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먹다 끊으면 금단증상 온다"

 우울증 치료제인 항우울제를 복용하다 끊으면 신체·정신적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바스(Bath) 대학의 캐서린 버튼 심리학 교수 연구팀이 지난 1년 사이에 프로작 등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신세대 항우울제를 복용하다 끊은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항우울제를 끊은 후 피로, 다한증 같은 신체적 금단증상만 아니라 정서-인지-사회 기능 장애 등 정신적 금단증상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투약 중단 후에는 성격이 급해지면서 사소한 일에도 분노를 터뜨리는 일이 잦았다고 이들은 말했다.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는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었을 때보다 훨씬 더 깊은 감정에 휩싸이는 일이 많았다는 것이다.

 항우울제를 먹고 있을 때는 감정이 가라앉았는데 약을 끊은 후로는 감정이 더 격해졌다고 그들은 전했다.

 또 이따금 부정적인 생각이 몰려왔다고 했다. 약을 끊은 뒤로는 그동안 꾹꾹 눌러두었던 옛날 기억들이 몰려왔다는 것이다.

 전에는 많은 생각들을 눌러두었는데 항우울제를 끊은 뒤로는 마치 내 몸이 자극이나 생각 자체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재조정하는 듯했다고 그들은 말했다.

 그러면서 "친구와 외출하는 것도 힘들 때가 있었다. 즐거운 기분이 아니라 끌려 나가는 것 같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러한 금단증상은 항우울제를 끊은 후 며칠 또는 몇 주 동안이 가장 심했으며 몇 달 후에도 계속됐다.

 그러나 항우울제를 갑자기 단번에 끊지 않고 서서히 끊으면 이러한 금단증상이 덜 하고 감당할만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우울증이 있으면 가족이 사회생활에 도움을 주기 마련인데 이 같은 사실을 알고 미리 대비하면 항우울제 중단으로 인한 금단증상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헬스 익스펙테이션'(Health Expectations) 최신호에 발표됐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
비마약성 진통제 시대 개막…비보존, 국산신약 어나프라주 출시
비보존제약이 제38호 국산신약으로 개발한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를 국내 출시했다. 비보존제약은 지난 10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어나프라주의 본격적인 출시를 기념하기 위한 출정식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행사는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장부환 비보존제약 대표이사의 환영사, 개발자인 이두현 비보존그룹 회장의 감사 인사, 신약 비전 선포식, 어나프라주 출정식 순서로 진행됐다. 어나프라주는 수술 후 중등도에서 중증의 급성통증 조절에 사용하는 비마약성 진통 주사제로,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 마약성 진통제의 오·남용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며 어나프라주는 부작용이 적은 통증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전영태 대한마취통증의학회장은 축사를 통해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진통제가 절실한 상황에 어나프라주의 국내 출시는 매우 반가운 일"이라며 "학회도 앞으로 어나프라주가 더 많은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국내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비마약성 진통제 신약 개발은 수많은 글로벌 빅파마들조차도 넘기 어려운 도전 과제로 여겨졌으나 비보존제약이 독자적인 기술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