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백신 국가예방접종 도입 검토"

질병청장, HPV 백신, 남성 청소년 지원 검토…남성 두경부암·구인두암 예방 효과

  질병관리청이 대상포진 백신의 국가예방접종사업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여성 청소년에게만 지원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예방 접종을 남성 청소년에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대상포진도 국가예방접종 도입을 고려하는 백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지 청장은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대상포진 백신 접종 비용이 고가인 탓에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부가 백신의 무료 접종 대책 논의에 속도를 내야 하지 않느냐"고 질의하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대상포진 백신도 HPV 백신처럼 비용효과성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며 "다만 백신 자체가 고가여서 후순위로 나오기도 했기 때문에 다시 한번 보고 있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성 청소년에게 HPV 백신을 지원하는 것이) 비용효과가 없다는 1차 연구 결과가 있었는데, 현재 2차 연구 용역을 다시 하고 있고 변수를 1차보다 훨씬 더 많이 넣었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백신은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주로 알려져 있지만, 남성도 감염되는 항문암이나 두경부암, 구인두암 등 HPV 감염으로 유발하는 암의 90%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

 정부는 2016년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시작으로 현재 12∼17세 여성 청소년과 18∼26세 저소득층 여성에게 HPV 무료 백신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남성 청소년에게 백신을 지원하는 것은 비용 효과성이 떨어진다며 지원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HPV 감염이 주요 원인인 두경부암과 구인두암 전체 환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지 않아, 남성 청소년에게도 HPV 백신을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HPV 예방접종은 감염의 주요 원인인 성 경험 이전에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두경부암 및 구인두암 진료 환자 현황'에 따르면, 작년 남성 두경부암 환자는 10만4천881명으로 전체 환자(42만9천54명)의 24.4%다.

 작년 남성 구인두암 환자는 4천890명으로 전체(6천3명)의 81.5%나 차지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8월 소개한 세계적인 의학저널 랜싯에 실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15세 이상 남성 3명 중 1명 이상이 HPV에 감염됐다.

 100가지가 넘는 HPV 가운데 고위험 또는 발암 가능성이 있는 HPV에 감염된 남성은 5명 중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 당시 국민의힘 정책 공약집에 남성에게도 12세부터 HPV 백신 국가 무료 접종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원 확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질병청에서 다시 연구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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