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만 답 아니다"…'추나·침'에 주목하는 메이요클리닉

모커리한방병원·메이요클리닉 '척추전방전위증' 공동 임상
"수술 앞서 비수술치료 검토해봐야"

 허리가 아파 오래 걷지 못하고, 엉덩이와 다리로 저릿한 통증이 뻗어나간다면 '척추전방전위증'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뼈가 제자리에서 앞으로 밀려나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심한 허리 협착증을 호소하는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 전방전위증을 동반한다.

 보통 이런 전방전위증에는 신경주사로 통증을 완화하거나, 불안정해진 척추뼈를 나사로 고정하는 척추유합술이 권유된다. 하지만 이 같은 통념에 변화를 줄 만한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연구팀은 총 115명의 척추전방전위증 환자를 대상으로 58명에게는 이완추나와 침치료, 생활관리 교육 등의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를 시행하고, 57명에게는 신경주사와 진통제 위주의 양방 치료를 각각 주 2회, 5주 동안 시행했다.

 이후 약 2년간의 추적 평가를 통해 통증 변화와 삶의 질을 관찰했다.

 환자들은 연구 참여 당시 신경이 눌려 오래 걷기 힘든 '신경성파행' 또는 '하지방사통'(다리로 뻗치는 통증)이 최소 1년 이상 지속될 정도로 상태가 심했다.

 연구의 총괄 책임은 모커리한방병원 김기옥 병원장이 맡았으며, 메이요클리닉의 웬춘 추(Wenchun Qu) 박사(통증의학 전문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모커리한방병원과 미국 메이요클리닉 통증센터 연구팀

 연구 결과 두 그룹 모두 통증이 완화됐지만 한방치료군의 개선 폭이 훨씬 컸다.

 허리 통증의 경우 한방치료군이 평균 25.14점 감소한 반면 양방치료군은 14.88점 감소해 10점 이상 차이를 보였다.

 다리 통증 역시 한방치료군 29.16점 감소, 양방치료군 17.25점 감소로 효과가 대비됐다.

 연구팀은 "한미 의료진이 공동 임상 연구를 통해 추나와 침을 중심으로 한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가 신경 주사나 약물치료보다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더 크고,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모커리한방병원이 시행한 이완추나는 단순히 틀어진 뼈를 맞추는 교정치료가 아니다. 척추를 둘러싼 연부조직, 특히 뭉치거나 뒤틀린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 척추의 좌우 균형을 회복시키는 방식이다.

 여기에 침 치료와 생활 관리 교육이 병행됨으로써 근육과 신경의 긴장을 완화해 통증을 줄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웬춘 추 박사는 "이번 공동 연구는 전통 의학을 포함한 전 세계의 유망한 치료법을 과학적으로 검증해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최적의 치료 모델을 찾기 위한 메이요클리닉의 환자 철학과 맞닿아 있다"면서 "한국의 추나와 침 치료가 척추전방전위증 환자의 허리와 다리 통증을 줄이는 데 있어 안전하고 효과적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메이요클리닉은 앞으로도 목·허리 통증 등 다양한 척추질환에서 한방치료의 가능성을 탐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두 기관은 2019년에도 국제학술지(Journal of Pain Research)에 중증 척추관협착증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4주간의 임상시험에서 환자들의 통증 없는 보행 거리는 한방치료군이 11배 증가(68m→748m)했지만, 양방치료군은 3.4배(60m→203m) 증가에 머물렀다.

 김기옥 병원장은 "허리 통증이 오래가거나 다리 저림이 동반된다면 무작정 수술을 택하기 전에 비수술적 치료 옵션을 충분히 검토해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척추질환이 반드시 수술이나 시술로만 해결되는 게 아니라 이완추나와 침 등의 한방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치명률 최대 75% 니파바이러스…"해당국 방문시 철저 주의"
질병관리청은 인도 등 니파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지역 방문자는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30일 밝혔다.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은 치명률이 40∼75%로 높고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위험한 질병이다. 질병청은 지난해 9월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을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국내 유입에 대비하고 있다.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의 주된 감염 경로는 과일박쥐, 돼지 등 감염병 동물과 접촉하거나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환자의 체액과 밀접히 접촉할 때는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나고 현기증, 졸음, 의식 저하 등 신경계 증상도 나타난다. 이후 중증으로 악화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 동물 접촉 주의 ▲ 생 대추야자수액 섭취 금지 ▲ 아픈 사람과 접촉 피하기 ▲ 손 씻기 ▲ 오염된 손으로 얼굴 만지지 않기 등을 예방 수칙으로 제시했다. 질병청은 발생 동향과 위험 평가를 반영해 지난해 9월부터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검역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해당 국가로 출국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입국 시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건강 상태를 검역관에게 알려야 하고, 일선 의료기관은 관련 의심 증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인간의 수명은 타고난다?…"유전적 요인 영향 최대 55%"
사고나 감염병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인한 사망의 영향을 제거할 경우 유전적 요인이 사람의 자연 수명에 미치는 영향이 최대 55%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바이츠만 연구소 우리 알론 교수팀은 30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수학적 모델과 인간 사망률 시뮬레이션, 대규모 쌍둥이 코호트 자료 등을 활용해 유전 등 내인성 사인과 사고 등 외인성 사인을 분리해 분석한 결과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수명 결정에서 약 50~55%를 차 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외부 원인에 의한 사망을 적절히 보정하고 나면 인간 수명에 대한 유전적 요인의 기여는 약 55%까지 급격히 증가한다며 유전적 요인의 영향에 관한 기존 연구 추정치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간 수명에 대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규명하는 것은 노화 연구의 핵심 질문이지만 장수에 대한 유전적 영향을 측정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수명과 관련된 일부 유전자가 확인되기는 했지만, 질병이나 생활환경 같은 외부 환경 요인은 개인이 얼마나 오래 사는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며, 수명에 대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가리거나 혼동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