력·무릎 근력을 측정한 결과 한 발로 서 있는 시간이 노화에 따라 가장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신경근 노화를 측정하는 척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균형 감각과 근력, 효율적인 걸음걸이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람들이 독립성과 웰빙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며 이런 요소가 어떻게, 어떤 속도로 변화하는지 측정하는 것은 건강한 노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50세 이상의 건강하고 독립적인 남녀 40명을 대상으로 걷기, 균형, 악력·무릎 근력을 측정했다. 절반은 65세 미만, 절반은 65세 이상이었다. 균형 테스트는 눈 뜨고 양발로 서기, 눈 감고 양발로 서기, 눈 뜨고 우세한 다리로 서기, 눈 뜨고 우세하지 않은 다리로 서기를 각각 30초 동안 진행했다. 측정 결과 균형 감각 테스트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소프트렌즈용 다목적 세정액 11개 제품의 성능을 평가한 결과 단백질 세척력과 살균 효력 등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25일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단백질 세척력에서는 '에이오셉 플러스액'(제조사 한국알콘), '옵티프리 익스프레스액'(한국알콘) 등 2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네오플러스골드'(동국제약) 등 8개 제품은 두 번째 등급인 '양호' 판정을 받았고 '내눈에 편안한 멀티퍼포스솔루션액'(씨피엘비)은 가장 낮은 '보통' 등급으로 조사됐다. 또 리뉴 후레쉬 용액(바슈롬코리아), 메디렌즈멀티액(코리아메디케어), 에이오셉 플러스액, 옵티프리 익스프레스액, 커클랜드 시그니처 다목적 렌즈 용액(코스트코코리아) 등 5개 제품은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세라티아균, 칸디다균 등 균 4종의 살균효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안전성과 표시 기준에 미흡함이 있었다. 드림아이액(케이앤제이씨)에서는 이물질이 검출됐고, 더뷰용액(아이메디슨)은 내용량이 표시된 용량보다 적어 개선이 필요했다. 산성도(pH)는 모든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다. 유해 원소인 비소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바닥에 떨어졌을 때 용기가 파손되거나 내용액이 새어 나오는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국내 출시 후 온라인 불법 유통 등으로 인한 오남용 우려가 커지자, 대한비만학회가 정해진 범위에서만 사용될 수 있도록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관리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대한비만학회는 23일 "비만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시점에 효과적인 약물 중 하나로 알려진 위고비가 출시된 데 환영하지만, 출시되자마자 미용 목적으로 유통·거래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오남용 우려가 현실화했다"고 밝혔다. 학회는 "위고비는 비만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약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라며 "치료 대상자는 체질량지수(BMI) 기준으로 명확히 정해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위고비와 같은 인크레틴 기반 약물의 오남용을 줄이고, 국민이 안전하게 처방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의사들과 국민에게도 이 약물의 적응증을 지켜서 치료 대상자인 비만 환자만이 사용하도록 촉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위고비를 무분별하게 사용 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언급하며, 의사의 지도와 모니터링 하에 사용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학회는 "위고비는 뛰어난 체중감량 효과를 보이지만 오심, 구토, 변비, 설사, 복부 팽만감
이차 성징이 일찍 나타나는 질환인 성조숙증을 겪은 아이들이 최근 10년 사이 2.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의원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 환자는 2014년 9만6천733명에서 지난해 25만1천599명으로 160% 급증했다. 올해도 7월까지 벌써 19만4천803명이 성조숙증을 진단받았다. 조발 사춘기로도 불리는 성조숙증은 이차 성징이 이르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여자아이가 8세 이전에 가슴이 발달하고 남자아이가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거나 음모가 발달하면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성조숙증의 원인으로는 서구화한 식습관, 소아 비만, 환경 호르몬 등이 꼽힌다. 성별로 나눠 보면 성조숙증을 겪는 아이들 대부분이 여아였다. 다만, 그 비중은 줄고 있다. 성조숙증 환자 중 여아 비중은 2014년 91.9%에서 지난해 80.7%로 줄었다. 그만큼 남아들 사이에서 성조숙증이 늘어난 것이다. 박 의원은 "성숙이 지나치게 빨라지면 성장 호르몬 불균형으로 성장판이 조기에 닫힐 우려가 있고, 아이들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며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각종 질환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찍은 2022년 한해에만 국내에서 6만명이 넘는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초과 사망은 위기가 없었을 때 통상적으로 예상되는 사망자 수를 넘어선 수치를 말한다. 23일 대한예방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따르면 경북대 의대 예방의학과 이덕희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2022년 연령대별 사망률 추세 변화를 고려한 '연령 조정 초과 사망'을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5~2019년 통계청의 사망 원인통계를 기준으로 2020~2022년 예상 사망자 수를 추산한 뒤 전반적인 인구 고령화와 사망률 감소 추세를 모두 고려한 연령 조정 선형 회귀 방식으로 실제 사망자 수를 분석해 비교했다. 이 결과 코로나19 기간의 초과 사망자 수는 2020년 937명, 2021년 1만2천216명, 2022년 6만3천90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코로나19 초기인 2021년만 해도 초과 사망자 수가 크게 늘지 않았지만,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등이 확산하기 시작한 2021년 이후부터 사망자 수가 급격히
일명 '키 크는 주사'를 처방받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사를 맞은 뒤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키가 정상적으로 크는데도 이 주사를 맞아도 되는 걸까요? 흔히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진 '성장호르몬 주사제'는 호르몬 결핍 등으로 인해 성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 쓰는 치료제입니다. 성장호르몬 주사제 처방 건수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24만 건을 넘어섰죠. 그런데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경우에도 많이 처방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저신장증 같은 질병이 없는 소아·청소년에게 '키 크는 주사'로 비급여 처방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채현욱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단순히 키가 작다는 이유로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맞는 것은 부작용이나 치료 효과가 명확히 입증돼 있지 않다"면서 "치료의 대상이나 범위를 제한적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강은구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키가 하위 3% 미만에 해당하는 특발성 저신장증 환자에게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사용해볼 수는 있지만 효과가 없는 경우가 있고 건강보험도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정상적으로 키가 크고 있는데 성장호르몬 주사제
삼성전자는 23일 '삼성 헬스' 앱 업데이트를 통해 건강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이날부터 국내에서도 삼성 헬스 앱 복약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복약 기능은 지난해 미국에 먼저 도입된 후 사용자 약 3분의 2가 주 3회 이상 활용하고 있을 만큼 사용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능은 사용자의 복약을 관리하고, 약물의 용법과 부작용, 복용 시 주의사항 등 정보를 제공한다. 약병을 촬영하면 자동으로 약 목록에 추가되는 시각 검색 기능과 복약 기록을 한눈에 보여주는 대시보드 기능이 이번 업데이트에서 추가됐다. 국내에서는 대한약사회 산하 약학정보원과 협력해 임신 중 피해야 할 약물에 대한 알림 기능도 추가로 제공한다. 미국에서는 업데이트를 통해 병원, 진료소, 주요 의료 네트워크에서 수집한 다양한 의료 기록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건강 기록' 기능이 도입된다. 추가 검사나 후속 조치에 대한 알림을 제공하고 치료 이력, 검사 결과, 예방접종과 의약 처방 여부 등 종합적인 건강 기록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삼성 헬스 음식 부분에서는 바코드 스캔이 가능해진다. 기존에는 수기로 입력했던 음식의 칼로리와 영양 성분을 한 번의 바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사용자가 질문에 답하고 글을 쓰도록 해 우울감을 덜어줄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디자인학과 김차중 교수팀은 불안애착 성향을 가진 사람이 일상에서 부정적 감정을 완화할 방안을 찾아 디바이스(장치)로 구현했다. 이 장치는 사용자가 부정적 감정을 느낄 때 이를 즉시 인식하고 긍정적인 사고로 전환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우선, 불안애착 성향을 지닌 이들이 어떤 상황에서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지 조사했다. 다이어리 작성과 그룹 인터뷰를 통해 부정적 감정을 유발하는 9가지 상황을 파악했다. 그중 성취 부족(Underachievement), 자기 비하(Self-depreciation), 미래 걱정(Future worries) 등 디자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세 가지를 선택해 워크숍을 열어 해결책을 모색했다. 여러 아이디어 중 질문이 인쇄되고 펜으로 답변하는 디바이스를 최종 선정했다. 이 디바이스는 부정적 감정을 인식하고 긍정적 사고를 유도하며 문제를 성찰하도록 돕는다. 사용자가 이 장치에서 '성취 부족' 관련 감정을 느낀다고 선택하면, 이 장치에서 관련 질문을 하고, 답을 글로 쓸 수 있도록 메모지를 출력해 제공한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초과한 '다사(多死) 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전문가들이 우리 사회가 '좋은 죽음'을 지원하기 위한 기본 원칙을 정해 발표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원탁회의인 'NECA 공명'에서 전문가들이 토론을 통해 합의한 결과를 담은 '우리 사회의 좋은 죽음(Good death)을 위한 7대 원칙과 16개 주요 사항'을 22일 발표했다. NECA 공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보건의료 분야의 현안과 쟁점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숙의하는 원탁회의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상급종합병원, 요양병원, 재택의료, 방문간호 등 다양한 임종 현장에서 활동 하는 전문가들과 법학 및 생명윤리, 언론 분야 전문가 등 12명이 참여했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7대 원칙은 ▲ 사람을 중심으로 한 생애 말기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 생애 말기 돌봄 계획은 미리 수립한다 ▲ 환자의 자기 결정권을 보장한다 ▲ 전인적이고 통합적인 생애 말기 돌봄을 제공한다 ▲ 환자를 편안하게 하는 데 최우선적 가치를 둔다 ▲ 임종 단계에서 환자 요구와 선호를 존중한다 ▲ 양질의 생애 말기 돌봄을 위한 국가적 투자가 강화되어야 한다 등이다. 세부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