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무선 이어폰, 난청용 전문 보청기 대용 가능"

대만 연구진 연구결과…"조용한 환경에선 버금가는 성능"

 요즘 널리 쓰이는 값싼 무선 이어폰이 값비싸고 조정이 어려운 난청용 전문 보청기의 대용이 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만 최대 의료기관인 대북 영민 총의원(臺北榮民總醫院) 이비인후과 전문의 청옌후 교수 연구팀이 경증 내지 중등도(moderate) 난청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쵝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2'(AirPods2)와 '에어팟 프로'(AirPots Pro)를 고급(premium) 보청기 및 기초(basic) 보청기와 비교했다.

 값은 고급 보청기가 1만 달러(원화: 약 1천330만 원), 기초 보청기는 1천500달러(약 200만 원), '에어팟2'는 129달러(약 17만 원), '에어팟 프로'는 249달러(약 33만8천 원)다.

 연구팀은 이들이 이 보청기 또는 무선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에서 "요즘 전기료가 올랐다" 같은 짤막한 문장을 읽어주고 들은 말을 되풀이해 보라고 했다.

 그 결과 주위가 조용한 환경에서는 '에어팟 프로'가 기초 보청기와는 성능이 비슷하고 고급 보청기보다는 성능이 약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위가 시끄러운 환경에서 옆쪽에서 소음이 올 때는 '에어팟2'가 가장 성능이 떨어졌다. 앞쪽에서 소음이 올 때는 두 종류의 에어팟 모두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음파가 이동하는 궤도와 연관이 있기 때문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물론 무선 에어팟이 완전한 보청기가 될 수는 없겠지만 전문적인 보청기를 가질 형편이 못 되는 난청 환자들에게는 에어팟이 훌륭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보청기는 난청 치료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의료기기이지만 착용을 주저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난청의 정도에 따라 효과의 편차가 크고, 가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귀로 쏠리는 타인의 시선도 부담스럽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셀'(Cell)의 자매지 '아이 사이언스'(i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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