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병력이 있고 혈관운동 증상을 겪는 폐경 여성은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상당히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관운동 증상은 폐경 후 나타나는 안면홍조와 야한증을 말한다. 안면홍조는 얼굴이 붉어지면서 화끈거리는 현상이고 야한증은 밤중에 자면서 지나치게 땀을 흘리는 증상이다. 미국 미시간 대학 의대 산부인과·역학과의 캐서린 킴 교수 연구팀이 '청년기 관상동맥 위험 연구'(CARDIA) 참가자 중 여성 1천954명의 자료(18~30세부터 60대초 까지)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 중 81명이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했다. 그중 42명은 뇌졸중을 겪었다. 편두통 병력이 있고 혈관운동 증상이 오래 계속되는 폐경 여성은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다른 여성보다 5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뇌졸중 위험은 70% 높았다. 편두통과 혈관운동 증상 중 하나만 있으면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커지지 않았지만, 중년에 들어서면서 편두통 병력과 혈관운동 증상이 겹치면 심뇌혈관 질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이 결과는 보여주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결과는 고혈압
고혈압이 심근경색, 심방세동, 뇌졸중 등의 심혈관계 합병증과 급성 심정지 발생률을 높인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국내 연구에서는 고혈압 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견줘 급성 심정지 발생 위험이 65.4%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고혈압 전 단계 역시 급성 심정지 위험을 21.3% 높이는 요인이었다. 그런데 이런 고혈압 상태가 아니더라도 일정 시간에 걸쳐 혈압이 급격히 변동하는 것 자체만으로 급성 심정지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새롭게 제시됐다.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김윤기·최종일 교수 연구팀은 2009∼2011년 국가건강검진 수검자 중 2018년까지 추적 관찰이 가능한 280만1천15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혈압 변동성과 급성 심정지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에서 2년(2009∼2011년) 사이에 수축기 혈압이 40㎜Hg 이상 높아진 사람에게 향후 급성 심정지가 발생할 위험은 같은 기간 혈압 변동이 없었던 사람보다 88%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이완기 혈압이 25㎜Hg 증가한 경우에도 급성 심정지가 발생할
미세플라스틱 섭취가 장(腸) 누수를 유발하고 염증성 장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 대학 생명공학과 변상균·이인석 교수 연구팀과 한국식품연구원 이은정 박사 연구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 중 하나인 폴리스티렌 계열 플라스틱을 실제 사람이 섭취할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동물실험을 했다. 플라스틱은 마찰, 빛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작은 미세플라스틱으로 파편화돼 5㎜ 이하의 마이크로플라스틱이나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나노플라스틱으로 바뀌게 된다. 그 결과 나노플라스틱을 섭취한 동물의 장 누수가 증가했다. 염증성 장 질환이 있는 동물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경우에도 염증이 심해지고 장 누수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장의 전사체와 대사체 분석, 신호전달 경로 규명 등을 통해 장의 염증과 누수를 유발하는 미세플라스틱 분자 기전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 섭취가 장 내 염증을 촉진하는 유전자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타우린과 같은 염증·산화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대사물질은 감소시킨 것을 확인했다. 또 추가 실험을 통해 미세
한국인이 연간 평균 6.8건의 의료방사선 검사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이 18일 발표한 의료방사선 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의료방사선 검사건수는 2020년 5.9건에서 2021년 6.4건, 2022년 6.8건으로 3년째 늘었다. 이는 세계 평균(2009~2018년 기준)인 0.6건보다 11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한국의 1인당 의료방사선 검사건수는 스위스(2018년·1.1건), 미국(2016년·1.1건), 유럽연합 36개국(2014년·0.5건)과 큰 차이가 났다. 1인당 피폭선량은 2020년 2.46mSV(밀리시버트), 2021년 2.64mSV, 2022년 2.75mSV로 증가했다. 질병청은 피폭선량은 외국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방부, 대한결핵협회, 교육부에서 관련 자료를 수집해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와 피폭선량을 분석했다. 전 국민이 이용한 연간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는 2020년 3억800만여건에서 2022년 3억5천200만여건으로 14.6% 늘었으며 전체 국민의 연간 피폭선량도 2020년 12만7천524 man·Sv(맨·시버트)에서 2022년 14만1천831 man·
흡연이 적혈구의 '자살성' 사멸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학 시뮬레이션 기술 클러스터 지원 센터의 마르빈 슈미트 교수 연구팀이 성인 20만5천여 명이 대상이 된 연구(NAKO)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중 동일집단 2천23명의 자료를 집중 분석했다. 이들 중 418명은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1천 명은 담배를 피운 일이 없었으며 605명은 전에 담배를 피우다 끊었다. 연구팀은 특히 흡연 습관과 적혈구증(eryptosis)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 살펴봤다. 적혈구증은 산화 스트레스에 의해 촉발될 수 있는 세포 자멸사와 유사한 '자살성' 적혈구 사멸을 말한다. 그 결과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와 전흡연자보다 적혈구 사멸이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는 적혈구 사멸 세포가 비흡연자보다 14%, 전흡연자보다 19% 많았다. 비흡연자와 전흡연자 사이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하루 흡연량과 적혈구 사멸률 사이에도 연관이 있었다. 이는 남성 흡연자와 여성 흡연자 모두 같았다. 전흡연자의 경우, 담배를 끊은 기간과 적혈구 사멸률 사이에
국내 연구진이 미역 등 해조류에서 추출한 탄수화물로 생체에 적합한 인공 유리체 소재를 개발했다. 포항공대(포스텍)는 화학공학과 차형준 교수, 화학공학과 최근호 박사, 동아대 의대 정우진·박우찬·안성현 교수의 공동 연구팀이 해조류에서 유래한 천연 탄수화물을 기반으로 망막 박리 치료용 인공 유리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생체재료분야 국제학술지인 '바이오머티리얼스' 온라인판에 실렸다. 유리체는 눈의 수정체와 망막 사이 공간을 채워 안구 형태를 유지하는 젤 상태 조직이다. 망막 박리는 안구 내벽에서 망막이 유리체 공간으로 떨어져 나와 들뜨게 되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의료진은 유리체를 제거하고 팽창성 가스나 실리콘 오일 등 의료용 충전물로 유리체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치료해 왔다. 그러나 이 방식은 충전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해조류에서 유래한 천연 탄수화물인 알지네이트에 주목했다. 알긴산으로도 불리는 알지네이트는 식품과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점성이 있는 제품을 만들 때 널리 사용된다. 연구팀은 알지네이트를 기반으로 유리체를 대체할 수 있는 의료용 복합소재 하이드로젤을
뇌경색 생존자들의 우울증, 불안장애 치료에 투여되는 두 가지 신세대 항우울제인 선별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와 선별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가 출혈 위험을 걱정할 필요 없이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재활의학 전문의 켄트 시몬즈 교수 연구팀이 전국 70개 대형 의료센터에서 뇌경색 치료를 받은 환자 66만6천150명의 전자 의료기록(2003~2023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3만5천631명은 SSRI와 SNRI 계열의 항우울제를, 2만3천241명은 다른 항우울제를 각각 복용했다. 대다수인 60만7천278명은 항우울제를 복용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항우울제 복용자들의 뇌, 소화관 출혈과 출혈성 쇼크 등 심각한 출혈 빈도를 조사했다. 항우울제와 함께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제나 와파린, 아픽사반, 리바록사반 같은 항응고제를 함께 복용한 뇌경색 생존자들의 출혈 빈도도 조사했다. 항혈소판제의 경우 아스피린이 단독 처방되거나 아스피린에 또 다른 항혈소판제(클로피도그렐, 프라수그렐, 트리가그렐로)를 함께 투여하는 이중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고위험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된 여성은 심장병과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비감염자보다 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 의대 유승호·장유수·정혜숙 교수팀은 유럽심장학회 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서 심혈관 질환이 없는 한국 여성 16만3천250명(평균 연령 40.2세)의 HPV 검사 결과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데이터를 결합, 분석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럽심장학회는 HPV가 동맥에 위험한 플라크가 쌓이는 데 기여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이전 연구가 있지만 이 연구는 고위험 HPV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HPV는 일반 여성인구 감염률이 2~44%에 달할 정도로 흔한 성 매개 감염 바이러스이며 고위험 HPV 감염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승호 교수는 "심장병의 20%는 흡연,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전통적 위험 요인이 없는 사람에게도 발생한다"며 "이 연구는 심장병의 잠재적 요인으로서 HPV의 영향을 조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허원도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RNA 유전자 가위 기술(CRISPR/Cas13) 활성을 화학 유전학 및 광유전학으로 조절해 시공간적으로 표적 RNA 염기를 편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유전자 가위는 동식물의 유전자에서 손상된 DNA를 잘라내고 정상 DNA로 바꿔 질병을 억제하는 도구다. 연구팀은 구조가 알려지지 않은 단백질 구조를 재구조화해, 화학적·광유전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Cas13 단백질 조각을 예측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개발한 에디터 기술로 RNA 분해 및 RNA 염기 편집을 실시간 유도하고, RNA 염기 편집 활성을 조절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기존 연구자들이 실험에 이용하던 세포모델에서 더 나아가 처음으로 실험 쥐 모델에 적용해 광유전학적으로 RNA 염기 편집이 효과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질병과 관련된 DNA 편집의 잠재적 위험인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RNA 기반 치료법 발전과 세포 내 RNA 기반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허원도 교수는 "재결합이 가능한 분할 단백질 Cas13 조각을 개발해, 화학적·광유전학적으로 특정 시공간에서 정밀하게 조절되는 RN
뇌졸중 후에는 1년 안에 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3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라에드 조운디 교수 연구팀이 온타리오 주에 거주하는 1천500만 명의 건강 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 중 뇌졸중을 겪은 18만940명과 이들과 연령, 성별 등을 매치시킨 같은 수의 뇌졸중 병력이 없는 사람(대조군)의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대조군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병력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거나 심근경색 병력은 있지만 뇌졸중 병력은 없는 사람들이다. 연구팀은 이들의 의료기록을 5.5년 동안 추적했다. 그 결과 뇌졸중 생존자는 뇌졸중 첫해에 치매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1년 이후 5년까지는 치매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1.5배로 낮아졌으나 치매 위험은 20년 후까지도 약간 높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체적으로 뇌졸중 생존자는 19%가 뇌졸중 후 5.5년 안에 치매가 발생했다. 이들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병력이 없거나 심근경색 병력은 있지만 뇌졸중 병력이 없는 사람보다 치매 위험
치명적인 유형의 피부암인 흑색종 환자가 담배를 피우면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부암은 흑색종, 기저 세포암, 편평 세포암으로 구분된다. 이 중 기저 세포암과 편평 세포암은 전이되지 않아 비교적 치료가 쉽지만, 흑색종은 다른 부위로 전이가 잘 돼 치명적인 피부암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세인트 존스 암 연구소(SJCI)의 종양외과 전문의 캐서린 잭슨 교수 연구팀이 2건의 임상 연구(MSLT I-II)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최근 보도했다. 이 2건의 임상 연구는 1~2기 흑색종 환자 6천279명(평균연령 52.7세, 남성 57.9%)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추적 관찰 기간은 평균 78.4개월이었다. 이 중 17.2%는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27%는 전에 담배를 피우다 끊었다. 나머지 55.8%는 담배를 피운 일이 없었다. 연구팀은 흡연이 흑색종 사망 위험과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 담배를 피우는 흑색종 환자의 경우 담배를 전혀 피운 일이 없는 환자보다 흑색종에 의한 사망 위험이 4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흡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체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정신의학 전문의 애슐리 메이슨 교수 연구팀이 체온과 신체 반응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하기 위한 프로그램(TemPredict) 참가자 2만여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자료 가운데는 이들이 7개월 동안 분 단위로 신체의 생물학적 변화를 포착하는 휴대용 센서를 착용하고 측정한 체온과 스스로 밝힌 우울증 증세에 관한 기록이 있었다. 연구팀은 체온과 우울증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 증세가 심한 사람일수록 체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체온이 올라가면 우울증세도 심해졌다. 또 우울증세가 심한 사람은 하루 24시간 동안 체온의 기복이 적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즉 잠자는 시간과 깨어있는 시간에 체온이 큰 차이가 없었다. 이 결과는 우울증이 체온 조절과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울증의 새로운 치료법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열탕 목욕이나 사우나를 하면 우울증이 완화될 수 있으며 이는 신체가 땀의 배출을 통해 스스로 몸을 식히려 하기 때문
국내 연구진이 홍합과 누에고치를 사용한 지혈제를 개발했다. 포항공대(포스텍)는 화학공학과·융합대학원 차형준 교수, 화학공학과 이재윤 박사, 이화여대 화공신소재공학과 주계일 교수,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성형외과 이종원 교수 공동연구팀이 홍합과 누에고치에서 유래한 천연 단백질을 사용해 이중층 나노 섬유막 지혈제를 만들었다고 16일 밝혔다. 거즈나 의료용 밴드 등 기존 지혈제는 피부 표면에만 사용할 수 있다. 피브린 글루나 콜라젠 스펀지처럼 체내에서 분해되는 물질은 사람이나 동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이 필요해 가격이 매우 비싸다. 그 무엇보다 현재 사용 중인 지혈제 물질은 출혈이 발생한 부위에 안정적으로 붙지 않고 외부 오염원의 감염에 매우 약하다. 연구팀은 수중에서 조직접착력이 강한 홍합 접착단백질과 누에고치에서 추출한 실크단백질을 기반으로 이중층 접착지혈제를 만들었다. 이 지혈제는 안쪽에는 홍합 접착단백질이 포함된 상처 접착증, 바깥에는 누에 실크단백질로만 구성된 보호층이 결합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홍합 접착단백질이 혈소판을 활성화하는 등 우수한 지혈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나노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스몰' 최근호 온라인에 실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암 등 종양 형성과 퇴행성 뇌 질환 등 mRNA(전령 RNA)가 변화하는 다양한 질환에서 '역방향 알루 반복 구조'(IRAlus)라는 새로운 발병 원인을 최초로 제시했다. KAIST는 생명화학공학과 김유식 교수와 바이오및뇌공학과 이영석 교수 공동 연구팀이 종양 형성과 퇴행성 뇌 질환을 유발하는 새로운 유전자 조절 기전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인간 유전체의 약 10%를 차지하는 반복서열인 알루 요소(Alu element)는 단백질 정보를 갖는 mRNA의 단백질 생산 효율을 조절할 수 있다. 특히 mRNA가 2개의 알루 요소로 형성된 역방향 알루 반복 구조를 갖게 되면 mRNA의 세포 내 이동을 방해해 단백질 생산이 감소한다. 연구팀은 질환 특이적으로 mRNA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주요 mRNA가 역방향 알루 반복 구조에 의해 조절 받고, 이는 mRNA가 갖는 유전자 발현 억제로 이어져 질환을 일으킨다는 새로운 발병 기전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역방향 알루 반복 구조를 인지할 수 있는 항체를 활용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사용해 특정 세포 내에 활성화된, 기능적인 역방향 알루 반복 구조를 갖고 있어 단백질 합성이 억제될 수 있는 mRNA
전립선암 수술 후 재발한 환자는 남성 호르몬 차단제 2~3가지를 복합 투여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종양 전문의 라훌 아가르왈 박사 연구팀이 2017~2022년 사이에 전립선암이 재발한 환자 5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 타났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의 전립선암 재발은 갑작스러운 전립선 특이항원(PSA) 혈중 수치 상승으로 탐지됐다. 이들은 9개월 미만의 짧은 기간에 PSA 수치가 2배 올라가 암세포 전이 위험이 높았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3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52주 동안 안드로겐 차단 요법(ADT)만 시행하고 2번째 그룹엔 ADT에 또 다른 호르몬 차단제인 아팔루타미드를, 3번째 그룹엔 ADT와 아팔루타미드에 아비라테콘/프레드니손(AAP)을 추가 투여했다. 그 결과 복합 치료 그룹은 ADT 단독 치료 그룹보다 혈중 테스토스테론과 PSA 수치가 크게 떨어지고 무진행 생존(PFS) 기간도 더 길었다. 그러나 남성 호르몬 차단 치료를 끊었을 때는 3그룹 모두 즉시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임상시험 이전 수준으로 급상승했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대변 속의 특정 단백질들을 잡아내 대장 용종, 대장암 등 대장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분변 검사법이 개발됐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분변 잠혈 검사(FIT)는 적혈구의 붉은 색 단백질인 헤모글로빈만을 표적으로 사용한다. 대장 질환이 발생하면 대장 내부에서 출혈이 발생하게 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행 분변 잠혈 검사법이다. 네덜란드 암 연구소의 중개 소화기 종양 실장 게리트 메이어 박사 연구팀은 헤모글로빈 외에 다른 2가지 단백질(칼프로텍틴, 세르핀)을 함께 측정하는 새로운 다중 표적 분변 잠혈 검사법(mtFIT)을 개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새로 개발된 검사법은 기존의 분변 잠혈 검사보다 민감도는 높고 특이도는 같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민감도와 특이도는 검사법의 정확도를 평가하는 수단으로, 민감도는 질병이 있는 사람을 '양성'으로 검출해 내는 능력, 특이도는 질병이 없는 사람을 '음성'으로 판별하는 능력을 각각 말한다. 연구팀은 1만3천187명(55∼77세, 남성 50.3%)을 대상으로 이 새 검사법과 기존의 검사법을 시행해 진단 정확도의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
침 한 방울로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 화학공학과 연구팀(주저자: 완샤요쏸)은 소량의 타액 속에 들어있는 2가지 암 생물 표지로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는 휴대용 검사 장치를 개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이 장치는 샘플 당 검사 시간이 5초 미만이며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표적 암 생물 표지에 반응하는 특정 항체로 처리된 시험지에 타액 샘플을 떨어뜨리면 타액 샘플이 접촉하는 부위에 전기 펄스가 보내져 타액 속의 암 생물 표지가 항체와 결합하게 된다. 뒤따라 전극 펄스의 출력 시그널이 바뀌면서 유방암 여부를 판독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검사에 사용되는 생물 표지는 침습성 유방암 원인 중 15∼20%를 차지하는 인간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 2(HER 2)와 유방암 세포가 혈류 속으로 방출하는 항원 CA 15-3 두 가지다. 이 검사 장치는 이 두 가지 생물 표지를 이용해 ▲건강한 유방 ▲초기 유방암 ▲진행성 유방암을 판단한다. 인간 타액 21개 샘플을 이 장치로 검사한 결과 건강한 유방 조직과 암 조직을 정확하게 구분해 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담배가 세균과 바이러스 등 병원체 침입에 대응하는 인체의 면역 반응에 나이나 성별, 유전 요인 만큼 큰 영향을 미치며, 이런 영향은 금연 후에도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파리 파스퇴르연구소 대라 더피 박사팀은 15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1천 명을 대상으로 환경 요인이 면역 반응의 변동성(variability)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흡연과 거대세포바이러스 잠복 감염, 체질량 지수(BMI)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균과 바이러스 등 병원체가 침입했을 때 나타나는 면역 반응은 개인마다 크게 다르며, 나이, 성별, 유전적 요인 등이 면역 반응의 변동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사이토카인의 분비 차이를 유발하는 변수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면역 자극에 대한 반응의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체에 노출됐을 때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에 초점을 맞췄다.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과 면역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밀리에유 인테리에(MI) 프로젝트 참가자 1천 명을 대상으로, 면역 작용제 11가지에 22시간 동안 노출된 다음
여성가족부는 학교 밖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최근 3년간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9세 이상 18세 이하 학교 밖 청소년이 대상이다. 올해부터는 건강검진 기본 항목이 기존 17개에서 중성지방, 피부병, 귓병 등이 추가돼 26개로 확대된다. 건강검진은 전국 1천여개 병의원과 보건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 검진을 받은 저소득층 학교 밖 청소년이 치료가 필요할 경우 거주지역의 시·군·구청에서 '위기청 소년 특별지원'을 신청하면 의료비 등을 지원받는다. 검진을 희망하는 학교 밖 청소년은 가까운 꿈드림센터를 찾거나 꿈드림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지난해에는 5천400여명의 학교 밖 청소년이 건강검진을 받았다.
각종 암 수술 후에는 정맥 혈전 색전증(VTE)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맥 혈전 색전증은 심부 정맥 혈전증(DVT)과 폐동맥 색전증(PE)을 아우르는 명칭이다. 심부 정맥 혈전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다리 깊숙한 곳에 있는 심부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증상이다. 이 혈전의 조각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돌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치명적인 폐동맥 색전증이 발생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분자의학·외과의 요한 브에르클룬드 교수 연구팀이 스웨덴 인구조사 데이터베이스(1998~2016년) 중 암 환자 43만2천218명(평균연령 67세, 여성 68.7%)과 이들과 연령, 성별을 매치시킨 암이 없는 10배수의 대조군 4백만 9천343명(평균연령 66세, 여성 69.3%)의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암 수술 후 1년 사이에 정맥 혈전 색전증 발생률을 대조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암 수술 환자는 수술 후 1년 사이에 폐동맥 색전증 누적 위험이 대조군보다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방광암, 유방암, 대장암, 부인암, 신장·상부
만성 복통·배변 이상 등을 유발하지만 확실한 치료법이 없었던 과민성장증후군 치료에 효과가 있는 유익균을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이 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이동호 교수 연구팀이 동물 실험을 통해 '로즈부리아 파에시스(Roseburia Faecis)' 균주의 과민성장증후군 증상 치료 효과를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과민성장증후군은 특별한 질환이나 해부학적인 이상 없이 생기는 복부 통증·불편함, 설사·변비 등 만성적 증상의 집합을 말한다. 전체 한국인의 10%가량이 이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따르면 이러한 과민성장증후군의 요인으로는 스트레스·염증·장과 뇌의 신경계 이상·장내 세균 불균형 등이 지목돼 왔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발생 기전이나 치료법은 규명된 바 없었다. 연구진은 건강한 사람의 장에서 추출한 유익균을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의 장에 이식하는 치료법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에 착안해 이에 적합한 균주를 찾는 연구를 수행했다. 건강한 사람 장에서 관찰되며 항염증 효과를 갖는 로즈부리아 파에시스 균을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을 앓는 쥐에 13일간 경구 투여한 결과, 장내 점막에 분포하며 복통 등의 중증도를 높이는 '비만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짧은 여성은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박경희 정신의학 교수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 뱅크(UK Biobank)의 데이터베이스 중 여성 27만3천26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3천694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초경 연령 등 특정한 생식 특징이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길수록 치매 위험은 줄어들고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짧을수록 치매 위험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은 초경에서 자연 폐경 또는 자궁절제, 난소 절제까지의 년 수로 했다.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비교적 긴(38~42년) 여성은 에스트로겐 노출이 가장 짧은 여성보다 치매 위험이 28% 낮았다. 에스트로겐 노출이 늦은 나이(50~52세)까지 계속된 여성은 이른 나이(45세 이전)에 끝난 여성보다 치매 위험이 24% 낮았다. 초경이 15세 이후에 시작된 여성은 12세 이전에 일찍 시작된 여성보다 치매 위험이 12% 높았다. 수술 병력이 있는 여성은 수술 병력이
머리 또는 척추 수술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경막 절개 부위에 접착제를 바르거나 부착한 후 빛을 쪼이면 수술 시 절개했던 경막이 순간 봉합되며 지혈까지 완료되는 새로운 의료용 기술이 개발됐다. 부산대학교는 첨단 의료용 광(光) 가교 소재 기술을 활용한 '외과용 조직 봉합' 의료기술을 민간에 기술이전 했다고 밝혔다. 부산대 산학협력단은 부산대병원 및 부산대 기술지주 제17호 자회사인 에스엔비아와 신경외과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히알루론산 기반 광 가교 액상 접착제 및 지혈 패치' 개발에 성공해 지난 5일 기술이전 계약 체결까지 완료했다. 부산대는 2022년 세계 최초로 히알루론산을 이용해 각막 봉합 및 안구 재건 수술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안과용 광 가교 액상 접착제'를 선보인 후, 후속 연구를 통해 지혈에 대한 광범위한 미충족 수요가 존재하는 신경외과 임상 현장용 '광 가교 경막 봉합용 실란트'를 개발했다. 의료현장에서는 신속하면서도 효과적인 상처 봉합을 외과학의 오랜 난제로 지적하고 있다. 현재 신경외과 분야에서는 봉합사를 이용해 경막을 봉합하지만, 시술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바늘에 의한 추가적인 조직손상이 우려돼 새로운 조직접착 및 봉합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ACD)와 알츠하이머병(AD), 혈관성 치매(VaD)의 발병 위험을 진단 10년 전에 예측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혈장 단백질 네 가지가 발견됐다. 중국 푸단대 상하이의대 위진타이 박사팀은 14일 과학 저널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등록 성인 5만2천여 명의 혈장 단백질과 치매 발병 간 관계를 분석, 장기 치매 위험 예측 인자로 활용할 수 있는 단백질 4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전 연구에서도 건강한 성인의 장기 치매 위험 예측을 위한 바이오마커로 혈장 단백질을 조사했지만 대부분 하나 또는 소수의 단백질에 초점을 맞추었거나 UK Biobank 같은 대규모 데이터가 부족했다. 연구팀은 또 이전 연구들은 이런 단백질이 10년에 이르는 장기간에 걸쳐 모든 원인의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등의 발병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치매가 없는 참가자 5만2천645명(연령 중앙값 58세)의 데이터에서 치매 예측 관련 혈장 생체 지표들을 찾아내고, 생체 지표 각각이 향후 14.1년간(중앙값) ACD와 AD, VaD 발병을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