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사용 장애(AUD. 알코올 의존증)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과 생화학적 요인이 남성과 여성에서 서로 달라 치료법도 달라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빅터 카르피악 교수팀은 23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 신경정신약리학회 학술대회(37th ECNP Congress)에서 알코올 의존증 환자 400명에게 치료제 아캄프로세이트(acamprosate)를 투여하며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카르피악 교수는 "이 연구는 특정 호르몬 및 화학적 바이오마커(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의 남녀 차이가 알코올 의존증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라며 "이는 성별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남성과 여성에서 알코올 관련 위험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치료법도 맞춤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지만 이런 차이의 근본이 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알코올 중독 재발과 관련된 뇌의 신호전달 물질을 안정시키는 치료제인 아캄프로세이트 연구의 하나로 알코올 의존증 남성 268명과 여성 132명을
"이미 그 맛을 알았으니까 좀 더 센 걸 해보자 이런 생각을 하게 돼서 필로폰으로 넘어갔어요." "전 초범이어서 벌금형을 받고 좀 아찔해 '앞으로는 안 해야겠다' 했어요. 그런데 대마초 경험이 있는 걸 아는 사람들이 슬슬 접근해요. 한번 해본 게 있으니까 금방 넘어갔죠." 마약 중독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필로폰 등 강성 마약류 입문 경로가 될 수 있는 대마초부터 차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유숙경 성균관대 사회복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국교정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교정연구 최근호에 실린 '대마초 사용자들의 강성 마약류 사용과 중독 과정에 대한 사례 연구'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유 연구원은 대마초를 피운 뒤 필로폰, 코카인, 헤로인 등 강성 마약까지 해보고 현재는 중독에서 회복돼 5년 이상 '단약'을 유지하고 있는 13명을 심층 면담했다. 이들은 대마초를 피운 뒤 더 강한 자극을 추구하다가 강성 마약까지 손을 댔다고 털어놨다. 비뚤어진 '지위 향상' 욕구가 강성 마약 사용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 참여자는 "코카인을 파는 사람들은 '코카인은 중독성이 덜하고 몸에도 해를 덜 끼친다. 근데 쾌락은 무지무지하다'고 한다"며 "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복용 편의성을 높이거나, 다양한 원료를 배합해 여러 가지 효능을 가진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제약·건강기능식품 업계에 따르면 알피바이오는 하루 한 번 섭취로 최대 12시간 기능성이 유지되는 '지속성 비타민C'를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식약처가 일반 제품보다 천천히 녹는 '지속성 제품' 규정을 신설한 이후, 처음으로 허가받은 지속성 건강기능식품이라고 알피바이오는 설명했다. 바이오 소재 기업 아미코젠은 뮤코다당·단백 등 3가지 원료를 복합한 관절·연골 건강기능식품 '대관절 만보천보'를 출시했다. 앞서 삼진제약은 토탈 헬스케어 브랜드 '위시헬스'를 통해 비타민 미네랄 15종을 배합한 '하루엔진 이뮨 부스터샷'을 출시했으며, 동국제약은 최근 황산·글루콘산 마그네슘을 배합한 '마그마 스피드 샷'을 출시했다. 모두 한 번 섭취로 오랜 시간 기능을 유지해 자주 섭취하지 않아도 되거나 다양한 효능을 가져 여러 종류를 섭취하지 않아도 되도록 편의성을 높인 제품들이다. 건강기능식품협회가 발간한 '2023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1년 새 건강기능식품 섭취를 중단한 248
의정 갈등이 길어지면서 요즘 아파도 제때 병원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몸에 열이 나거나 통증이 심해도 집에서 진통제를 먹는 경우도 흔하죠. 그런데 진통제 복용 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데요. 진통제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통제(비마약성)는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요. 염증 유발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억제해 통증을 가라앉히고 열을 내려가게 하죠. 진통제는 크게 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는 해열, 진통 효과는 있지만 염증을 없애는 데는 도움이 안 됩니다. 반면 '아스피린'을 비롯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는 항염증 효과가 있어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는 데 사용됩니다. 진통제는 종류에 따라 효과가 다른 만큼 복용 전에 표기된 주요 성분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데요. 잘못 복용할 경우 나타나는 부작용도 각기 다릅니다. 숙취로 인한 두통 때문에 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주의해야 하는데요.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간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를 복용하면 간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또 빈속에 비스테로이드성 진통
혈당과 혈압이 심하게 변하지 않도록 관리하면 인지 기능의 저하를 막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서상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최근 치매가 없는 2천600여명을 대상으로 혈당과 혈압 변동성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혈당 변동성이 커질수록, 즉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질수록 대뇌 백질의 변성이 나타나고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이 늘었다. 대뇌의 백질에 퍼져 있는 작은 혈관들이 손상된 생태를 백질 변성이라고 하는데, 통상 변성이 클수록 치매와 뇌졸중 발병 위험이 커진다.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경우 뇌 속에 과도하게 쌓인 후 뇌세포의 골격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타우 단백질의 이상이 겹치면 신경세포가 파괴되고 인지 기능 장애가 발생한다. 혈당은 불규칙한 식사나 고탄수화물·단순당 섭취 등으로 인해 변동성이 커지는데, 이런 식습관이 인지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 측은 혈압 변동성과 인지 기능의 연관성도 확인했다. 연구 결과,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 변동성이 클수록 타우 축적이 증가했고, 특히 이완기 혈압이 크게 변할수록 장기적 기억을 조절
지난 10년 사이 20대의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 1인당 처방량이 2.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연령대별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 처방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9세 1인당 처방량은 2014년 42.4개에서 2023년 110.5개로 160.3% 증가했다. 10대 이하의 1인당 처방량은 2014년 46.5개에서 2023년 98.3개로 111.4%, 30∼39세는 51.9개에서 88.7개로 70.9% 증가했다. 노년층의 처방량과 비교하면 청소년과 청년층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60∼69세는 2014년 104.4개에서 2023년 97.4개로 6.7%, 70∼79세는 141.8개에서 132.4개로 6.6% 감소했다. 80대 이상은 156.5개에서 173.6개로 10.9% 증가했다. 불안 및 우울증 치료제인 정신신경용제(디아제팜 등)의 10대 이하 1인당 처방량은 2014년 31.8개에서 87.6개로 175.1% 증가했다. 20∼29세는 44.9개에서 117.5개로 161.6%, 30∼39세는 59.6개에서 122.5개로 105.6% 증가했다. 우울증의 정도가 심각할 경우 자살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은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시인 윤동주(1917~1945), 소설가 황순원(1915~2000)과 숭실중학교 시절을 함께 보냈다. 세 살 많은 윤동주와는 3학년까지 같은 반에서 공부했고, 황순원은 한두 학년 위였다고 한다. 1920년 4월생인 김 교수의 현재 나이는 104세다. 의학과 삶의 질 개선으로 평균수명이 길어졌다고 하지만, 흔히 볼 수 없는 장수(長壽)인 셈이다. 그러나 김 교수는 뜻밖에도 어린 시절 병약했다고 한다. 그가 쓴 신간 '100세 철학자의 사랑수업'(열림원)에 따르면 김 교수는 어린 시절 알 수 없는 이유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곤 했다. 어머니의 소원은 그가 스무살까지 사는 것이었다고 한다. "제발 좀 20살까지만 살아라. 너무 일찍 죽지 말라." 실신과 깨어남을 반복하던 김 교수는 중학생이던 열 네살 무렵 기도했다. "나에게 건강을 주셔서 내가 건강을 회복하게 되면, 알 수는 없지만 어른이 될 때까지 살게 해주신다면, 나를 위해서 일하지 않고,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일하겠습니다." 그게 그의 소원이었고, 이 같은 삶의 태도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김 교수는 말한다.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고사처럼, 어린 시절 겪은 건강
햄버거·샌드위치·아이스크림 등으로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 대상이 확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 기준' 일부 개정안을 행정예고하고, 다음 달 10일까지 의견을 받는다.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 기준은 나트륨·당류 함량을 시중 유통 중인 제품의 평균값 대비 10% 이상, 또는 자사의 유사 제품 대비 25% 이상 줄인 경우 '덜', '감소', '라이트', '줄인' 등 용어를 표시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이번 개정안에는 건면(조미식품 포함 제품에 한함)·도시락(정찬형)·햄버거 등 나트륨 저감 표시 대상 6종, 아이스크림·액상 커피·케이크 등 당류 저감 표시 대상 10종이 포함됐다. 식약처는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간편식으로 인한 나트륨 섭취가 증가하는 점, 여자 어린이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을 초과해 당류를 섭취하는 점 등을 고려해 표시 대상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매년 9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가 공동 제정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World Alzheimer's Day)이다. 또 이날은 치매 극복을 위해 정부가 제정한 '치매 극복의 날'이기도 하다. 대한치매학회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약 11%다. 65세 이상 9명 중 1명은 치매라는 얘기다. 일부 연구에서는 80대 중반 이상의 절반 정도는 치매 진단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는 지난 6월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3'에서 올해 국내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 수가 105만명으로 처음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추정 치매 환자는 숨겨진 숫자까지 추계한 개념이다. 치매 환자는 초고령화 추세에 따라 2030년 142만명, 2040년 226만명, 2050년 315만명, 2060년 340만명, 2070년 334만명으로 급증이 전망된다는 게 센터의 분석이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으로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갈수록 떨어져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질환을 통칭한다. 가장 흔한 치매는 전체의 약 60∼8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이다. 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