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청소년기 식습관, 자녀의 식습관 형성에 큰 영향"

美 연구팀 "아버지의 좋은 식습관, 자녀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도움"

 아버지는 자녀 식습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아버지가 10대 시절에 건강한 식단을 유지한 경우 이들의 자녀 역시 건강한 식습관을 갖게 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칼리지 마리안 드 올리베이라 박사팀은 2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영양학회(ASN) 학술대회(Nurition 2025)에서 남성 660여명과 자녀에 대한 연구에서 아버지의 청소년기 식습관이 자녀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1990년대와 2000년대 간호사 자녀를 모집한 '청소년기 건강 행동의 세대 간 영향 연구'(GUTS-F&F)에 참여한 남성 669명을 대상으로 청소년기 식습관을 조사하고, 이들이 아버지가 된 뒤 다시 자녀들의 식습관 등을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청소년기에 최소 두 번 식단 설문 조사를 마쳤으며, 2021~2022년 1~6세 자녀를 둔 아버지로서 다시 후속 연구에 참여해 자신과 자녀의 식습관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연구팀은 먼저 청소년기 식단의 질을 '건강한 식생활 지수'(HEI:0~100점)로 평가해 아버지들을 식단의 질이 높은 수준(B:HEI 80~89점), 보통 수준(C:HEI 70~79점), 낮은 수준(D:HEI 60~69점), 매우 낮은 수준(F:HEI 60점 미만)으로 나눴다.

 후속 연구에서는 이들의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현재 식습관, 자녀의 식단, 자녀의 간식 및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 섭취에 대한 관리 방식 등을 조사했다.

 아버지 중 44%는 청소년기 식단의 질이 낮은 그룹, 40%는 식단의 질이 점차 나빠진 그룹, 16%는 식단의 질이 점차 개선된 그룹으로 분류됐다.

 분석 결과 청소년기에 식단의 질이 좋거나 개선된 그룹의 아버지들은 자녀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모범적으로 보여줄 가능성이 90% 높았고, 자녀가 건강한 식습관을 갖도록 관리할 가능성도 6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런 아버지의 자녀들은 과일과 채소를 권장량 이상 섭취하는 비율이 청소년기에 식습관이 나빴거나 악화한 아버지의 자녀들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청소년기에 건강한 식습관을 가진 그룹의 자녀는 과일과 채소 섭취 권장량 충족 비율이 62%, 38%였으나, 식단의 질이 낮은 그룹의 자녀는 과일 54%, 채소 29%, 식단의 질이 나빠진 그룹의 자녀는 과일 53%, 채소 23%에 그쳤다.

 드 올리베이라 박사는 "이 결과는 모든 연령층과 인구 집단에서 건강한 식습관을 장려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청소년기 건강한 식습관은 본인에게 이로울 뿐 아니라 미래 부모로서의 행동에도 영향을 주고 다음 세대 영양상태 개선에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비대면 진료, 초진 제한하고 의사에 거부권 줘야"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정책연구원은 비대면 진료를 제도화하는 경우 진료 형태·대상 질환·지역 등을 법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지난 4일 발간한 이슈 브리핑 '환자의 안전과 의료 전문성 확보를 위한 비대면 진료 제도화 선결 조건: 의료의 본질을 지키는 길'에서 "비대면 진료는 안전성을 담보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의정 갈등으로 의료 공백이 커지자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한 바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취임하면서 "환자의 안전성과 편의성 모두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미 국회에는 비대면 진료의 근거를 법제화하고 구체적 허용 범위 등을 규정하는 의료법 개정안(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 대표 발의) 등이 발의돼 있다. 연구원은 전 의원이 낸 개정안에 대해 "예외적 초진 허용 대상자 범위가 크게 확대됐고 대상 질환의 제한이 없다"면서 "비대면 진료에서는 초진 환자에 대한 오진 위험성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 재진 원칙·초진 예외, 주기적 대면 진료 필수 ▲ 화상 원칙·전화 예외 ▲ 만성 질환 대상 ▲ 대면 전환 현실성을 고려한 지역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임신 중 염증이 태반 통해 아이에게 과도한 알레르기 일으킨다
임신 중 엄마 몸에서 발생한 염증이 아이의 과도한 알레르기 반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이흥규 교수 연구팀이 임신 중에 발생한 염증이 태반을 통해 태아의 스트레스 반응 조절 시스템에 영향을 줘 아이의 알레르기 반응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면역계에서 염증 반응을 유도하는 대표적인 물질로 알려진 독소 성분인 'LPS'(리포폴리사카라이드)를 임신 중인 생쥐에게 주입했다. 그러자 태반 조직에서 몸속 염증 지표인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호중구(선천 면역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세포)가 활성화되며 태반에 손상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손상은 태아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에 따라 스트레스 호르몬인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과다 분비되면서 태아의 면역 체계에 중요한 변화를 유도했다. 이는 태아의 T세포(면역세포)를 더 오래 살아남게 하고, 기억 능력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억 T세포는 출생 후 항원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때 과도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다. 실제 집먼지진드기 '알

메디칼산업

더보기
셀트리온 유플라이마, 유럽 점유율 24%로 상승…1위 등극 눈앞
셀트리온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가 1분기 유럽에서 24%의 점유율(아이큐비아 기준)로 전분기보다 3%포인트 오른 처방 실적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1위 제품과는 점유율 차이가 1%포인트로 좁혀졌다고 회사가 전했다. 유럽 주요 5개국(EU5) 중 하나인 이탈리아에서는 전 분기 대비 5%포인트 오른 52%의 점유율로 절반을 웃돌았으며 영국도 5%포인트 상승한 33% 점유율을 기록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47%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며, 포르투갈 21%, 네덜란드 20% 등 유럽 각지에서 후발주자의 한계를 넘어선 점유율을 기록했다. 유플라이마는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경쟁 제품들이 다수 출시된 2018년 3분기보다 3년 늦은 2021년 3분기에 출시됐지만 유럽 직판 체제의 성공이 이번 성과의 원동력이 됐다고 셀트리온이 설명했다. 주요 제품들과 적응증이 동일해 이미 구축한 의료진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처방 확대에 기여했다고 회사가 강조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플라이마가 경쟁 제품보다 3년이나 늦게 출시됐음에도 처방 선두 그룹에 올라섰다는 사실은 셀트리온의 직판 역량이 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