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이 진드기 물림 많은 시기…"치료 늦으면 생명 위협"

'쓰쓰가무시·SFTS·라임병' 주의해야…"백신 없어 물리지 않는 게 최선"

 요즘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진 날씨 덕분에 등산, 성묘, 야외 작업 등 바깥 활동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맘때 주의해야 할 건강 적신호가 있다. 바로 진드기 몰림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다.

 대표적으로는 쓰쓰가무시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라임병이 꼽히는데, 제때 발견해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이나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가을철 대표 풍토병 '쓰쓰가무시병'…피부 중 습한 부위 공격

 쓰쓰가무시병은 털진드기 유충에 의해 감염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털진드기 유충은 사람이 호흡하는 냄새를 감지해 피부에 붙어 흡혈한다. 이 과정에서 털진드기 유충에 있던 쓰쓰가무시균에 감염되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에서 총 6천268건의 쓰쓰가무시병이 발생했으며, 이 중 83.7%(5천246건)가 10∼12월에 집중됐다.

 털진드기 유충은 주로 팔, 다리, 목 등의 노출된 부위나 피부 중 습한 부위를 문다. 감염되면 1~3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오한, 고열, 두통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에는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인후통 등의 증상을 거쳐 전신에 걸친 발진과 함께 물린 부위에 가피(딱지)가 생긴다.

 이 질환은 중증이 아니라면 치료하지 않아도 수일간 고열이 지속되다가 회복하는 게 일반적이다.

 치료는 항생제 투여가 원칙이다. 대부분 호전되지만 방치하면 뇌수막염, 장기부전, 패혈증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예방 백신이 없는 만큼 산행 땐 긴 옷 착용, 진드기 기피제 사용, 야외활동 후 즉시 씻기 등 진드기 물림을 막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다.

 아울러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 국내 치사율 18.5% 'SFTS'…"반려동물 통한 2차감염 주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참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이미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보호자 또는 의료진에게 2차 감염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참진드기에게 물린 개나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을 통해서도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첫 보고 이후 매년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9∼10월에 집중된다.

 올해의 경우 9월까지 발생한 환자가 총 170명으로 이미 지난해 총환자 수(170명)에 도달했다. 치명률이 18.5%에 달할 정도로 높아 '살인 진드기'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 질환은 보통 참진드기에게 물린 후 5∼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 이상의 고열, 근육통, 설사, 오심, 두통 등의 중상이 나타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후 중증으로 진행하면 호흡곤란, 의식저하, 다발성 장기부전에 이를 수 있다. 현재까지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진드기에게 물렸다면 초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참진드기를 피하려면 야외 활동 시 잔디나 풀에 살갗이 직접 닿지 않도록 긴소매 상의와 긴 바지를 입고, 풀밭에 30분 이상 앉거나 눕지 않는 게 좋다. 또 외출 후에는 진드기가 옷이나 몸에 붙어 있지 않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자료=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

 

 ◇ 매년 20∼40명 환자 발생 '라임병'…'황소 눈' 모양 피부발진 특징

 라임병은 보렐리아균을 보유한 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북미와 유럽에서 흔하지만, 국내에서도 매년 20∼40명가량의 환자가 산발적으로 보고된다. 올해의 경우 9월까지 2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질환은 초기에 발열, 두통, 피로감과 함께 피부에 황소 눈처럼 가장자리는 붉고 가운데는 연한 모양의 발진(이동홍반)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치료하지 않으면 수주 뒤 신경계와 심장을 침범해 뇌염, 신경염, 심근염, 부정맥, 관절염 등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조기에 독시사이클린, 아목시실린 등의 항생제를 투여하면 완치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진드기 물림이 있고 난 뒤 특징적인 발진이 보이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진단은 병력·신체검진과 혈청검사로 이뤄지며, 증상이 진행된 경우에는 중합효소연쇄반응(PCR)이나 뇌척수액 검사도 활용된다.

 이 질환도 마찬가지로 긴 옷 착용, 기피제 사용 등을 통해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다.

 특히 가을철 성묘나 등산 때 풀숲에 앉거나 눕지 말고, 활동 후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알츠하이머병 유전자 있으면 뇌 속 별세포 면역기억↓"
한국한의학연구원 고영훈 박사팀과 연세대 서진수 교수팀은 뇌 속 별세포(astrocyte·성상교세포)의 '면역기억'이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인 독성 단백질 축적을 막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신경세포 안에 있는 타우 단백질과 신경세포 외부에 있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각각 신경섬유다발,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체 형태로 비정상적으로 응집·축적돼 발생한다. 연구팀은 뇌 속 별세포(뇌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가 감염과 같은 자극을 경험하면 이를 기억했다가 비슷한 자극이 가해지면 강하게 반응하는 '면역기억'을 갖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렇게 형성된 면역기억은 뇌 속 청소부라 불리는 미세아교세포가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독성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기능을 강화하게 된다. 그러나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강력한 유전적 위험 요인인 아포지단백E(APOE)4 유전형을 가진 경우, 별세포의 면역 기억 형성이 대조군(APOE3)에 비해 뚜렷하게 저하된 모습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그 결과 미세아교세포의 식균 능력이 떨어져 아밀로이드 베타가 더 많이 쌓이는 것으로 나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요즘이 진드기 물림 많은 시기…"치료 늦으면 생명 위협"
요즘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진 날씨 덕분에 등산, 성묘, 야외 작업 등 바깥 활동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맘때 주의해야 할 건강 적신호가 있다. 바로 진드기 몰림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다. 대표적으로는 쓰쓰가무시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라임병이 꼽히는데, 제때 발견해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이나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서진웅 교수는 "가을철 야외활동 또는 작업 시에는 긴소매 옷, 긴 양말로 피부 노출을 줄이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감염이 의심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감별과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가을철 대표 풍토병 '쓰쓰가무시병'…피부 중 습한 부위 공격 쓰쓰가무시병은 털진드기 유충에 의해 감염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털진드기 유충은 사람이 호흡하는 냄새를 감지해 피부에 붙어 흡혈한다. 이 과정에서 털진드기 유충에 있던 쓰쓰가무시균에 감염되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에서 총 6천268건의 쓰쓰가무시병이 발생했으며, 이 중 83.7%(5천246건)가 10∼12월에 집중됐다. 털진드기 유충은 주로 팔, 다리,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