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하루만 먹어도 뇌 보상체계 변화…중독성 있다"

덴마크 오르후스대 연구진,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논문

 과학자들 사이에서 음식물 중독(food addiction)은 매우 논쟁적인 개념이다.

 하지만 초콜릿과 같이 단 걸 좋아하는 사람은 맛난 음식을 먹지 않고 참는 게 매우 어렵다는 걸 안다. 과연 이런 상태를 음식물 중독이라 할 수 있을까?

 덴마크 오르후스대 과학자들이 돼지를 모델로 한 실험에서, 설탕을 섭취하면 중독성 약물을 이용했을 때와 비슷하게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한다는 걸 밝혀냈다.

 적어도 설탕에 관한 한 중독성이 있다는 걸 시사하는 결과다. 관련 논문은 14일(현지시간)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오르후스대의 미샤엘 빈테르달 임상 의학과 부교수팀은 실험용 미니피그(minipig) 7마리에 12일간 연이어 하루 2ℓ씩 설탕물을 먹이면서 매일 뇌 이미지를 스캔했다.

 예정했던 만 12일이 지나자 돼지 뇌에서 도파민과 오피오이드(아편 비슷한 진통·마취제) 분비 체계의 활성도가 대폭 상승했다.

 특히 웰빙과 쾌락에 관여하는 뇌 화학 시스템의 일부인 오피오이드 분비 체계는 설탕물을 준 첫날부터 활성화됐다.

 다행히 인간의 뇌는 어떤 의미 있는 일을 경험했을 때도 즐거움, 행복감, 안락함 등을 보상한다.

 그 밖에 성관계, 이성 교제, 새로운 깨달음 등의 자연적 자극은, 약물을 포함한 인공적 자극과 마찬가지로 뇌의 보상 체계를 활성화한다. 바로 도파민과 오피오이드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체계다.

 빈테르달 교수는 "불과 12일간 설탕물을 섭취했는데 돼지 뇌의 보상 체계에 변화가 생긴다면, 학습이나 사회적 상호 관계와 같은 자연적 자극을 설탕 같은 인공적 자극에 대체하는 걸 상상할 수 있다"라면서 "도파민 세례를 갈구하는 인간은 결국, 무엇이 됐든 더 강하고 기분 좋은 자극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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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근무자 심혈관질환 위험, 낮에만 식사하면 낮출 수 있어"
심혈관 질환(CVD)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는 야간 교대 근무를 하는 사람도 밤에는 먹지 않고 낮에만 식사하면 야간 근무에 따른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프랭크 시어 교수팀은 10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젊고 건강한 20명을 대상으로 야간 교대 근무를 모방하고 식사 시간을 통제하면서 심혈관 질환 위험 지표 등을 측정하는 임상시험을 실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야간 근무자도 낮에만 식사하면 교대 근무 관련 심혈관 질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교대 근무와 관련된 심혈관 건강에서 식사 시간이 수면 시간보다 더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교대 근무는 많은 연구에서 관상동맥 심장질환(CHD) 위험을 높이는 등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위험 증가는 생활방식이나 사회경제적 지위 등의 차이로는 완전히 설명되지 않고 있다. 시어 교수는 야간 근무나 시차 등 일주기 불일치가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은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며 이 연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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