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쓰고 국자로 '푹'…감염 우려되는 소규모 뷔페

'한식뷔페' 등 직장인들 주로 이용…붐비는 점심시간 곳곳서 방역 수칙 미흡
전문가 "일반 식당보다 감염위험 높아…점주·손님 모두 방역지침 잘 지켜야"

 평일인 지난 19일 점심시간대 서울 송파구의 한 소규모 뷔페. 직장인들이 식당 한쪽에 놓인 자율배식대에서 분주히 식판에 밥과 반찬, 국 등을 떠 옮기고 있었다.

 이 식당에서 10분간 배식대를 다녀간 손님 50여명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10명이 넘었다. 특히 마스크를 벗고 식사하던 중 추가로 음식을 뜨러 이동할 땐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식당에 들어올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손님을 제지하거나 발열 검사·손 소독제 사용을 요청하는 등 방역조치도 눈에 띄지 않았다.

 손님들은 대부분 식당에 들어온 뒤 손을 씻거나 소독하지 않고 바로 배식대로 이동해 맨손으로 집게나 국자를 잡고 음식을 떴다. 사람이 몰리다 보니 배식대의 간격은 50㎝도 채 되지 않았다.

 식당 관계자는 "인근에 회사들이 많아 점심시간 손님이 수백명에 달하는데, 일일이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안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해서 확산하는 가운데 직장인들이 구내식당처럼 이용하는 '한식뷔페' 등 서울 시내 곳곳의 소규모 뷔페식당에서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한식뷔페에 직장인 확진자 2명이 방문한 뒤 이곳 직원이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하자 이런 소규모 뷔페식당이 또 다른 연쇄감염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날 송파구의 다른 한식뷔페도 사정은 비슷했다.

 출입문 앞에 '모두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지만, 손님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식당에 들어오거나 배식대에서 음식을 뜨더라도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음식을 식판에 담아 자리에 앉은 한 남성에게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냐'고 묻자 "입을 열어 침이 튄 것도 아니고 잠시일 뿐인데 괜찮다"는 답이 돌아왔다.

 일주일에 3번은 한식뷔페를 찾는다는 직장인 진모(35)씨는 "나는 마스크를 잘 끼고 손도 잘 씻는데, 종종 마스크 없이 음식을 퍼 가는 사람들 때문에 걱정돼 가급적 빨리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뜬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소규모 뷔페처럼 불특정 다수가 실내에 모이는 공간에서는 집단감염이 벌어질 위험성이 있으며, 특히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음식을 뜨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1일 "뷔페 자체가 집단 감염의 진원지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손 소독 없이 여러 사람이 음식을 뜨는 행위는 감염의 우려가 있다"면서 "점주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방역 지침을 강조하고, 시민들도 이에 잘 따라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경원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도 "한자리에 앉아서 음식물을 섭취하는 일반식당이나 카페와 달리 뷔페는 사람들이 수차례 일어나 움직이면서 감염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며 "여전히 확산 속도가 늦춰지지 않고 있으니 기본적 방역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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