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장에 많은 비피더스균, 암 면역치료 돕는다"

종양 부위로 이동해 인터페론 생성 늘리고 면역세포도 강화
미 텍사스대 의대 연구진, '실험 의학 저널'에 논문

 CD47은 많은 암세포 표면에서 공통으로 발현하는 단백질이다. 이 단백질을 억제하면 면역계의 종양 공격과 파괴가 용이해진다.

 그래서 CD47 항체를 이용하는 면역치료법이 개발돼, 여러 유형의 암에 대한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동물 실험 결과를 보면 이 치료법의 효과는 일정하지 않다. 어떤 동물은 치료법에 반응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미국 텍사스대와 시카고대 과학자들이 공동 연구를 통해 그 이유를 밝혀냈다.

 동물의 장에 서식하는 세균 종에 따라 CD47 항체 치료법에 대한 반응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특히 건강한 인간의 장에 흔한 비피더스균(Bifidobacteria)은 치료법의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UTSW)의 푸 양-신 면역학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16일 국제학술지 '실험 의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에 발표했다.

 종양을 가진 생쥐는 장 세균의 상태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였다.

 장 세균을 건드리지 않았을 때 CD47 면역치료에 반응하던 생쥐도 복합 항생제로 세균을 말살하면 반응을 중단했다.

 그러나 반응을 보이지 않던 생쥐에 비피더스균을 주입하면 다시 효과가 나타났다. 이전의 연구에서 비피더스균은 궤양성 장염의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비피더스균은 장에서 증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종양 부위로 이동했다.

 그런 다음 인터페론 유전자를 자극하는 'STING 신호 경로'를 활성화해, 인터페론 생성을 늘리고 면역세포의 활동을 강화했다.

 이렇게 증강된 면역세포는 CD47 면역치료 효과와 맞물려 주변의 암을 파괴했다.

 시카고대 의대의 랠프 R. 바이크셀바움 방사선 종양학 교수는 "종양 내 세균이 면역치료 등에 미치는 효과를 임상적으로 연구하는 길을 열었다"라면서 "왜 어떤 암 환자는 면역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지를 설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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