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악몽, 루푸스 등 자가면역 질환 발병 전조일수도"

 마치 현실 속에 펼쳐지는 듯한 생생하고, 끔찍한 악몽이 루푸스와 류머티즘성 관절염 같은 전신 자가면역질환의 발병 징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킹스 칼리지 런던(KCL) 연구팀은 이제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잠들었을 때 꾸는 악몽이나, 깨어있을 때 나타나는 마치 꿈과 같은 환각 증상이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같은 전신 자가면역질환의 발병징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루푸스를 앓고 있는 환자 676명과 400명의 의사를 조사했다. 또한 루푸스를 포함해 전신 자가면역성 질환 환자 69명과 임상의 50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실시했다.

 그 결과, 루푸스 환자 5명 중 3명, 기타 류머티즘 환자 3명 중 1명꼴로 점점 더 생생하고, 끔찍한 악몽을 꾸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런 악몽은 높은 데에서 떨어지거나, 공격을 받거나, 갇히는 등의 행위와 자주 관련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슬론 교수는 뇌를 포함한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루푸스와 같은 질병은 물론 류머티즘성 관절염, 쇼그렌 증후군, 전신 경화증과 같은 류머티즘 질환에서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루푸스처럼 자가면역질환이 뇌에 영향을 준다면 악몽과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타당해 보이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이런 사실까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신장이나 폐 등에 증상이 나타난 루푸스 환자들도 신경 정신과적 다양한 증상을 나타냈다면서 이는 악몽과 같은 증상을 관찰함으로써 많은 환자의 증상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슬론 교수는 지적했다.

 슬론 교수는 의사가 악몽을 꾸는 것과 같은 현상에 대해 자주 질문하지 않으며 환자들도 이와 관련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진단 기준에 없더라도 이러한 경고 징후를 인식하는 것이 증상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KCL의 데이비드 디크루즈 박사도 더 많은 의사가 악몽과 다른 신경 정신병적 증상들에 대해 환자들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영국 온라인 임상의학 전문지 '이클리니컬 메디신'(EClinical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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