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대동맥협착증, 80대 고령도 2박3일 입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의 장기육 교수팀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앓는 87세 고령 환자에게 최소침습 경도관 대동맥판막삽입술(타비시술, TAVI; 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환자가 건강을 회복한 후 퇴원했다고 30일 밝혔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판막이 좁아져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데 문제가 생기는 질환으로, 인구 고령화로 유병률이 느는 추세다.

 타비 시술은 70세 이상 고령 환자나 수술 위험성이 높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법다.

 가슴을 열지 않고 대퇴동맥 혹은 심장 끝부분(심첨부)으로 카테터를 넣어 협착증으로 좁아진 판막을 풍선으로 압력을 가해 넓혀준 뒤 조직 판막을 삽입하는 방식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타비팀은 지난해부터 타비시술을 발전시켜왔다.

 기존 타비시술을 하려면 양쪽 대퇴동맥과 한쪽 대퇴정맥에 구멍을 내서 인공판막, 카테터, 임시형 인공심장 박동기 등을 삽입해야 했다. 이렇게 허벅지 혈관 세 군데에 구멍을 내서 이용하고 시술 후 이를 막는 과정에서 혈관 합병증의 발생 위험성이 있었다.

 병원 타비팀은 허벅지 혈관 하나와 우측 손목혈관만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를 개선했다. 우측 대퇴동맥에 도관을 삽입하고, 좌측 대퇴동맥 대신 우측 손목 혈관에 카테터를 삽입한다.

 이렇게 하면 실제로는 허벅지 동맥 한곳만을 이용하게 돼 80세 이상 고령 환자라도 평소 보행할 수 있으면 최소침습 타비시술을 받고도 전날 입원, 당일 시술, 다음날 퇴원 일정으로 2박 3일만에 치료받을 수 있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장 교수는 "최소침습 타비시술은 심뇌혈관 중재 시술 중에서도 최고난도"라며 "환자들의 입원 기간 단축과 조기 일상 복귀를 위해 더 많이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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