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최고 가치…선진 17개국 중 한국만 "물질적 풍요" 꼽아

 

 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가요?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올해 초 한국을 포함한 17개 선진국 성인 약 1만9천 명을 상대로 '무엇이 삶을 의미 있게 하는가'를 주제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최근 공개했는데요.

 한국만 유일하게 '물질적 풍요'(material well-being)를 1위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대상 17개국 중 14개국에서 '가족'이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은 것과 대조되는 결과인데요.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이를 두고 '한국이 돈에 가장 민감한 국가'라는 해석이 널리 퍼지기도 했죠.

 빈부 격차가 커지면서 양극화가 심해진 결과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고요.

 전문가들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야만 안정을 누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했는데요.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는 복지 체제가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측면도 있어서 행복 혹은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유일무이한 척도가 결국은 이제 돈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물질적 풍요라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 응답자들의 중간값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유독 한국인들만 돈을 따지는 것으로 볼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오는데요.

 한국의 경우 복수 응답이 가능한 주관식 설문에서 한 가지로만 답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탓으로 풀이됩니다.

 대부분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힌 가족이 한국에서는 3위로 밀린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인데요.

 김진수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가족에 대한 인식 자체는 한국이 더 높은데 우리는 그것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그 소중함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대체로 2∼3위를 차지한 직업을 한국에서 삶에 의미 있는 가치로 꼽은 비율은 6%에 불과했는데요. 이는 17개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정 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직업에 소명 의식을 느낀다고 해도 소득이 부동산 같은 자산 가격의 폭등을 쫓아가지 못한다"면서 "그러다 보니 직업이라는 게 너무 하찮아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건강'은 조사 대상의 ⅓ 정도가 삶의 중요한 3대 가치 중 하나로 꼽았는데요. 여러분은 삶을 가장 의미 있게 만드는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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