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 흔한 단백질(PP2A)' 암 억제 메카니즘 밝혀내

세포 표면서 단백질 자르는 '분자 가위' 효소 억제
코펜하겐대 연구진, 국제학술지 'EMBO 저널'에 논문

 의과학 연구자들 사이에서 PP2A는 '가정집 단백질(household protein)'로 통한다. 그만큼 흔하게 어디서나 발견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효모균 같은 미생물부터 인간 같은 고등 동물까지 모든 생명체엔 예외 없이 PP2A 단백질이 존재한다.

 PP2A는 과학계와 제약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생명과학 분야의 '셀럽(유명 인사)'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PP2A가 항암 작용을 한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PP2A는 한 번도 항암제나 암 치료법 개발에 이용된 적이 없다.

 어떤 단백질을 어떻게 제어해 항암 작용을 하는지를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분자 차원에서 작동하는 PP2A의 암 억제 메커니즘을, 덴마크 코펜하겐대 과학자들이 마침내 밝혀냈다.

 코펜하겐대의 야코브 닐손 교수팀은 26일(현지시간) '유럽 분자생물학 기구(EMBO)'가 발행하는 '엠보 저널(EMBO Journal)'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닐손 교수는 노보 노르디스크 재단 산하 단백질 연구 센터에서 자신의 랩(실험실)을 운영한다.

 연구팀은 PP2A가 ADAM 17이라는 효소의 발현을 차단해 종양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걸 생쥐 실험에서 확인했다.

 통상 ADAM 17 효소는 세포 외막에서 다른 단백질을 잘라내는 한 쌍의 분자 가위 역할을 한다.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성장 인자(EGF)도 이렇게 잘리는 단백질 가운데 하나다.

 PP2A는 세포 안에 있는 ADAM 17의 특정 부위에서 인산기(phosphate group)를 제거했다. 이렇게 인산기를 잃은 ADAM 17은 세포막 표면에서 활성화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또한 PP2A가 다른 단백질을 제어하기 위해 어떻게 인산기를 선별해 제거하는지도 규명했다.

 닐손 교수팀은 선행연구를 통해, ADAM 17 효소가 유방암, 대장암 등 갖가지 암의 성장을 자극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PP2A 단백질이 ADAM 17의 이런 작용을 막는다는 게 입증된 건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 발견이 인간의 암에도 적용되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PP2A 활성 물질로 인체 내 ADAM 17의 작용을 조절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걸 다음 목표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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