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진흥원이 운영하는 전통문화 복합 공간 '한국의집'은 다음 달 6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 민속극장에서 한식 포럼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포럼은 '파인 다이닝(고급 외식) , 전통 한식의 근본을 담다'를 주제로 다룬다. 미쉐린 가이드 2스타 레스토랑 '권숙수'의 권우중 오너 셰프, 정혜경 호서대 식품영약학과 명예교수, 홍성태 한양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등 각계 전문가가 참여해 한식과 파인 다이닝을 논한다. 궁중음식 가치의 가능성, 전통 한식에 기반한 한식 업계의 방향, 파인 다이닝을 적용한 전통 한식의 가능성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김광희 국가유산진흥원 한류진흥실장은 "파인 다이닝 업계에서도 전통 한식에 대한 근본과 미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궁중음식을 기반으로 한 전통 한식의 발전과 보급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집은 1957년 대통령 직속 공보실에서 귀빈을 맞이하는 영빈관으로 쓰고자 개관했다. 현재 전통 음식과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 중이며, 서울시가 발표하는 '서울 미식 100선'과 맛집 평가서 블루리본 서베이의 블루리본 3개 맛집으로 선정됐다.
늦더위로 단풍 시즌이 늦게 찾아온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단풍을 즐기려는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기 위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더위가 가을까지 이어지며 전국 유명 단풍 명소의 단풍 절정 시기도 예년보다 늦어지고 있다. 기상청 관측 사상 설악산은 역대 가장 늦은 단풍 절정을, 한라산은 역대 가장 늦은 단풍 시작을 보였다. 설악산 단풍은 지난달 4일 물들기 시작해 29일 절정에 달했다. 평년보다 첫 단풍은 6일, 절정은 12일 늦게 나타난 셈이다. 한라산 첫 단풍은 지난달 29일 관측됐는데, 이는 지난해보다는 19일 늦고 평년보다는 15일 늦다. '지각 단풍'에 각 지자체는 단풍 상황을 확인하며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 남부는 막 단풍 시작…초록빛의 역대급 '늦은 단풍' 경기도민 윤모(58)씨는 지난 주말 대전 단풍 명소인 장태산자연휴양림을 찾았다가 실망을 금치 못했다. 윤씨는 "단풍 절정이 예전보다 늦어진 점을 감안해 일부러 늦게 방문했는데도 여전히 나무가 푸릇했다"며 "11월인데도 날씨가 따뜻한 걸 보니 나무들도 (이상기후에) 적응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쉬워했다. 단풍 시기가 늦어진 것은 이상
10월에 이어 11월에도 부산은 불꽃축제와 글로벌 게임행사 등 대형 축제가 이어진다. 부산시에 따르면 2024 부산불꽃축제가 오는 9일 광안리해수욕장 일원에서 글로벌 허브도시 염원을 담아 화려하게 펼쳐진다. 올해 부산불꽃축제는 해외 초청 불꽃 쇼를 시작으로 부산멀티불꽃쇼, '나이아가라불꽃', '컬러이과수불꽃', '지름 400m 초대형 불꽃' 등 다양한 불꽃 쇼가 광안대교 일대를 장식한다. 부산시는 부산불꽃축제를 앞두고 지난 28일 오후 안전관리위원회를 열고 관람객 안전, 교통·소방·해상 안전관리 등을 점검했다. 시는 광안리 해변 일대에서 불꽃을 관람할 수 있는 음식점과 숙박업소가 '바가지요금'을 받지 않도록 지도에 나선다. 오는 14일에는 글로벌 게임축제인 '지스타(G-STAR) 2024'가 벡스코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17일까지 진행되는 지스타에는 국내외 게임사들이 신작을 공개하고 신규 콘텐츠를 대거 선보인다.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 펄어비스, 웹젠, 그라비티, 하이브의 게임·콘텐츠 자회사 하이브IM,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 SOOP 등 국내외 게임사가 참가를 확정했다. 넥슨은 올해 메인 스폰서로 참가해 출시 예정인 신작 게임 5종을 선보이고 회
모국을 떠나 영국에서의 삶이 올해로 27년째다. 강산이 세 번쯤 바뀐 제법 긴 시간을 타국에서 살았다. 타향도 정들면 고향이라는 말이 맞는다면 영국도 절반은 내 고향이다. 하긴 영국 여권을 갖고 있으니 법적으로는 영국인이 된 지 오래다. 물리적으로 멀리 있다 보니 모국의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교제가 뜸해지고, 대신 영국에서 만나는 친구나 지인들이 늘고 있다. 이들 또한 편하긴 하나 '역시 영국인'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아주 친하게 지내는 영국인 지인이 한 명 있다. 명문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하고, 금융인으로 오래 일하다 지난해 말 퇴직했다. 그는 퇴직한 다음 날 필자의 레스토랑을 찾아와 "free man(자유인)"이라며 소주 한 잔과 삼겹살을 함께 나눴다. 그는 웬만한 한국인만큼 한국을 안다. 그 래서 모 지방의 홍보대사까지 맡아 매년 한국을 방문하는 영락없는 '지한파'다. 며칠 전 한국에서 온 지인에게서 식사하자는 연락이 왔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한국의 지자체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됐다. 그중 다소 놀란 사실은 상당수 지자체가 만성 적자를 면치 못한다는 것이었다. 화려한 지자체 건물, 수많은 축제와 행사 등으로 미뤄볼 때 이해되지 않았다.
비빔밥은 건강에 가장 이상적인 음식 중 하나다. 저명한 의학 저널 중 하나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에 무병장수를 위한 식사는 야채를 많이 먹고 고기를 적게 섭취한다는 내용이 있다. 비빔밥이 여기 속한다. 보통 야채(80%)와 고기(20%)의 어울림이다. 음식에서 어울림은 각 재료의 특성을 살리되 전체로는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마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세계에 알린 주역으로 꼽히는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36)가 작품에 녹아있는 문체를 이해하고 서양의 사상으로 융합해 어울림으로 번역을 한 것과 같다. 우리 음식 가운데 기내식으로 비빔밥이 가장 먼저 등장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생각한다. 비빔밥은 일상에 녹아 있다. 필자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만 하여도 도시락을 매일 가지고 다녔다. 겨울철에는 보통 3교시가 끝나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도시락을 난로 위에 올렸다. 난로 옆의 친구는 선생님 눈치를 보며 도시락을 위의 것은 아래로 아래 것은 위로 바꿔줬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면 그 도시락을 들고 아래위 좌우로 잘 섞이게 흔들었다. 도시락 뚜껑을 열면
이번 가을 서울대공원 둘레길을 거닐며 가을 운치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29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대공원에는 호숫가·동물원 둘레길, 산림욕장길 등 3개의 둘레길 코스가 마련돼 있다. 2.8㎞ 길이의 호숫가 둘레길에서는 청계저수지 호숫가의 아름다운 풍경과 관악산·청계산 등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동물원 둘레길은 동물원을 크게 돌아 북문까지 이어지는 4.5㎞ 코스로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서울시가 선정한 '아름다운 단풍길'에 오르기도 했다. 산림욕장길은 약 7㎞ 길이로 선녀못이 있는 숲과 자연과 함께하는 숲, 얼음골 숲 등 12개의 테마 숲을 지난다. 대공원은 다음 달 11일까지 공원 내 원더파크에서 코스튬 이벤트 '수퍼문 데이즈'도 연다. 원더파크는 20년간 유휴공간으로 유지되던 종합안내소를 10개 테마·40여개 콘텐츠로 꾸민 1천500평 규모의 문화공간이다. 지난 4월 정식 개장해 20만여명이 방문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 초대형 규모의 멀티 체험 공간인 '플레이 월드'에서는 다양한 놀이기구와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최홍연 대공원 원장은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둘레길도 걸으시고 원더파크 같은 실내 시설도 둘러
직장인 유모 씨는 최근 점심으로 편의점 간편식을 주문해 먹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외식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매일 외부 음식점에서 끼니를 해결하기가 부담스러워진 탓이다. 음식을 배달시켜 먹고 나머지 시간은 휴식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는 물론 '시성비'(시간 대비 만족도) 측면에서도 만족한다고 유씨는 설명했다. 최근 '1만원으로 먹을 게 없다'는 말이 회자할 정도로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 일반화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 '간편식 퀵커머스'가 인기다. 퀵커머스는 주문 1시간 내외로 배송해주는 물류 서비스다. 원래 생필품을 중심으로 활용되던 배달 서비스였는데 최근에는 그 영역이 간편식으로 확장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 '최애 서비스'로 부상했다. 27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 편의점 GS25의 퀵커머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1% 늘었다. 도시락을 비롯한 간편식 매출이 90.6% 급증하면서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치킨, 고피자 등의 즉석조리식품으로 매출 증가율이 146.9%에 달했다. 특히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점심 시간대 오피스(사무실) 상권의 성장률이 눈에
고수온 등 기후 변화로 오징어와 고등어 등 국내산 수산물 어획량이 전반적으로 줄면서 밥상에 오르는 수입산 수산물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 수산물 매출에서 수입산 비중은 최대 70%까지 높아졌다. 어획량이 줄어 가격이 오른 국산 수산물보다 노르웨이·칠레산 연어와 우리 원양어선이 포클랜드에서 잡아 온 오징어, 베트남산 새우 등의 인기가 높다. 대형마트가 판매하는 수입 수산물은 대만산 꽁치와 오만산 갈치, 브라질산 문어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이마트는 수산물(건해산물 제외) 매출에서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50%를 처음 넘었다고 27일 밝혔다. 이 비중은 지난 2021년 45%에서 2022년 46%, 지난해 48%, 올해(1∼9월) 51% 등으로 매년 높아졌다. 롯데마트 수산물 매출에서 수입산 비중은 지난 2021년 65%에서 지난해 70%로 높아졌으며 올해 역시 70%를 유지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수입산 비중은 2021년 46%에서 올해 48%로 높아졌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수온 상승 등으로 국내산 수산물의 조업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가격이 상승해 연어·새우·고등어·주꾸미 등 수입산 수산물 매출이 증가했다"며 "수입산 가격이 국산보다 다소
최근 고물가 여파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대형마트 식품 매출이 호황을 보이면서 마트 내 식당가도 붐비는 손님으로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집밥 식재료도 구매하고 외식으로 끼니도 해결하는 '잡식성 소비'가 이미 대형마트에서는 보편화된 모양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8월 매장 내 패밀리 레스토랑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 전문 식당도 매출이 16% 늘었다.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이 찾는 대형마트 특성상 아웃백이나 애슐리퀸즈, 빕스 등의 패밀리 레스토랑 인기가 높았다. 해당 기간 이마트에 입점한 패션이나 화장품 등의 비식품 매장 매출이 1% 감소한 것과 눈에 띄게 대비된다. 홈플러스(2월 결산법인)에 입점한 식음료 매장도 올해 3∼8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늘었다. 특히 식품 중심으로 리뉴얼(재단장)한 '메가푸드마켓' 점포의 식음료 매장 매출은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례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동점의 식음료 매장 매출은 지난해 12월 입점한 패밀리 레스토랑 '쿠우쿠우'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20% 급증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올해 1∼8월 식음료 매장 매출이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