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도 100% 산소로 화상치료…4주→1주 단축 …흉터 감소 가능성

한강성심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로 기간·통증 및 후유증 완화

 "드레싱만 했을 때 치료에 4주 걸릴 화상 상처 치료가 고압산소치료를 병행하면 1주로 단축될 수 있습니다.

 또 치료 과정을 2주 안쪽으로 줄이면 흉터가 남지 않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29일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은 지난달 운영을 시작한 고압산소치료센터를 소개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고압산소치료는 환자들이 들어가서 치료를 받는 기기 내 기압을 인위적으로 대기압(1기압)보다 높은 2∼4기압으로 만들고 환자들이 농도 100%의 고순도 산소를 흡입하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고압산소치료기기(챔버) 내부

 산소는 우리 몸에서 혈관 속 적혈구를 타고 주변 조직 세포로 이동해 세포의 재활과 성장을 촉진한다. 

 이때 기압을 높이고 고순도 산소를 공급하면 혈액 속에 녹아드는 산소량이 급증해 적혈구가 통과하지 못하는 말초조직 내 세포까지 산소를 전달할 수 있다.

 고압산소치료는 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치료법으로 이미 미국 등에서 20여 년 전부터 화상·외상·잠수병 치료 등에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치료 효과를 인정받아 화상, 당뇨병성 족부궤양, 일산화탄소 중독증, 혐기성 세균감염증, 급성기 중심 망막 동맥폐쇄, 고도 출혈에 의한 빈혈, 방사선 치료 후 조직 괴사, 만성 난치성 골수염, 돌발성 난청 등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 하는 모습.

 전국 화상전문병원 5개소에서 고압산소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한강성심병원은 국내 대학병원 최초로 지난달 고압산소치료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허준 한강성심병원장 겸 고압치료센터장은 "화상 환자들에게 고급화된 화상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환자 최대 25명이 동시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대형 장비를 들여 지난달부터 센터 운영을 시작했다"며 "다른 병원에서는 고압산소치료가 응급의료체계에 들어가 있지만, 우리 병원에서는 외래와 입원 환자 모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흡입 화상과 신체 넓은 범위에 화상을 입은 중증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약 500차례 치료를 진행했는데 상처가 빨리 낫고 통증도 줄었다며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 치료는 백내장 진행을 가속할 수 있기 때문에 백내장 환자는 받지 않는 것이 좋고, 안과 질환 수술을 받은 지 1년이 안 된 환자도 피하는 것이 좋다"며 "환자 안전을 위해 사전 검사와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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