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누들(면) 사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소비자 입맛 사로잡기에 나선다. 시장 맞춤형 전략으로 누들 제품을 늘려 126조원 규모의 글로벌 상온 누들 시장의 주요 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유럽 시장에 컵우동 제품인 '비비고 우동'(bibigo Korean Style Udon Noodles)을 선보인다. 최근 아시안 푸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유럽에서 한국적인 맛을 더한 우동을 선보여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비비고 우동'은 대표적인 K-푸드의 맛인 불고기맛(K-BBQ), 떡볶이맛(Tteokbokki Chilli)으로 출시됐으며, 전자레인지를 활용해 2분 만에 간편하게 조리가 가능하다. CJ제일제당은 영국, 스웨덴, 스페인을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까지 판로를 확장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컵우동 외에도 다양한 누들 제품을 전 세계 각국에 선보이고 있다. 각 시장의 소비자 선호도와 식문화를 고려해 볶음면·파스타·아시안 누들 등 각기 다른 제품으로 현지 소비자를 사로잡고, 이를 발판으로 주변국으로 영토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면 선호도가 높고 한국 대중문화가 빠르게 침투한 태국에 봉지면인 '비비고 볶음면'을 선
잡채는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음식이다. 우리네 잔칫상에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요리다. 생일잔치, 결혼 피로연, 환갑잔치에도 늘 잡채가 나온다. 이처럼 오랜 세월 동안 품격 있고 화려한 음식이다. 결혼식 피로연을 식당에서 할 때라도 잡채는 혼주 집에서 별도로 만들어서 상에 올렸다. 이렇게 한국인의 잡채 사랑은 유별났다. 필자가 어릴 적 일이다. 아버지는 가을날 비가 온 뒤에 아들을 산에 자주 데리고 갔다. 갈 때는 끈을 묶은 망태기를 어깨에 메고 따라갔다. 오늘날의 배낭이다. 당시만 해도 산은 거의 민둥산이었다. 시골집은 나무로 난방과 취사를 했다.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야만 큰 나무가 있었다. 산 중턱에서 아버지는 참나무 그루터기를 가리키며 "저기 버섯이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지게 작대기로 가리키는 곳을 보면 황색의 글쿠버섯이 무리를 지어 솟아있었다. 부근 몇 군데서 버섯을 따면 금방 한 망태기가 됐다. 아버지는 나무를 한 짐, 나는 버섯을 한 짐 메고 집으로 왔다. 어머니가 부엌의 가마솥에 불을 지펴 끓으면 소금을 넣고 버섯을 데쳐 우물가에 씻어서 버섯을 먹기 좋게 찢어서 물기를 뺐다. 어머니는 부엌 아궁이에서 숯불을 꺼내 삼발이를 놓고 솥뚜껑을 올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1950)은 기억의 불완전성에 관한 영화다. 산을 넘다 살해된 한 사무라이의 죽음을 둘러싸고 재판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의 백미는 목격자들의 진술이다. 재판정에서 사건을 목격하거나 전해 들은 사람들의 진술이 나오는데 모두 제각각이다. 심지어 무당의 주술을 통해 혼으로 불려 나온 죽은 사무라이의 증언조차 목격자들의 진술과 다르다. 사건은 미궁에 휩싸인다. 영화가 말하려는 건 어쩌면 이런 거다.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모두 똑같이 잘못 기억한다는 것이다. 사실 인간의 기억력이란 그리 신뢰할 만한 구석이 없다. 자기 입장에서 유리한 것만 기억하기 쉬워서다. 싸움만 해도 그렇다. 부부싸움, 친구와의 싸움은 지난한 '견강부회'(牽强附會·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자기에게 유리하게 함)의 과정일 뿐이다. 진실은 쉽사리 휘발되고, 싸움의 부유물인 생채기만 남는다. 개인적 차원에서 불완전한 기억은 상처가 되기 쉽지만, 인류 집단적 차원에선 축복에 가깝다. 펠리페 페르난데스 아르메스토 미국 노터데임대 석좌교수는 신간 '생각의 역사'(교유서가)에서 "나쁜 기억력이 상상력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것
"베트남 냐짱에서 즐길 수 있는 공연을 포함해 하루 일정을 짜줘." "아침에 일어나서 포나가르 사원에 가보는 건 어때? 이곳에서는 전통 공연이 자주 열리니까, 아름다운 무용과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공연 관람 후에는 주변의 멋진 풍경도 즐길 수 있어. 점심은 근처의 맛집에서 해산물 요리를 즐기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학생 창업 기업 '트립빌더'가 개발한 챗봇 'AI여행비서'는 사용자에게 맞춤형 여행 정보와 일정을 제안한다. 공연, 맛집, 유명 여행지, 현지 액티비티 등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포함해 질문하면 AI여행비서가 답변을 찾아내 5∼10초 정도 만에 제공해준다. 이용자가 제시한 키워드를 구글이나 네이버, 현지인들이 주로 쓰는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한 후 각종 후기들을 빠르게 분석해 만족도와 성공 확률이 높은 일정을 짜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일본 후쿠오카에서 3인 가족이 가볼 만한 장소와 음식점을 AI여행비서에 물어보면, AI여행비서는 3인 가족 한국인 방문객이나 현지들이 남긴 후기 중 이른바 '별점'이 높은 것을 찾아내 조합하고, 해당 장소와 음식점과 관련한 일반 정보까지 종합하는 것이다. 이용자가 현지에 있다면 현 위치에서 해당 장소까지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 플랫폼 SSG닷컴(쓱닷컴)은 오는 28일까지 제철 과일인 딸기 기획전을 열어 인기 품종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고 24일 밝혔다. 대표 상품은 금실 딸기와 산청 장희 딸기다. 재배 경력이 풍부한 지정 농가에서 키운 상품으로 엄격한 검수 과정을 거쳤다. 대표 품종 설향도 서울 가락시장에서 매일 새벽 경매한 상품만을 엄선해 판매한다고 SSG닷컴은 소개했다. 이번에 판매되는 모든 상품은 '신선보장제도'가 적용된다. 고객이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 면 조건 없이 환볼 또는 교환할 수 있다. 우민성 SSG닷컴 농산팀 MD(상품기획자)는 "본격적인 딸기 시즌을 맞아 신선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준비한 만큼 고객의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나선 대형마트들이 매년 앞다퉈 새로운 품종의 과일을 개발해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과일 MD(상품기획자)가 농가를 찾아가 신품종 개발을 함께 연구하는가 하면 이를 업계 최초로 유통하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들어 이색 과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진 데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이나 타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품으로 각 마트를 차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겨울 복숭아, 속이 빨간 멜론, 껍질이 얇고 씨가 적은 수박 등 신품종 과일을 내놓고 있다. 최근 3년간 선보인 신품종 과일을 보면 지난 2022년 13개, 지난해 6개, 올해 9개 등이다. 이 중 절반가량은 단독 유통 상품이었다. 이달에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지역 농가와 협력해 일반 단감보다 두 배 이상 큰 신품종인 '감풍단감'을 단독으로 선보였다. 지난 2020년 첫선을 보인 '블랙위너수박'은 이제 여름철 롯데마트의 대표 상품이 됐다. 롯데마트가 종자 발굴부터 우수농가와 계약재배, 매장 판매를 아우른 단독 상품으로 과피(껍질)가 얇고 아삭한 식감과 높은 당도가 특징이다. 매년 인기가 높아져 올해 여름 매출은 지난해보다
구술로 전해져온 지역별 해녀음식문화를 전수받아 레시피를 개발하고 보급해온 제주향토음식연구가가 제주도 지정 '제주향토음식명인'으로 지정됐다. 제주도는 2024년도 신규 제주향토음식명인으로 부정숙 사단법인 제주문화포럼 원장을 지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제주향토음식명인은 제주도에 거주하면서 향토음식과 관련해 종합적으로 최고 수준의 기능을 보유하고 향토음식 육성발전에 공헌한 사람을 지정한다. 제주 갈칫국과 옥돔미역국 등 제주 전통음식 대중화에 힘쓴 김지순씨가 2010년 제1호 명인으로 지정됐고, 2018년에는 제주 4계절 밥상과 전통 발효 음료인 '쉰다리'로 유명한 고정순씨가 제2호 명인이 됐다. 이번에 6년만에 제3호 명인이 탄생했다. 제주관광대 관광호텔조리과 교수를 지낸 향토음식연구가인 부정숙씨는 제주음식 스토리텔링과 제주음식 인문학 강의를 통해 제주 향토음식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제주도는 또 '제주향토음식장인'으로 부정선 제주물마루 전통된장학교 영농조합법인 대표를 선정했다. 제주향토음식 장인은 이번이 6명째다. 부정선 씨는 제주산 친환경 콩과 토종 푸른콩 등으로 유기농 장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전통장 체험 행사를 운영해 제주 된장의 우수성을 알리
최근 설악산과 지리산에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되면서 국립공원 무등산에도 케이블카가 들어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리산을 끼고 있는 전남 구례군은 오산 사성암 인근부터 구례읍 봉서리까지 2.34㎞ 구간의 케이블카를 포함한 오산 관광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전남도 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조건부 가결을 받았으며 추가 행정 절차를 거쳐 내년 12월 착공, 2027년 4월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40년의 논쟁을 끝내고 착공에 돌입한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도 2026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이처럼 주요 명산에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본격화되자 관광 자원으로서 무등산을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배훈천 광주시민회의 대표는 17일 "설악산과 지리산까지 케이블카가 추진되고 있는 마당에 광주의 랜드마크이자 세계지질공원인 무등산에도 케이블카가 설치돼야 한다"며 "특히 광주에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서 약 1천만 유동 인구가 예상되는 만큼 관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는 필수다"라고 말했다. 케이블카를 활용해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나 장애인도 무등산을 관람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무등산을 자주 찾는다는 광주시민 서동현(3
붕어빵은 찬 바람이 불어오면 생각나는 대표 간식 중 하나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붕어빵 앞에서 '팥붕'(팥을 넣은 붕어빵)이냐 '슈붕'(슈크림을 넣은 붕어빵)이냐를 놓고 일생일대의 고민을 해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그런데 '팥붕', '슈붕' 말고도 고구마, 김치, 피자 등 다양한 음식 재료를 넣은 붕어빵들이 등장해 소비자들의 미각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먼저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 부근에 있는 붕어빵 트럭에서는 김치를 넣은 '매코미' 붕어빵을 판매합니다. 붕어빵 트럭 앞으로는 직장인, 학생, 어린이들이 끊이지 않고 줄을 서서 붕어빵을 주문하고 있었는데요. 붕어빵 트럭 김종복 사장은 "맛의 조합이 안 이루어질까 봐 은근히 걱정했는데 반응이 좋았고, 숙명여대생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서 '매코미'를 하루에 몇 개 정도 판매했다가 이제는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곳에서 붕어빵을 구입한 최준수(26·서울 용산) 씨는 "김치전 느낌이다. 다른 붕어빵 집에는 없는 메뉴여서 먹어봤는데 맛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붕어빵 트럭에서 판매하는 '초코슈크림 붕어빵'도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서울의 대표 시장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는 '피자 붕어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