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비만율이 5년 새 4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또 아동의 정신건강은 전반적으로 좋아졌으나 고위험군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 교육 등의 효과로 아동의 흡연과 음주 경험률은 5년 전보다 크게 낮아졌다. 보건복지부는 작년 9∼12월 전국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5천753가구(빈곤가구 1천 가구 포함)를 방문해 실시한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아동의 삶과 성장환경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013년에 처음 시행했다. 이번 조사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실시한 세 번째 조사다. 조사 대상 아동 5천753명 중 남아는 51.4%로 여아(48.6%)보다 약간 많았다. 전체 아동의 40.0%는 12∼17세로, 0∼5세(23.8%)의 약 1.7배였다. 저출생으로 인구 피라미드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7.14점으로, 2013년 6.10점, 2018년 6.57점과 비교해 계속 향상됐다. 세부 항목별로는 '개인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7.54점으로 가장 높았고, '미래 안정성'은 6.75점으로 2018년(6.7
대기 오염이 여성의 초경 연령을 앞당기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여자 어린이들의 초경 연령이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1950∼1969년에 태어난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12.5세에 초경을 시작했지만, 2000년대 초반 출생자들의 초경 연령은 평균 11.9세로 더 빨랐다. BBC는 미국 여성들이 100년 전보다 최대 4년가량 초경을 더 빨리 시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가 전 세계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대기 오염이 한 원인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BBC는 한국 연구자들에 따르면 2008년에서 2020년 사이에 8세 이전에 유방 발달이나 초경 등 성조숙증 징후를 보이는 여아의 수가 16배 증가했다면서 대기 오염과 성조숙증의 연관 관계를 다룬 이화여대 연구팀의 연구도 소개했다. 2022년에는 폴란드 연구진이 1천257명의 여성을 조사한 결과 질소 가스가 11세 이전에 초경을 시작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하기도 했다. 미세먼지와 초경 시기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대의 오드리 개스킨스 교수와 동
최근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등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식품 코너가 식중독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유통 업체들은 즉석조리 식품의 진열 시간을 단축하고, 불시 수거검사를 강화하는 등 하절기 위생관리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됨에 따라 오는 8월 말 또는 9월까지 신선 식품 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기존에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던 즉석섭취식품 판매 기한을 냉장 진열 상품은 7시간으로, 실온 진열 상품은 4시간 이내로 각각 단축했다. 또 회와 초밥·김밥·콩국물 등에 대해 본사 주관으로 불시 수거검사를 하고, 영업시간뿐 아니라 영업시간 전·후로도 위생 모니터링을 추가했다. 위생 상태 점검에는 적외선 온도계와 위생오염도(ATP) 측정기, 수질 측정기, 금속 탐지기 등의 전문 장비를 도입해 보다 과학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여름철 식중독 가능성이 있는 일부 신선식품과 즉석 조리 식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육회와 육회비빔밥, 간장게장, 양념게장, 새우장, 전복장, 생깻잎김치, 콩국물 등 비가열 혹은 비살균 품목이 해당한다. 신
장거리 비행 중 술을 마시고 잠을 자면 기내 기압이 떨어지면서 혈중 산소포화도(SpO₂)가 낮아지고 심박수가 증가, 심장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항공우주센터 에바-마리아 엘멘호스트 박사팀은 5일 의학 전문지 흉부(Thorax)에서 대기압 조건과 항공기 순항 고도의 기내 기압을 모방한 수면실을 이용한 음주 후 수면 실험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순항 고도에서 음주 후 잠을 자면 알코올과 기압 저하의 영향으로 젊고 건강한 사람도 산소포화도가 낮아지고 심박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장거리 항공편의 알코올 제공 및 섭취 제한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장거리 항공편 승객은 술을 자주 마시는데 알코올은 혈관 벽을 이완시켜 수면 중 심박수를 증가시킬 수 있다며 이 실험에서 순항 고도에서 알코올과 기내 기압 저하가 수면 중 승객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18~40세의 건강한 남녀 4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대기압(1천13hPa) 수면실과 2천438m 순항 고도(753hPa) 수면실에 배치한 다음 맥주·와인·보드카 등을 마신 사람과 마시지 않은 사람의 수면 주기, 산소포화도, 심박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났지만 '롱코비드'(Long Covid, 만성 코로나19증후군) 걱정은 끊이지 않고 있다. 롱코비드는 코로나19를 진단받은 지 3개월 이상이 지났는데도 다른 질환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증상 및 징후가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질병관리청과 대한감염학회가 지난 4월 공동으로 마련한 '만성 코로나19증후군 진료지침'을 보면, 롱코비드 관련 의심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가슴 통증, 기침, 피로, 관절통 및 근육통, 두통, 인지장애 또는 뇌안개(brain fog, 집중력·주의력 장애), 불안·우울, 수면장애, 삼킴장애, 후각 또는 미각 장애, 운동 후 불쾌감, 기립성 빈맥증후군(서 있을 때 심박수가 증가하는 증상) 등이 제시됐다.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3개월 이상이 지나서도 이런 증상을 호소한다면 추가적인 검사를 고려해보라는 게 이 진료 지침의 핵심이다. 예컨대, 호흡곤란 증상이라면 심폐질환 발생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심장, 폐 관련 검사를 하고, 증상의 조절을 위해 기존에 사용했던 약물의 용량이나 횟수를 조절하거나 특이적인 치료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질병청은 또한 대한감염학회와 함께 별도의 조사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후유증 발생의 원인도
심장 건강 등을 위한 건강식으로 권장되는 지중해식 식단을 잘 지키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2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샤프캇 아마드 박사팀은 4일 의학 전문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건강한 미국 여성 2만5천여명의 식단과 사망 위험 관계를 25년간 추적 관찰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이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는 저분자 대사산물과 염증성 생체지표가 가장 크게 기여하며, 중성지방이 풍부한 지단백질, 체질량지수(BMI) 등도 중요한 요인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미국 심장 협회(AHA), 유럽 심장학회(ESC), 호주 국립 심장 재단(ANHF) 등은 식단 지침에서 지중해식 식단을 심장 대사 건강 및 심혈관 질환(CVD) 개선을 위한 건강 식단으로 권장한다. 연구팀은 1993~1996년 실시된 여성건강연구(WHS)에 참여한 건강한 여성 2만5천315명(평균연령 54.6세)의 지중해식 식단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이후 평균 24.7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과 심장 건강 관련 요인의 변화를 추적했다. 지중해식 식단 준수 평가는 과일·채소·견과류·올리브
중국 온라인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법랑(에나멜) 그릇에서 기준치의 4배가 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 시는 이런 내용이 담긴 해외 직구(직접구매) 온라인 플랫폼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시는 지난 4월부터 시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해외 직구 상품에 대해 매주 안전성 검사를 하고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그동안 어린이용 제품 위주로 검사를 진행해왔으며, 이번엔 인체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식품 용기, 그릇 등으로 검사 범위를 확대했다. 시는 이른바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에서 판매하는 주방·식품 용기 가운데 국내 소비자가 많이 구매하는 제품 140개를 선정해 4월부터 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제품 가운데 지난달 말까지 검사를 마친 58개 제품 검사 결과를 우선 발표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58개 제품 중 유해 물질이 검출된 제품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법랑 그릇 1개로, 기준치(0.07㎎/L)의 4.14배(0.29㎎/L)에 달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 카드뮴은 체내에 유입될 경우 신장을 손상하고 뼈 밀도와 강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 유해 물질이다. 시는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에 대해 해외 온라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 등이 날리는 계절에 유행하는 질환 중 하나가 '부비동염'이다. 부비동염은 코의 부속기관인 부비동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부비동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콧물을 만들어 코를 통해 빠져나가게 하는 것이다. 콧물의 양은 일반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 1천㏄ 이상에 달한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든 콧물이 빠져나가는 부분이 좁아지거나 알레르기질환으로 부어 있으면 분비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고여 염증과 고름을 유발하게 된다. 그래서 흔히 부비동염을 고름(농)이 축적되는 병이라는 뜻의 '축농증'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런 부비동염의 가장 원인은 감기다. 물론 코의 해부학적 구조나 음주, 흡연, 알레르기 등과 같은 생활 습관과도 연관이 있지만,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은 감기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 게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감기에 걸렸을 때는 부비동염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인 하나이비인후과 정도광 원장은 "부비동염은 감기로 오인하기 쉬워 방치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만약 감기 증상 이후 콧물이나 기침이 3주 이상 계속된다면 부비동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
한국 청년들의 정신건강 신호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우울증 환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는데 이중 2030 청년이 전체 연령대 중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청년층의 우울증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정신건강검진 주기 단축을 비롯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년기 우울증의 특징은 취업, 대인관계 등으로부터 오는 정서적 우울증이라고 설명하며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주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고 조언했다. ◇ 취업 준비에 시달리고 전세 보증금 떼이고…아픈 청춘들 30대 남성 직장인 A씨는 최근 들어 지속되던 우울한 기분이 점점 더 심해져 갔다. 업무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해지더니 급기야 출근해서 사무실 책상에 앉으면 눈앞이 캄캄해지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A씨는 정상적인 업무를 하는 게 불가능할 지경에 이르러서야 병원에 찾아가 진료받으니 '우울증'을 진단받았다. 이처럼 우울증은 생각, 동기, 의욕, 수면 등 전반적인 정신 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돼 일상생활에까지 악영향을 끼치는 상태를 말한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A씨와 같이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20·30대 환자 수는 각각 19만4천여명, 16만4천여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