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근무 여성, 천식 위험 50% 높아…남성은 큰 차이 없어"

英 연구팀 "생체시계 교란 및 남녀 호르몬 차이 영향 가능성"

 야간 근무를 하는 여성은 천식을 앓을 위험이 주간 근무만 하는 여성에 비해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남성은 야간 근무자와 주간 근무자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영국 맨체스터대 로버트 메이드스톤 박사팀은 17일 유럽호흡기학회(ERJ) 저널 ERJ 오픈 리서치(ERJ Open Research)에서 영국 노동자 27만여명의 근무형태와 생활습관 등 데이터를 분석, 여성의 야간 근무와 천식 사이에서 이런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메이드스톤 박사는 "천식은 불균형적으로 여성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며 "여성은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더 심한 천식을 앓고 천식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도 높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의학 데이터베이스인 영국바이오뱅크(UK Biobank) 등록 노동자 27만4천541명의 데이터를 이용, 천식 유무 및 성별, 근무 형태(주간·야간·주야간 병행) 등으로 그룹을 나눠 분석했다.

 천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전체의 5.3%였고, 이 가운데 흡입기나 천식 치료제를 사용하는 중등도 또는 중증 천식 환자는 전체의 1.9%였다.

 분석 결과 여성 야간 근무자는 주간 근무자와 비교하면 중등도·중증 천식 위험이 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경 후 호르몬 대체 요법(HRT)을 사용하지 않는 여성 야간 근무자는 주간 근무자보다 천식 위험이 89%나 높았다.

 연구팀은 하지만 HRT를 사용하는 여성에게서는 이런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며 이는 HRT가 천식에 대한 보호작용을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남성의 경우에는 야간 근무자가 주간 근무자보다 천식 위험이 5% 낮았으나 통계적 의미가 있는 차이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메이드스톤 박사는 "이 연구는 교대 근무와 천식 간의 관계에서 성별 차이를 평가한 첫 연구"라며 "이 결과는 고정적으로 야간 근무를 하는 여성들이 주간 근무자보다 중등도·중증 천식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는 교대 근무와 천식이 왜 연관되는지 설명해줄 수 없다"며 "이는 교대 근무가 생체시계를 교란하고, 남성과 여성 사이에 테스토스테론 같은 호르몬의 수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또 "이 결과는 HRT가 야간 근무 여성의 천식에 대해 보호 작용을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며 "성호르몬이 남녀 천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HRT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와 무작위 대조 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출처 : ERJ Open Research, , 'Increased risk of asthma in female night shift workers', http://dx.doi.org/10.1183/23120541.00137-2025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의정갈등 초과사망 없다?…"암수술 지연, 사망위험 2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궈온 정부와 의료계의 의대 정원 갈등은 의료 현장에 깊은 상흔을 남겼고, 그 상흔은 여전히 치유되지 않고 있다. 가장 큰 피해자는 누구보다 환자다. 특히 암과 같은 중증 질환 환자들은 전공의의 병원 이탈과 의료진 부족으로 수술과 치료가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애간장을 태워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의료 공백이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는 짐작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조기 유방암에서조차 '진단부터 수술까지 얼마나 빠르게 치료가 이뤄졌는가'가 생존에 직결된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유방암은 한국인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종이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유방암 신규 환자는 3만명을 넘어선 3만665명(여 3만536명, 남 129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국내 여성 암 발생의 21.8%를 차지하는 수치다. 한국인 유방암은 평균 진단 연령이 53.4세로 서구 국가보다 10년 정도 젊을 뿐만 아니라 경제활동이 활발한 40대에서 유독 발생률이 높은 게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다만 국가 건강 검진 활성화에

메디칼산업

더보기
신풍제약, '피라맥스' 코로나19 관련 유럽 특허 획득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허가된 피라맥스(피로나리딘 인산염-알테수네이트)의 '유행성 RNA 바이러스 감염 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용 약제학적 조성물'이 지난 13일 유럽특허청(EPO)으로부터 특허를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피라맥스'의 신규 용도 특허는 주성분인 피로나리딘 또는 알테수네이트를 포함한 알테미시닌 유도체들뿐만 아니라 이들의 병용에 따라 구성된 복합제를 포함한다. 이 특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물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다양한 코로나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 질환에 대한 효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신풍제약이 설명했다. 신풍제약은 2023년 7월 OAPI(아프리카 지적재산기구) 소속 17개국에서 유행성 RNA 바이러스 감염 질환에 대해 동일 조성물 특허를 등록했으며 올해 3월에는 중국에서 코로나19 및 메르스 감염에 대해 동일 조성물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유제만 신풍제약 대표는 "피라맥스의 코로나 질환 치료에 대한 신규성과 진보성이 인정돼 글로벌 권리화의 기반이 확보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마무리 중인 임상 결과를 토대로 식약처와 적응증 확대 허가 가능성을 논의해 코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