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벼락두통'… 뇌동맥류 가능성 커"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하게 겪는 고통 중 하나가 바로 두통인데요.

 두통이 심하면 뇌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걱정하기도 하지만, 심각한 질병이 있는 경우는 드물죠.

 하지만 갑자기 머리가 터질듯한 소위 '벼락두통'은 조심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두통에는 어떤 것이 있고 벼락두통은 왜 위험한지 알아봤습니다.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다 같은 두통은 아닌데요. 크게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일차성(원발성) 두통과 다른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차성 두통으로 구분합니다.

 일차성 두통은 뇌 바깥을 감싸는 혈관, 말초신경, 근육 등이 원인인데요. 긴장형 두통, 편두통, 군발 두통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차성 두통은 뇌종양, 뇌출혈, 머리 외상, 치아 질환, 부비동 질환 등 원인 질환으로 인해 두통이 발생하는 것을 말하죠.

 하지만 두통의 양상만 가지고 두 가지 두통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그렇다면 이 둘은 어떻게 구분할까요.

 비슷한 증상의 두통이 자주 반복되거나 어려서부터 있었다면 일차성 두통일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열을 동반하거나 머리를 부딪히고 난 후 두통이 생겼을 때, 또 어려서 두통이 없다가 50대나 60대에 두통이 처음 생겼다면 이차성 두통을 의심해봐야 하죠.

 김병건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이런 증상과 함께 "어지러워 중심을 잡기 힘들고 이런 증상이 두통과 동반되면 이차성 두통을 의심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이차성 두통인 벼락두통을 주의해야 하는데요.

 벼락두통은 두통이 시작되고 나서 몇 초 이내에 극심해지는 두통을 말합니다.

 며칠이 지나야 가장 심한 두통이 오는 다른 두통과 달리 갑자기 머리가 터질듯한 두통이 생기죠.

벼락두통이 위험한 것은 그 원인이 뇌동맥류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을 말하죠.

 뇌동맥류는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고, 인지기능을 떨어뜨리거나 사지마비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민경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일차성 두통이 벼락두통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환자가 구분할 수 없고, 마땅한 대처법이나 예방법이 없다면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김병건 교수도 "병원에 가는 길에 진통제를 먹을 수는 있지만 자가 치료하느라 병원에 가는 걸 늦춰서는 절대로 안 된다"며 "10점 만점으로 8∼9점짜리 두통이 몇 초 만에 생긴다면 지체 말고 병원에 가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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