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는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제약사 31개 사가 지난해 연구개발(R&D)에 7천억 원 넘게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7일 밝혔다. KRPIA가 이날 발표한 '2021년 R&D 비용과 연구인력에 대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1곳 이 임상연구에 투자한 R&D 비용은 7천153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31개 사가 투자한 5천963억 원보다 20%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진행된 임상연구는 1천590건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항암제 임상 비율이 66.3%로 가장 높았고 희귀질환 임상 비율은 9.7%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치료 제·백신 임상은 14건 진행됐다. 지난해 1~3상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수는 1만6천342명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임상시험을 통해 지난 한 해 국내 환자에게 무상 지원된 임상시험용의약품 비용은 3천128억으로 집계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조사에 참여한 31개 사의 R&D 인력은 1천922명으로 나타났다. KRPIA는 "글로벌 신약에 대한 한국의 임상시험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약의 국내 도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국내 환자들의
당뇨병 치료제이면서 성인 비만 치료제인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가 10대 청소년의 비만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의 노보 노디크(Novo Nordisk) 제약회사 제품인 세마글루티드(제품명: 웨고비)는 자연 생성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glucagon-like peptide 1)의 합성 제제로 간(肝)에서 지나치게 포도당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음으로써 췌장에서 보다 많은 인슐린이 나오게 한다. 세마글루티드는 이와 함께 뇌의 식욕 중추와 소화관에 작용해 만복감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 의대 소아과 전문의이자 소아 임상·중개의학 연구소(Pediatric Clinical and Translational Research Center) 소장인 실바 아르스라니안 박사 연구팀이 과체중 또는 비만 청소년 201명(12~17세, 평균 체중 107.5kg, 여성 62%, 백인 4분의 3 이상)을 대상으로 68주 동안 진행한 3a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와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 중
알약 형태 코로나19 치료제인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코로나 후유증 위험을 일부 감소시킨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저녁 건강과학 분야 프리프린트 서버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이런 내용을 담은 미국 세인트루이스 보훈병원 연구자들의 논문이 게재됐다. 프리프린트 서버에는 정식 학술지에 투고돼 심사를 받게 될 논문들이 저자들에 의해 온라인으로 미리 공개된다. 이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지 닷새 내에 경구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를 투약하면 코로나19 후유증을 겪을 확률이 2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로 치료받은 환자 100명 중 3개월 내에 코로나19 후유증이 나타나는 사람이 2.3명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확진 닷새 안에 팍스로비드를 투약하면, 확진 후 30일에서 90일이 지난 시점에 사망 위험은 48% 감소하고 입원 위험은 30%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효과는 백신을 맞지 않은 환자, 백신을 맞은 환자, 추가접종(부스터 샷)까지 한 환자, 코로나19 첫 감염자, 코로나19 재감염자 등에서 공동적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미국
유한양행이 개발 중인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1차 치료제 사용을 위한 글로벌 임상 3상 시험 데이터가 다음 달 3일 공개된다. 유한양행은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 아시아'에서 렉라자 임상 3상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학회가 공개한 일정표에 따르면 학회 둘째 날인 다음 달 3일 프레지덴셜 심포지엄에 조병철 연세의대 내과학교수가 참여해 렉라자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다. 이날 발표에서는 앞서 유한양행이 지난달 임상 3상 결과 유효성이 나타났다고 설명하면서 밝히지 않은 평가 지표들인 약물 복용 후 종양 크기가 감소하는 반응을 보는 객관적 반응률(ORR), 전체 생존 기간 등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렉라자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에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쓰는 치료제다. 지난해 1월 렉라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에서 31번째로 개발된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현재 렉라자는 2차 치료제로만 쓰인다. 유한양행은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393명을 대상으로 렉라자를 단독 투여해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레사정(성분명
JW중외제약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중증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실제 임상연구에서 출혈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해외 연구가 아닌 국내 환자 대상 처방 연구에서 헴리브라의 출혈 감소 효과를 입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JW중외제약에 따르면 한승민 연세대 소아혈액종양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9월 30일 '제41차 한국혈전지혈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런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기존 혈우병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중증 A형 혈우병 환자 중 6개월 이상 헴리브라를 투여한 15명을 관찰한 결과 환자의 연평균 관절 출혈 빈도(AJBR)는 소아(14세 이하)에서 0.48회, 성인(20세 이상)에서 0.9회로 나타났다. 성인 중 66.7%, 소아 중 50%는 출혈을 경험하지 않았다. 연평균 출혈 빈도(ABR)도 투여 전 14.9회에서 투여 후 1.84회로 낮아졌다. 한 교수는 "기존 우회제제(BPA) 치료제로는 출혈 관리가 힘든 A형 혈우병 항체 환자에 대한 헴리브라 출혈 예방 효과가 국내 최초로 입증됐다"며 "국내 환자의 실제 처방 데이터로 처음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헴리브라는 제약사 로슈의 자회사인
제일약품은 당뇨병 치료제 '테네필'과 복합제 '테네필플러스'를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테네필은 체내 혈당을 올리는 효소를 억제해 혈당을 낮추는 당뇨병 치료제로,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 능력을 높이기 위해 식사 요법과 운동 요법 보조제로 사용된다. 제일약품은 복합제인 테네필플러스도 이날 출시했다. 테네필플러스는 테네필의 주요 성분과 기존에 널리 쓰이는 당뇨병 치료 물질인 메트포르민을 혼합한 약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해온 마케팅 노하우와 영업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당뇨병 치료제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당뇨병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접근성을 확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반증(vitiligo) 치료제 옵젤루라(Opzelura: 성분명 룩소리티닙) 크림이 백반증 치료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반증은 면역세포가 피부세포를 공격, 멜라닌 색소의 감소로 피부가 본래의 색을 잃고 하얗게 변하는 자가 면역 질환이다. 주로 얼굴과 손에 나타난다. · 인사이트 제약회사(Incyte Corp)가 개발한 옵젤루라는 원래는 2021년 9월 다른 국소용 치료제가 잘 듣지 않는 경증 내지 중등도(moderate)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야누스 키나제(JAK: Janus kinase) 억제제 계열의 약제이지만 지난 7월 백반증에도 쓸 수 있도록 적응증 추가 승인을 받았다. JAK 억제제는 류마티스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같은 자가 면역 질환의 치료 표적인 염증 유발 효소 야누스 키나제를 억제한다. 미국 터프츠(Tufts) 대학 의대 피부과 전문의 데이비드 로스마린 박사 연구팀이 북미와 유럽의 총 70개 의료센터에서 총 670여 명의 백반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r가 최근 보도했다. 임상시험 참가 환자의 약
보건복지, 의약 분야에서 흔히 쓰이는 외래어, 한자 전문용어가 쉬운 말로 바뀐다. '제네릭(generic)'은 '복제약'으로, '모바일 헬스케어'는 '원격 건강관리'로 바뀌는 식이다. 2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외국어에 기반한 보건복지 분야 12개 전문용어를 풀어 쓰도록 하는 '전문용어 표준화 고시 제정안'을 내달 14일까지 행정예고 중이다. 복지부는 "국어기본법에 근거해 국민이 보건복지 분야 전문 용어를 쉽고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전문용어를 표준화한다"고 설명했다. 표준화 결과는 ▲ CT → 컴퓨터 단층 촬영 ▲ MRI → 자기공명영상 ▲ 경구투여약 → 먹는 약 ▲ 객담 → 가래 ▲ 예후 → 경과 ▲ 수진자·수검자 → 진료받는 사람·검사받는 사람 ▲ 케어 코디네이터 → 돌봄 관리자 ▲ 자동제세동기 → 자동 심장충격기 ▲ 제네릭 → 복제약 ▲ 모바일 헬스케어 → 원격 건강관리 ▲ 홈닥터 → 가정 주치의 ▲ 요보호 아동 → 보호가 필요한 아동 등이다. 정부는 이같은 표준화 용어를 정부 사업, 교과서, 국가시험 등에서 공식 명칭으로 적극적으로 쓰겠다는 방침이다. 표준화 용어가 사회적으로 정착할 때까지는 기존 용어를 함께 쓸 수 있다. 표준화 용어 중 '제네릭'을
안전성평가연구소(KIT)가 충남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종양에 4배 이상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암 조직을 2배 이상 억제하는 새로운 의약품 제형을 개발했다. 공동 연구팀은 안정적인 약물 전달체로서 항암제를 탑재할 수 있고, 종양 내 만노스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나노입자의 중공형(中空形) 실리카 입자를 개발했다. 만노스 수용체는 체내 수용체에 결합하는 물질인 리간드를 인식하고, 물질의 세포내이입(Endocytosis)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만노스를 활용해 개발한 중공형 실리카 입자 제형을 유방암 세포에 처리한 결과 대조약물 보다 4배 이상의 종양 표적 효과를 확인했다. 유방암 세포를 이식한 쥐 동물모델에서는 약물이 암 조직에 오래 체류해 암 조직을 2배 정도 더 억제했다. 기존 항암제나 실리카 물질이 적혈구와 반응할 때 용혈(헤모글로빈이 혈구 밖으로 나오는 현상) 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개발된 제형의 경우 용혈작용이 감소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반려동물신약개발사업단 이홍기 박사는 "항암제 약물 전달체가 종양 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충분한 항암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정상세포에 대해서는 독성을 감소시켜 부작용을 줄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