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약 스타틴, 나이 많을수록 효과 크다"

 스타틴(-statin)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는 복용을 시작하는 나이가 늦을수록 효과가 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국립 혈청 연구소의 마리 룬드 박사 연구팀이 2008~2018년 사이에 스타틴 복용을 시작한 8만2천95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1만388명(13%)이 75세 이상이었다.

 스타틴 복용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나이가 많을수록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모두에게는 스타틴계 약물인 심바스타틴(제품명 조코르) 또는 아토르바스타틴(제품명 리피토)이 투여됐다.

 심바스타틴 20mg으로 시작했을 때 LDL 콜레스테롤 감소 폭은 75세 이상 그룹이 39%로 50세 그룹의 33.8%보다 컸다.

 아토르바스타틴 20mg으로 시작한 경우는 75세 이상 그룹이 LDL 콜레스테롤이 44.2% 줄어들고 50세 그룹은 40.2% 감소했다.

 스타틴 복용은 저용량 내지 중간 용량으로 시작됐다.

 스타틴은 용량이 높을수록 부작용 위험도 커진다. 노인은 젊은 사람보다 스타틴의 부작용에 취약하다.

 따라서 노인들에게는 스타틴 복용을 낮은 용량으로 시작하는 것이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그러나 저용량 또는 중간 용량의 스타틴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부터 보호하는 효과가 75세에서도 50세보다 클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스타틴에 관한 임상시험은 대체로 70세 이상 노인 참가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스타틴의 효과를 입증할만한 증거가 적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그러나 용량 결정에는 환자의 현재 건강 상태와 심뇌혈관 질환 위험 정도에 대한 고려가 추가돼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는 스타틴 복용을 처음 시작한 사람만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이미 스타틴을 여러 해 복용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 결과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미국 뉴욕 대학 심혈관 질환 예방센터의 하워드 웨인트라우브 임상실장은 논평을 통해 스타틴 복용 목적이 최초의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예방이라면 연령이 아닌 개인의 상황에 따라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령에 따른 결정은 인위적인 것이라면서 전반적인 심혈관 질환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결과가 스타틴 복용자로 하여금 의사를 찾아가 스타틴 용량을 낮추어 달라고 요청하게 하는 신호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내과학회 학술지 '내과학 회보'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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