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치매 치료제, 최장 5년간 진행 막고 사망 위험 줄여"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의 진행을 단기간 지연시키는 데 쓰이는 콜린 분해효소 억제제(ChEIs: Cholinesterase inhibitors)가 최장 5년간 치매의 진행을 막고 사망 위험을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는 뇌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 전달을 돕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증가시켜 기억 소실, 착란 등 치매 증세를 단기적으로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효과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의 쉬홍(Hong Xu) 신경생물학 교수 연구팀이 스웨덴 치매 등록부(SveDem)를 이용, 치매 진단 후 3개월 안에 콜린 분해효소 억제제 투여가 시작된 1만1천652명과 이 약이 투여되지 않은 5천826명의 5년 간 추적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7일 보도했다.

 5년 사이에 255명이 중증 치매로 발전했고 6천55명(35%)이 사망했다.

 콜린 분해효소 억제제가 투여된 그룹은 치매 선별검사로 사용되는 '간이 정신상태 검사'(MMSE: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점수가 적지만 매년 0.13점 올랐다.

 이 그룹은 또 사망 위험도 대조군보다 27% 낮았다.

 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로는 현재 도네페질(제품명: 아리셉트), 갈란타민(레미닐), 리바스티그민(엑셀론) 등 3가지가 널리 쓰이고 있는데 그 중 갈란타민이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갈란타민이 투여된 그룹은 연간 MMSE 성적이 0.18점 올라 3가지 약 중 최고를 기록했다.

 갈란타민 그룹은 또 중증 치매로 진행될 위험이 31%, 사망 위험이 29% 낮았다.

 이 결과는 콜린 분해효소 억제제의 치료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며, 따라서 치매 치료제로 강력히 추천할만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치매가 발생하면 뇌 신경세포들에 신호를 전달하는 여러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에 변화가 나타나는데 그중 하나가 기억력, 주의력, 집중력 등의 인지기능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아세틸콜린이다.

 치매 환자는 아세틸콜린 합성과 대사가 줄어든다. 이를 막아주는 것이 콜린 분해효소 억제제이다.

 이 약은 신경 세포들 사이의 신호 전달 통로인 시냅스(synapse)에서 사용되는 아세틸콜린의 양을 증가시켜 인지기능 호전에 다소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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