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등 정신건강의학과 관련 질환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을 찾은 어린이가 지난 4년 새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에게 최근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우울증 등 정신건강의학과 관련 질환으로 의원을 찾은 18세 미만 아동 환자는 27만625명으로 2020년(13만3천235명)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정신건강의학과 관련 질환 관련 아동 환자는 2020년 이후 2021년 17만2천441명, 2022년 21만2천451명, 2023년 24만4천884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정신과 진료를 위해 의원을 찾은 아동 환자는 이 기간 연평균 19.4% 증가했다. 환자 수 증가세는 7∼12세 연령대에서 특히 가팔랐다. 7∼12세 남자 아동 환자는 2020년 3만3천800명에서 2024년 7만6천159명으로 2.3배로 늘었다. 동일 연령대 여자 아동 환자는 1만2천260명에서 2만9천165명으로 2.4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0∼6세는 남자 아동 환자는 1만2천707명에서 1만9천505명으로, 여자는 5천231명에서 7천763명으로 남녀 모두 1.5배로 늘어났다. 13∼18세 남자
질병관리청은 신개념 입자인 '온도반응성 나노입자'를 활용한 결핵 백신이 기존 백신(BCG)보다 더 나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4일 밝혔다. 온도반응성 나노입자란 상온에서는 입자 형태를 유지하고 체온에서는 그 형태를 변화해 항원(면역 반응을 유도해 항체를 형성하게 하는 물질)을 천천히 방출시키는 입자다. 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과 이 기술을 보유한 한국세라믹기술원의 공동 연구진은 결핵의 대표 항원인 Ag85B를 정제한 후 온도반응성 나노입자를 활용한 전달체에 전기적 반응을 이용해 탑재했다. 이후 연구진이 세포실험을 수행한 결과 나노입자 백신은 장기적으로 안정성을 유지하며 세포 내에서 체온에 맞춰 점진적으로 항원을 방출했다. 또한 독성 반응 없이 세포 생존율이 유지됐으며, 기존 백신보다 더 효과적으로 면역 세포(항원제시세포)에 항원을 전달했다. 연구진은 영유아 대상 백신으로서의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이 나노입자 백신을 쥐에게 접종했다. 또 이미 어린이 대상 기존 결핵 백신인 BCG를 접종한 청소년·성인에게도 추가 효과가 있는지 보기 위해 BCG를 맞은지 6주가 지난 쥐에게도 나노입자 백신을 주입했다. 이후 이 그룹들을 BCG 백신 또는 항원 자체만을 접종한 쥐 그룹
임신 중에도 호흡 장비 없이 차가운 바닷속에 잠수하는 제주 해녀들은 저체온증 내성을 높여주는 변이 등 잠수에 도움이 되는 유전적 변이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타대 멀리사 일라르도 교수팀은 4일 과학 저널 셀 리포트(Cell Reports)에서 제주의 해녀와 해녀가 아닌 여성, 한반도 본토 여성에 대한 비교 실험 연구에서 제주 여성만 가진 잠수 적응 변이 2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라르도 교수는 "해녀들의 놀라운 잠수 능력은 유전자에 기록되어 있다"며 "해녀들이 임신 중에도 진짜 힘든 일인 잠수를 하는 것은 전체 제주 주민들에게 실제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제주 해녀들은 공동체를 위해 일 년 내내 잠수하며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이들은 열 살 무렵부터 잠수 훈련을 시작해 평생 잠수 활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의 놀라운 잠수 능력에 영감을 받아 이들에게 잠수 부담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되는 생리적 특성이 있는지, 있다면 이런 특성이 유전적 적응 덕분인지 아니면 훈련 때문인지 밝히고자 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제주 해녀 30명과 해녀가 아닌 여성 30명, 한반도 출신 31명의 생리
의사의 손끝 감각에 주로 의존하던 팔의 근육 경직(spasticity) 진단을 정확한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로봇 기술이 개발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계공학과 강상훈 교수팀은 환자의 팔에 미세한 힘을 가한 뒤 이에 대한 움직임 반응을 측정해 경직 상태를 수치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비숙련자도 수 분 내에 정량적 진단을 내릴 수 있다. 근육 경직은 뇌졸중, 신경 손상 등으로 인한 운동 장애다. 기존에는 경직 정도를 환자의 느낌이나 의료진의 손 감각에 의존해 진단했는데, 숙련도에 따라 편차가 크고 정량화가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특히 어깨와 팔꿈치처럼 복합적인 관절이 동시에 작용하는 팔의 경우 정확한 진단이 더 어려웠다. 강 교수팀은 2자유도 직접구동 로봇을 이용해 팔에 미세한 힘을 가하고, 이에 따른 움직임 반응을 실시간으로 측정함으로써 경직 상태를 수치로 환산할 수 있게 했다. 그동안 로봇을 활용한 경직도 측정 기술은 비선형성(같은 자극을 줘도 반응이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인한 신뢰도 문제 때문에 널리 활용되지 못했다. 강 교수팀은 이 문제의 원인이 사람 팔이 아니라 로봇 시스템 내부의 잔여 마찰
미국에서 뱀에 200번 물린 남성의 피를 이용해 만능 해독제를 개발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전직 트럭 정비사였던 팀 프리드(57) 씨는 뱀독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18년간 코브라, 블랙맘바, 타이판 등 치명적인 독사에게 200차례 이상 일부러 물렸다. 또 700회 이상 뱀독을 추출해 몸에 스스로 주입하기도 했다. 초기에는 코브라 두마리에게 잇따라 물려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지만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런 '실험'을 계속했으며 길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유튜브에도 기록했다.프리드 씨의 사연을 알게 된 미국 생명공학회사 센티백스의 최고경영자(CEO) 제이컵 글랜빌 박사는 곧바로 그에게 연락을 취했다. 글랜빌 박사는 특히 여러 종류의 뱀독에 효과가 있는 '광범위 중화항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뱀의 독은 종마다 달라 해독제도 모두 달라져야 하지만, 모든 뱀독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부분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는 해독제를 개발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글랜빌의 연구팀은 프리드 씨의 혈액에서 항체를 추출했고, 동물 실험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독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
충남대는 약대 이석우 교수·건국대 바이오의약학과 박주호 교수 공동연구팀이 기존 항암제 한계를 극복하는 항암 약물 간 나노 컨버전(Nano conversion) 실현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기존 항암제인 도세탁셀(Docetaxel)을 펩타이드로 개조해 암세포 내에서 파클리탁셀(Paclitaxel) 모방 분자로 전환하는 혁신적인 약물 변환 전략을 제시했다. 도세탁셀과 단백질 특이적 절단 펩타이드를 화학적으로 결합해 자가조립형 나노입자를 제작, 이 나노입자가 종양 특이적 효소인 카텝신(Cathepsin)에 의해 선택적으로 절단돼 '파클리탁셀 유사체'로 변환되는 과정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제약회사들이 개발해 온 단순한 프로드럭(prodrug) 전략을 넘어, 약물이 생체 내에서 화학적 변환(nanoconversion)을 통해 다른 활성 항암제로 전환되는 새로운 개념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초기 약물(도세탁셀 등)이 암세포 환경 내 특정 효소에 의해 새로운 활성 약물(파클리탁셀 유사체 등)로 나노 전환됨으로써, 기존 항암제 한계를 극복한 것이 핵심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펩타이드-약물 결합체 나노입자는 기
국내 연구진이 자폐스펙트럼장애(ASD)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 결여, 반복·과잉 행동, 지적·불안 장애 등 증상을 보이는 뇌 발달 장애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적기에 의료 개입이 이뤄져야 하나, 전문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증상을 발견한 뒤 실제 진단하기까지 2∼6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팀은 42개월 이하 영유아의 3천531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폐스펙트럼장애 선별 지표의 민감도를 분석, 영유아 관찰 시나리오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를 토대로 흥미 있는 대상을 보여주거나 이름을 불렀을 때 반응, 모방 행동, 가리키기, 눈 맞춤 등 다양한 사회적 반응을 유도하고 관찰할 수 있는 '사회적 상호작용 유도 콘텐츠'를 개발했다. 영유아가 콘텐츠를 시청하는 동안의 상호작용 과정이 담긴 6분 이내의 비디오 영상을 AI 기술로 분석, 응시점·호명 반응 탐지, 제스처 인식, 모방·상동 행동 탐지 등을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20년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서울
국립암센터는 췌장암 환자의 생존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예측지표) 2종을 규명했다고 3일 밝혔다.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의 우상명·공선영·전중원 교수 연구팀은 혈액과 조직 검사를 통해 두 가지 핵심 바이오마커를 찾아냈다.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난치성 암으로,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고 치료 반응을 평가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바이오마커 발굴이 중요하다. 첫 번째 지표는 혈액 내 종양에서 유래한 유전자 조각인 암 변이 유전자 '케이라스'(KRAS) 순환종양핵산(ctDNA)이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암이 더 공격적이며 생존 기간이 짧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KRAS 유전자 돌연변이는 췌장암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며 암의 발생과 진행 과정에서 암세포의 성장을 지속해서 활성화하고 항암제 저항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변이 KRAS 농도는 췌장암의 진행 정도와 예후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는 게 암센터의 설명이다. 연구팀이 발굴한 두 번째 지표는 수치가 높을수록 생존 기간이 유의하게 연장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책임자인 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정복자들이 중남미를 그토록 단호하게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총과 쇠로 설명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균, 균, 균이다." 영국의 저명한 사회학자인 조너선 케네디 런던퀸메리대 교수는 신간 '균은 어떻게 세상을 만들어 가는가'(아카넷)에서 인류 문명의 흥망성쇠를 이끈 진정한 주역은 '균'이었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호모사피엔스가 어떤 이유로 다른 인류 종을 밀어내고 지구를 지배하게 됐는지부터 설명한다. 그는 호모사피엔스의 승리가 단순히 더 뛰어난 지능이나 우월한 문화 때문이 아니라, 아프리카에서의 오랜 진화 과정에서 얻은 강력한 면역 체계 덕분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 같은 다른 인류 종은 호모사피엔스가 옮긴 병원균에 취약해 결국 멸종의 길을 걸었다고 말한다. 호모사피엔스의 승리는 수만 년 뒤 아메리카 대륙에서 그대로 재현된다. 1492년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에 도착하면서 유럽의 병원균이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했고, 이는 아즈텍과 잉카제국의 몰락을 불러왔다. 스페인 정복자들의 총이나 말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었던 것은 천연두와 홍역 같은 질병이었다. 500명 남짓한 병력을 이끌
순천향대는 2일 의대 재생의학교실 이병택 교수 연구팀이 차세대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줄기세포 기반 연골 치료 소재를 개발하고, 손상된 연골 조직을 단일 시술로 재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연구 성과는 바이오소재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바이오액티브 머티리얼스' 4월호에 게재됐다. 이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지지체는 단순한 조직 회복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로 손상된 연골 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스마트 치료 시스템"이라며, "고령화 사회의 퇴행성 관절 질환과 인체골 재생 분야에서 높은 상용화 가능성을 지닌다"고 밝혔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건강 관리 설루션 '파스타'(PASTA) 내 체중 관리 서비스인 '피노어트'를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피노어트는 식습관(Diet), 활동(Exercise), 멘탈(Mental) 등 'D.E.M'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체중 관리 서비스다. 유전체 분석에서 많이 활용하는 '피노타입'(Phenotype·표현형)과 '다이어트'(Diet)를 결합해 탄생했다. 개인의 'D.E.M'을 통해 체질과 성향을 진단하고 이에 최적화된 생활습관 루틴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피노어트는 이용자가 입력한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의 특성을 반영해 20가지 유형으로 구성된 디지털 피노타입을 보여준다. '강철멘탈 아보카도', '앞만 보는 폭주기관차', '겉바속촉 크루아상' 등 흥미로운 캐릭터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자신의 디지털 피노타입에 맞는 생활습관 루틴을 만나게 된다. 목표 체중과 기간을 설정하면 '루틴 레이스'가 시작되고, 칼로리를 줄이는 방법과 이를 위한 식단, 운동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매일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고, 개인 성향에 맞는 가이드를 제공받을 수 있다. 최형진 서울대 의과대학 의과학과 겸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에 주요 성분으로 사용되는 프탈레이트(DEHP)에 노출되는 것이 세계적으로 연간(2018년 기준) 35만6천건 이상의 심장병 사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그로스먼 의대·랑곤헬스(Langone Health) 리어나도 트라산데 교수팀은 1일 의학 저널 랜싯 e바이오메디신(Lancet eBiomedicine)에서 세계 200여개 국가 및 지역의 건강·환경 데이터를 사용해 DEHP 노출과 심혈관 질환 관계를 분석,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DEHP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드는 데 사용되는 성분으로 식품 용기나 의료 장비, 화장품, 세제, 용제 등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에 사용된다. 지난 수십 년간 연구에서 DEHP 노출이 건강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특히 프탈레이트가 미세입자로 분해돼 체내로 섭취될 경우 비만·당뇨병에서 불임, 암 등 다양한 질환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EHP는 또 심장 동맥에서 과도한 면역 반응(염증)을 유발,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연구팀은 2021년 연구에서 프탈레이트 노출이 연간 5만건 이상의
국내 20∼30대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2형 당뇨병(T2DM)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0년 사이 유병률이 두 배 가까이 치솟았으며, 특히 비만과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경고가 나온다. 1일 대한당뇨병학회의 학술지 '당뇨병과 대사 저널'(DMJ·Diabetes & Metabolism Journal)에 최근 실린 '한국 2형 당뇨병 젊은 성인의 유병률, 발생률 및 대사 특성(2010∼2020년)' 연구논문에 따르면 2010년 1.02%였던 국내 19∼39세 젊은 성인의 2형 당뇨병 유병률은 10년 만인 2020년 2.02%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2020년 기준으로 약 37만명의 젊은 성인이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 특히 30대(30∼39세) 유병률은 2010년 2.09%에서 2020년 3.9%로 증가하며 젊은 당뇨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남성 유병률이 여성보다 일관되게 높았고, 증가 속도 역시 남성이 더 가팔랐다. 주목할 점은 젊은 2형 당뇨병 환자 상당수가 비만을 동반한다는 사실이다. 2020년 기준으로 이들 젊은 당뇨 환자의 67.8%가 체질량지수(BMI) 25kg/㎡ 이상의 비만이었고, 31.6%는 고도비만
고지혈증 치료제로 쓰이는 '스타틴'이 만성 간질환 환자의 간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간염이나 지방간 등 간질환을 오래 앓은 환자들에게 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새로운 치료제로 활용될 가능성이 열렸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종기 교수와 미국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레이먼드 정 교수 연구팀은 만성 간질환 환자가 스타틴을 장기 복용한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간암 발생과 간 섬유화 진행이 현저히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2000년부터 2023년 사이에 만성 간질환을 진단받은 환자 1만6천501명의 스타틴 복용에 따른 간암 및 간부전 발생률, 간 섬유화 진행 여부를 분석했다.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는 3천610명, 복용하지 않은 환자는 1만2천891명이다. 그 결과 10년 내 간암 발생률은 스타틴 복용군에서 3.8%로, 비복용군의 8.0% 대비 크게 낮았다. 간 기능 악화를 의미하는 간부전 발생률도 스타틴 복용군은 10.6%였으나, 비복용군은 19.5%에 달했다. 스타틴을 오래 복용할수록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누적 600일 이상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는 간암과 간부전
초고령사회에서 노인에게 소셜미디어(SNS) 속 영상과 댓글, 알림음은 이제 무료한 시간을 달래주는 매력적인 친구가 됐다. 이 중에서도 유튜브는 다양한 정보와 즐거움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인들의 디지털 미디어 이용률을 견인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꼽힌다. 하지만 빛이 강렬할수록 그림자도 짙어지는 법. 그동안 노인들에게 친구 노릇을 해온 유튜브의 과의존 및 중독 문제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신건강의학 전문가들은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게 만들어진 유튜브의 개인 맞춤형 알고리즘이 노인들의 소중한 시간을 갉아먹고 정신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가톨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이해국 교수는 최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개최한 미디어 아카데미에서 '노인 계층 디지털미디어 중독의 숨겨진 역학'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이런 문제점을 짚었다. 이 교수는 먼저 국내에서 노인의 디지털 미디어 사용 증가에 따른 중독 위험이 커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인터넷 이용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60세 이상의 인터넷 이용률은 매년 높아져 2024년에는 83.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령층의 인터넷 이용이 특히 구별되는 건 다양한 매체
뇌경색 환자가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치매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환자가 젊을수록 당뇨병 지속 기간에 따른 치매 위험은 2배 가까이 컸다. 30일 한림대성심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이민우 교수,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재준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천대영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2형 당뇨병 지속 기간에 따른 치매 발생 위험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2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만, 혈당을 낮추는 기능이 떨어지는 대사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인슐린 분비 자체에 문제가 있는 1형 당뇨병과는 달리 2형 당뇨병은 주로 성인기에 잘못된 식습관 등 생활 습관 때문에 발생한다. 연구팀은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40세 이상 남녀 중 뇌졸중 병력은 있으나 치매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11만8천790명을 7년여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대상자를 연령에 따라 '40∼64세', '65세 이상'으로 나눴고, 당뇨병 상태는 ▲ 정상 ▲ 공복혈당장애 ▲ 신규 발병 ▲ 발병 5년 미만 ▲ 발병 5년 이상 등 5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뇌경색 환자들은 당뇨병이 없는 정상 유형에서 치매 발
스트레스의 원인은 너무도 다양하다. 신체적 질병 때문일 수도 있지만 현대인은 실제로 신체적 피로보다는 정신적인 피로에 더 많이 시달린다. 소음이나 이웃과의 갈등 같은 주변 환경 요인이 있을 수도 있다. 부모나 자녀와의 불화, 상사로부터의 영업 실적 압박,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가까운 사람의 사소한 말 한마디도 모두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나열하자면 끝도 없다. 중요한 것은 이런 스트레스를 어떻게 잘 다스리느냐는 것이다. 우선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 즉 스트레스 감수성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 사실 스트레스 감수성 자체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성향이나 체질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 듯하다. 사상체질의학에서도 스트레스 감수성에 관해 이야기하는데, 소음인은 스트레스를 심하게 느끼고 태음인은 스트레스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일반적인 것은 아니지만 동양에서는 혈액형에 따른 차이가 있다는 생각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A형은 스트레스를 아주 심하게 느끼지만, B형은 스트레스를 덜 느낀다는 식이다. 흥미로운 것은 체중과 스트레스의 관계에 대한 주장이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지방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 가운데 하나가 사람을 느긋한 성격으로 만든
세라젬은 고객들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 '웰라이프 멤버십'의 건강관리 지원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29일 밝혔다. 웰라이프 멤버십은 건강관리 설루션 '세라체크'와 연동해 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개인 맞춤형 건강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13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개편을 통해 플래티넘과 다이아몬드 등급 회원들의 서비스 제공 범위를 기존 직계 가족과 배우자, 배우자의 부모에서 조부모, 손자녀를 포함한 멤버십 회원의 직계존비속까지 넓힌다. 제휴 병원을 통해 피부 시술과 임플란트, 라식·라섹과 같은 비급여 시술의 진료 예약과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비급여 시술 우대 예약 서비스'도 신설했다. 다이아몬드 등급 회원에게는 간병인과 가사도우미 지원, 방문 재활 운동, 심리상담 등의 서비스를 새롭게 제공한다. 세라젬 관계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웰라이프 멤버십의 건강관리 지원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건강한 일상 유지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백신을 1·2차로 접종할 때 어느 팔에 맞는 게 좋을까? 백신 첫 접종과 추가 접종을 같은 팔에 하면 다른 팔에 맞을 때보다 면역세포 활성화와 항체 형성 반응이 더 빠르고 강하게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 가반 의학연구소 트리 판 박사와 뉴사우스웨일스대 커비 연구소 앤서니 캘러허 교수 연구팀은 29일 과학 저널 셀(Cell)에서 백신 1·2차 접종을 같은 팔에 하면 더 빠르고 효과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쥐 실험과 인간 임상시험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은 병원체를 무해한 형태로 만든 백신 항원(vaccine antigen)을 체내에 투여해 림프절 내 면역세포 등 면역계가 병원체를 인식하고 이에 맞서 싸우게 훈련하고 기억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감염이 다시 발생할 경우 항체 반응에 핵심 역할을 하는 기억 B 세포(memory B cells)가 주사 부위에 가장 가까운 림프절에 오래 남아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번 연구에서 그 이유와 영향을 규명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생쥐 실험에 최첨단 생체 내 이미징 기술을 사용해 백신을 접종하면 기억 B 세포가 가장 가까운 림프절 외곽 층으로 이동하고 그곳
암세포가 면역 공격을 피하는 데 사용하는 단백질을 분해해 암세포를 상당 부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화학과 유자형 교수팀은 암세포가 면역 회피에 쓰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복합체 조립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유 교수팀에 따르면 암세포는 'PD-L1'이라는 단백질을 정상 세포보다 많이 만들어 세포 표면에 내세운다. 암세포는 면역 세포에 '공격 금지' 신호를 보내는 이 단백질 덕분에 인체 면역 감시망을 피해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아세타졸아마이드를 기반으로 암세포의 PD-L1만 골라 분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아세타졸아마이드는 암세포 표면에 분포하는 CAIX 효소에 달라붙어 단백질 나노 복합체를 형성하고, PD-L1과 같은 면역 회피 단백질을 세포 안으로 같이 끌고 들어간다. 세포 안으로 들어간 나노 복합체는 비정상 단백질로 인식돼 세포 내 청소 공장인 리소좀에서 분해된다. CAIX 효소는 정상 세포에는 거의 없는 단백질이기 때문에 암세포에서만 이 같은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PD-L1 단백질이 사라진 암세포는 면역 세포의 공격 대상이 된다. 생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에서는 실제로 이 복합체를 주입한
컴퓨터 단층촬영(CT)은 의료기관에서 널리 시행되는 영상 검사 중 하나다. 일반 X-선 영상과 달리 다양한 각도에서 X-선을 투과시킨 후 흡수 정도의 차이를 컴퓨터로 재구성해 3차원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뼈, 혈관, 연부 조직 등 인체 내부 구조를 더욱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큰 장점에도 불구하고 빈번한 CT 촬영은 암 위험 증가와 관련 있는 수준의 방사선에 환자를 노출할 수 있다. 과도한 방사선 노출이 세포 유전자(DNA)에 손상을 일으켜 장기적으로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CT 검사가 소아에게 남용되면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소아는 성인보다 활발한 세포 분열, 긴 잔여 수명, 작은 체구 등의 생리학적 특성 때문에 CT 검사에 따른 방사선 노출에 더 취약한 게 그 이유로 거론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정기석 이사장은 최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개최한 미디어아카데미에 나와 "흉부 CT 촬영은 방사선 피폭량이 X-선의 최대 33배에 달하는데도, 폐렴 진단 과정 중 어린이 대상 CT 검사 비율이 늘었다"면서 CT 검사의 남용 현상을 짚었다. 마침 국내에서는 머리에 경미한 외상을 입은
경북도는 지역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70대 여성이 사망했다고 27일 밝혔다. 사망자는 이달 초 쑥을 캐러 다녀온 뒤 어지럼증, 근육통, 식욕부진 증상이 있어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증상이 악화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다 지난 20일 사망했고, 사망 이후 SFTS 양성판정을 받았다. 올해 경북에서 SFTS로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SFTS는 4∼11월 주로 발생한다.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뒤 5∼14일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고열, 오심, 구토, 설사, 식욕부진,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감염병이다. 치명률이 높고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주의해야 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논·밭 작업, 등산, 골프 등 야외활동을 할 때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야외활동 이후 2주 이내 고열·구토 등 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상어가 사람을 해치는 바다의 맹수로 인식되는 것과 달리 상어가 사람을 무는 사고 중 상당수는 계획된 공격이 아니라 생존 본능에 의한 자기방어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PSL대학 에릭 클루아 박사팀은 27일 과학 저널 보존과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Conservation Science)에서 1860년대부터 남태평양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발생한 상어 물림 사고를 분석, 일부가 생존 본능에 의한 자기방어 행동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클루아 박사는 "상어의 공격은 인간의 공격에 대한 반응인 경우가 많았다"며 "이는 생존 본능의 표현일 뿐이고, 이런 경우 상어에게 책임이나 잘못이 있다고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이 상어에게 물리는 사고는 매년 약 100건 정도 발생하며, 이 중 10% 정도가 사망 등 치명적 결과로 이어진다. 연구팀은 상어의 공격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1863년부터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발생한 약 7천건의 상어 공격 기록(Global Shark Attack Files)을 분석했다. 상어 공격이 사람들의 근접 활동 등 자극에 의한 것인지 등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약 5%인 322건
필자는 지난 칼럼에서 스트레스 다스리기에 관해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그것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추가로 더 자세히 언급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은 현재 개인의 스트레스와 '사회적 건강'의 위기가 심각해 총체적 개선방안 모색이 시급하다. '나'만 있고 '우리'는 없는 사회로 가고 있어 그 과정에서 고립된 개인의 스트레스가 심화하고 있다. OECD 자살률 1위, 항생제 남용 1위, 낮은 행복지수 등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은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적 건강까지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과거 경제 제일주의에 근거해 초경쟁적으로 살아온 결과, 미세먼지, 화학물질 오남용(ex-가습기 살균제 사건), 분노조절장애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발생해 개인의 삶의 질을 저하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SNS의 과도한 사용은 이러한 문제점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많은 정신분석학자는 SNS에서 사람들이 흔히 자신의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경향이 있어 이를 접하는 사람들은 타인과 비교하며 자존감 하락과 스트레스, 우울증을 경험하기 쉽다고 경고한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더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진다. 필자는 SNS가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