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의약용어 쉽게 바꾼다…제네릭→복제약, 객담→가래

복지부, 12개 전문용어 표준화 추진 고시…다음달까지 행정예고
'복제약' 명칭에 제약업계 "부정적 어감에 개발 의욕 저하" 우려

 보건복지, 의약 분야에서 흔히 쓰이는 외래어, 한자 전문용어가 쉬운 말로 바뀐다. '제네릭(generic)'은 '복제약'으로, '모바일 헬스케어'는 '원격 건강관리'로 바뀌는 식이다.

 2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외국어에 기반한 보건복지 분야 12개 전문용어를 풀어 쓰도록 하는 '전문용어 표준화 고시 제정안'을 내달 14일까지 행정예고 중이다.

 복지부는 "국어기본법에 근거해 국민이 보건복지 분야 전문 용어를 쉽고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전문용어를 표준화한다"고 설명했다.

 표준화 결과는 ▲ CT → 컴퓨터 단층 촬영 ▲ MRI → 자기공명영상 ▲ 경구투여약 → 먹는 약 ▲ 객담 → 가래 ▲ 예후 → 경과 ▲ 수진자·수검자 → 진료받는 사람·검사받는 사람 ▲ 케어 코디네이터 → 돌봄 관리자 ▲ 자동제세동기 → 자동 심장충격기 ▲ 제네릭 → 복제약 ▲ 모바일 헬스케어 → 원격 건강관리 ▲ 홈닥터 → 가정 주치의 ▲ 요보호 아동 → 보호가 필요한 아동 등이다.

 정부는 이같은 표준화 용어를 정부 사업, 교과서, 국가시험 등에서 공식 명칭으로 적극적으로 쓰겠다는 방침이다. 표준화 용어가 사회적으로 정착할 때까지는 기존 용어를 함께 쓸 수 있다.

 표준화 용어 중 '제네릭'을 복제약으로 바꿔쓰는 데 대해서는 제약업계에서 우려도 제기된다.

 제네릭은 의약계에서 최초 개발된 의약품과 동등하다고 인정받은 의약품을 뜻하는 용어인데, 복제약이라는 말의 어감상 일반인들에게 최초 의약품을 '베꼈다'는 인식을 준다는 지적에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네릭 의약품은 한때 건강보험 재정 절감을 위해 정부가 개발과 특허를 장려한 바 있다"며 "복제약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용어로 제약사들의 개발 의지를 꺾을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제네릭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생물학적으로 동등성을 갖춘 의약품"이라며 "복제약이라는 말 자체가 부정적 어감을 갖고 있고, 제약사들의 개발 의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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