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 대신 QR코드로…"저 이런 사람입니다"

 직장인이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명함을 주고받는 건 우리 사회에서 그동안 일반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해외에서도 명함을 곧 그 사람의 얼굴처럼 여기는 만큼 관련 예절이 세세하게 발달해 있죠.

 지난 6일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양손으로 명함을 받아 상대방의 직함 등을 상세히 살펴보는 등 예절은 상하관계가 중요한 문화에서 필수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명함을 주고받는 문화가 위기에 처했습니다.

 또한 수많은 국가가 바이러스 확산 통제에 나서면서 원격근무가 활성화되고 비즈니스 미팅 또한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졌죠.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직장 생활이 변하면서 명함 제작 업계도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다만 "아시아에서는 명함을 주고받지 않으면 미팅이 시작되지 않는다"는 평가처럼 명함은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 제작업자들은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죠.

 일본의 명함 제작사 '산산'은 지난해 6월부터 QR코드를 이용한 가상 명함을 개발, 시판에 들어갔는데요.

 가상 명함 사용자는 부여받은 QR코드를 원격 회의 때 배경 화면으로 띄워놓을 수 있죠.

 상대방은 휴대폰 카메라로 QR코드를 스캔해 디지털 명함을 볼 수 있는데요.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출시된 지 약 7개월밖에 되지 않은 이 가상 명함은 벌써 4만3천여 개 기업에서 사용 중입니다.

 기발한 아날로그 명함을 만들어낸 회사도 있습니다.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인쇄 전문 회사 '나가야'는 착용자 이름과 직급 등 정보를 의료용 3중 마스크에 인쇄해 판매에 나섰습니다.

 마스크 명함에는 글자뿐 아니라 사용자에 따라 사진이나 그림을 넣을 수 있죠.

 주로 카탈로그나 달력 등을 인쇄하던 이 회사는 팬데믹으로 매출이 급감하자 마스크 명함이라는 신상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시대가 변해도 명함 주고받기가 중요한 사람들의 필요와 명함을 포함한 인쇄물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업계의 고민이 만나 새로운 형태의 명함이 등장한 셈이죠.

 그러나 종이 명함이 코로나19로 완전히 사라지게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가상 명함을 사용 중인 싱가포르의 한 기업 CEO는 "원격 회의가 진행되는 중이나 회의가 끝난 후에야 가상 명함을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해 묻는 일이 다소 무례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여전히 실물 명함을 주고받기 원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팬데믹으로 종이 명함의 종말을 예측하는 건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죠.

 하지만 일부 문화권에서 직장인 예절의 시작점과도 같았던 '명함 주고받기'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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