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 덜어주는 글쓰기 디바이스 개발

UNIST 김차중 교수 "불안애착 성향 사람이 부정적 감정 스스로 완화하는 새 방법" ,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사용자가 질문에 답하고 글을 쓰도록 해 우울감을 덜어줄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디자인학과 김차중 교수팀은 불안애착 성향을 가진 사람이 일상에서 부정적 감정을 완화할 방안을 찾아 디바이스(장치)로 구현했다.

 이 장치는 사용자가 부정적 감정을 느낄 때 이를 즉시 인식하고 긍정적인 사고로 전환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그중 성취 부족(Underachievement), 자기 비하(Self-depreciation), 미래 걱정(Future worries) 등 디자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세 가지를 선택해 워크숍을 열어 해결책을 모색했다.

 여러 아이디어 중 질문이 인쇄되고 펜으로 답변하는 디바이스를 최종 선정했다.

 이 디바이스는 부정적 감정을 인식하고 긍정적 사고를 유도하며 문제를 성찰하도록 돕는다.

 사용자가 이 장치에서 '성취 부족' 관련 감정을 느낀다고 선택하면, 이 장치에서 관련 질문을 하고, 답을 글로 쓸 수 있도록 메모지를 출력해 제공한다.

 사용자는 이 메모지에 글을 쓰는 과정에서 부정적 감정을 덜어내게 된다.

 연구팀은 이 디바이스를 불안애착 성향을 가진 사람들 집에 설치해 실험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부정적 감정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부정적 감정의 원인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채택하면서 감정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참가자는 "나쁜 하루였지만 좋은 순간을 떠올리며 기분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약점이 아닌 강점에 집중하게 되었다"며 긍정적인 변화를 언급했다.

 김차중 교수는 "불안애착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부정적 감정을 스스로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며 "전문가 심리상담을 대체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불안애착 성향은 어린 시절 부모와 관계에서 형성되며 성인이 되어서도 큰 영향을 미친다.

타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대인관계에서 자존감이 낮은 이들은 부정적 감정을 자주 느끼고 통제하기 어려워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디자인 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Design)에 지난 8월 31일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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