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의약품 우체통에 버려도 되는 지자체 최대 43곳으로 는다

최근 환경부 수요조사에 화성·태백·음성 등 10개 지자체 신청

 유통기한이 지난 의약품을 우체통에 버리면 되는 지역이 연내 최대 43개 지방자치단체로 늘어날 전망이다.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우편서비스를 활용한 폐의약품 회수 활성화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지자체를 모집한 결과 10개 지자체가 신청했다.

 10개 지자체는 경기 구리·포천·하남·화성시, 강원 태백시, 충북 음성군, 대전 유성구, 전남 곡성군, 경남 거제시와 거창군이다.

 지자체들은 우정사업본부와 구체적인 사업방식과 비용 등을 협의한 뒤 사업을 시행하게 된다.  시행은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연내에는 이뤄질 전망이다.

 우편서비스를 활용한 폐의약품 회수 체계가 구축되면 약국·보건소·주민센터 등에 반환된 폐의약품을 우체국이 수거한다. 약국 등에 갈 필요 없이 전용봉투나 폐의약품이라고 쓴 봉투에 약을 넣고 밀봉한 뒤 우체통에 넣어서 버려도 되게 된다.

 폐의약품은 '생활계 유해폐기물'로 반드시 정해진 수거처에 버려 소각되도록 해야 한다. 함부로 버리면 환경오염을 일으킬 뿐 아니라 생태계를 교란하고 심지어는 '슈퍼박테리아'라고 부르는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다제내성균을 만들 수도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16년 발간한 '위해 우려 의약물질의 생태 위해성 평가' 보고서를 보면 서남아시아 독수리 개체수가 먹이에 남은 소염제 성분 '다이클로페낙' 때문에 95% 이상 감소한 사례, 캐나다 한 호수에 피임약 성분인 합성 에스트로젠을 3년간 저농도로 방류한 결과 물고기가 제대로 번식하지 못한 실험 사례 등이 있다.

 다른 폐기물과 구분된 수거 체계를 통해 수거되는 폐의약품은 2017년 346t에서 2021년 415t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인 의약품 사용량을 고려하면 이는 극히 적은 양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구진이 2018년 최근 1년 사이 의약품을 처방받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성인을 설문조사한 결과 산 약을 전부 복용하지는 않았다는 응답자(589명)들은 미사용한 약(949건)에 대해 쓰레기통·하수구·변기에 버리는 방식으로 처리했거나 처리할 것이라는 경우(55.2%·524건)가 가장 많았고 약국·병원·보건소에 반환했다거나 할 것이라는 경우는 8%(76건)에 그쳤다.

 2021년 기준 전국 약국(2만4천389개)의 51.3%에 폐의약품 수거함이 설치돼있는 등 폐의약품을 수거하는 곳이 기존에도 수가 적지는 않았다.

 그러나 농어촌은 수거처가 없거나 먼 문제, 약국에 모인 폐의약품을 지자체가 빨리 수거하지 않아 약국이 폐의약품을 받기 거부하는 문제 등이 있었다.

 우편서비스를 활용한 폐의약품 회수 체계는 전국에 뻗어있는 우체국 물류망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다.

 지난해 세종에서 우편서비스를 활용한 폐의약품 회수 체계를 시범 운영한 결과 폐의약품 수거량이 11.9t으로 전년(5.4t)의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동시에 폐의약품 수거에 든 비용은 2022년엔 용역비로 2억5천100만원이 들었으나 작년에는 우편요금 1천900만원에 그쳐 92.4%나 절감됐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임신·사고 오해?…청소년·미혼여성 '산부인과' 진료 기피"
"아무래도 이름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산부인과를 안 가게 됩니다. 미혼 여성이 산부인과를 가면 뭔가 사고 쳐서 간다는 시선이 있어서 웬만하면 안 가게 되고 몸에 이상이 생기면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거나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으로 그치고 말아요." (30대 공모 씨) "'산과'는 임신과 출산 관련 분야이고 '부인과'는 결혼한 여성에 대한 분야라는 인식이 여전합니다. 여성 청소년이나 미혼 성인 여성은 산부인과 방문을 꺼리게 됩니다." (이마리아 서울대 산부인과학교실 교수) 지난 12일 첫방송을 한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 종합병원 산부인과를 무대로 한 가운데, '산부인과'라는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재조명받는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에도 '산부인과'라는 이름에서 오는 심리적 부담과 사회적 인식 등의 이유로 청소년과 젊은 미혼 여성이 필요한 진료도 기피하는 현상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오염, 스트레스 등으로 여성 생식 기능과 관련한 질병이 늘어나고 있지만 미혼 여성들의 산부인과 진료에 대한 인식은 과거와 별반 달라지지 않은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작년 11월 '산부인과' 명칭을 '여성의학과'로 변경하는 의료법개정안이 발의돼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몸에 유익한 과일…주스로 갈아 마시는 건 최악의 선택"
바쁜 현대인의 간식을 책임지는 주원료는 밀가루와 설탕이다. 도심의 '오아시스'인 카페 진열대에서 일에 지친 직장인을 기다리는 달콤한 쿠키나 케이크는 이들 두 재료가 없다면 존재하기 어렵다. 스트레스를 잊으려 무심코 집어 드는 이런 간식은 노화를 촉진하고 혈압상승, 고혈당, 혈중지질 이상, (복부)비만 등 심뇌혈관질환 및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인자가 겹친 상태인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키운다. 예전에는 대사증후군이 중장년층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근래에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집계에 의하면 대사증후군에 걸린 20대는 2018년에 10만5천명 수준이었는데 2022년에는 15만5천명 수준으로 47.7%나 늘었다고 한다. 의학박사 박민수는 신간 '과속 노화의 종말'(허들링북스)에서 이처럼 정제 탄수화물이나 당에 찌든 현대인의 식생활이 초래하는 위험을 경고하고 노화를 늦추기 위한 방안을 제안한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췌장에서 분비된 인슐린이 남아도는 혈당을 글리코겐으로 바꿔서 저장하고 혈당이 부족할 때 다시 꺼내서 쓰는 항상성 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한다. 하지만 수면 결핍, 과로, 스트레스, 운동 부족, 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