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로 판독 안되는 '유전자 변이' 병원성 찾는 AI 모델 나와

AI가 희귀질환의 '숨은 원인' 찾아내…변이 42% 재분류 가능

 유전자 검사에서 판독이 어려웠던 특정 변이가 병을 일으키는지 여부를 파악해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희귀질환이나 암의 원인이 되지만 검사로는 파악이 불가능했던 '숨어있는' 유전자 변이를 찾아낼 수 있게 된 것이어서 향후 치료에 활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윤지훈·이경아 교수는 '종결 코돈(Stop codon) 변이'의 병원성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하는 AI 기반 유전자 변이 판독모델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변형된 단백질은 길어진 말단으로 인해 세포 내에 엉겨 붙어 독성을 유발하거나 세포 보호를 위한 비정상 단백질 분해 시스템에 의해 제거되면서 본래의 기능을 잃는다.

 결과적으로 도파민 반응 이상운동증, 뮤코다당증과 같은 희귀질환이나 유방암, 대장암 등 다양한 유전성 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문제는 이러한 종결 코돈 변이 중에는 병원성 변이와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양성 변이가 섞여 있어 유전자 검사로도 정확히 판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많은 변이가 판독 불가능 상태인 '의미 불분명 변이'(VUS)로 분류돼 진단과 치료에 활용되지 못했다.

 이에 연구팀은 단백질 말단이 연장되는 종결 코돈 변이의 특성에 주목했다. 단백질 말단부의 길이, 아미노산 구성, 응집성 등 질병 발생과 밀접한 37가지 정밀 지표를 머신러닝에 학습시켜 AI 모델을 구축했다.

 이후 AI 모델을 대규모 공개 유전체 데이터를 통해 검증한 결과 예측 정확도(AUROC) 0.956을 기록했다. 이 값은 1에 가까울수록 정확도가 높다는 뜻이다.

 의미 불분명 변이에 AI 모델을 적용하자, 변이 42%의 병원성을 파악해 재분류할 수 있었다.

 윤지훈 교수는 "그동안 평가하기 어려웠던 종결 코돈 변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연구"라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질병 원인 유전자와 변이 발굴을 가속시켜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핵산 연구'(Nucleic Acids Research)에 게재됐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면역 사막' 암 속에 면역 오아시스 만들어 항암제 효과 높인다
기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초음파로 암 내부에만 면역을 깨우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제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생체재료연구센터 김영민 책임연구원과 바이오닉스센터 한성민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면역을 몸 전체가 아닌 암 조직 내부에서만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로 암을 공격하는 치료법이지만, 많은 암 조직은 면역세포가 거의 작동하지 않는 '면역 사막' 상태여서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다. 그 때문에 기존 면역항암제는 면역보조제를 전신에 투여하는데, 부작용 위험이 크고 암 조직 내에서 조절도 어려웠다. 연구팀은 면역을 활성화하는 물질을 담은 젤을 암 조직에 주사한 뒤 몸 밖에서 초음파를 가해 면역 사막이 된 암 내부에서 '오아시스' 같은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초음파가 닿은 부위에서만 암 조직이 파쇄되며 암 항원이 방출되고, 이에 따라 젤에서 면역보조제가 방출되도록 설계돼 면역 자극이 암이 있는 위치에만 집중되도록 한 것이다. 동물실험 결과 이 기술을 적용한 암 조직에서 암을 공격하는 면역 반응 핵심인 T세포 수가 기존 치료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