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 시간 50% 단축'…AI 음원생성 서비스 써보니

  드라마 '닥터로이어' 최종화 속 제이든 리(신성록 분)가 차를 타고 달려가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긴장감 넘치는 배경음악은 누가 만들었을까.

 놀랍게도 유명 작곡가가 아닌 인공지능(AI)이다.

  AI 음악 창작 플랫폼 '라이브'(LAIVE)는 작곡의 '작'자도 모르는 일반인도 원하는 배경음악을 만들 수 있게 했다.

 1~2분이 지나자 AI가 기자가 원했던 밝고 에너제틱한 느낌의 음원을 완성했다.

 이 음원은 MP3 파일로 다운받아 어디든 사용할 수 있다.

 장르와 분위기를 같은 조합으로 선택해도 생성할 때마다 새로운 음악이 만들어진다는 점과, 광고에 큰 비용을 들이기 어려운 작은 사업체도 쉽고 저렴하게 마케팅 등에 사용할 음원을 만들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됐다.

 포자랩스의 음원 생성 AI는 사람 작곡가가 실제 작곡하는 방식대로 작동한다.

 AI 학습에는 사내 작곡가들이 만든 데이터셋을 이용했다.

 이 데이터셋은 음원과 그에 대한 장르, 분위기, 리듬, 박자 등에 대한 정보인데, 일부 해외 AI 작곡 서비스들이 기존에 발매된 음악을 크롤링(웹 페이지 내 데이터 추출)한 데이터셋을 학습에 이용해 저작권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김태현 포자랩스 부대표는 "당사는 외부 데이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사내 작곡가들이 AI 학습만을 위해 만든 100만개의 샘플을 이용했다"며 "음악에서는 저작권이 큰 화두이기에 문제없는 음악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데이터셋을 바탕으로 AI는 이용자가 요청한 분위기와 장르에 맞는 샘플 음악을 생성한다. 기존 발매곡과 유사도를 검증하는 과정도 거친다.

 이 같은 방식으로 포자랩스는 드라마 '빈센조'와 '닥터로이어', '스트릿맨파이터' 등 방송 콘텐츠에 삽입되는 배경음악을 만들었고 피아니스트 윤한과 협업해 수면 음악 앨범을 발매했다.

 SK텔레콤[017670]의 AI 스피커 '누구'에 탑재된 수면 음악도 포자랩스 AI가 만든 것이다.

 이어서 현재 베타 테스트 진행 중인 웹 기반의 작곡 프로젝트 관리 툴 이피(eapy)도 체험해봤다.

 이피는 작곡가에게 영감을 준 음악, 사진, 음성 메모 등 작곡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보드' 기능과 AI 생성 음원 샘플 기능으로 이뤄져 전문 작곡가나 취미로 작곡하는 사람이 두루 이용할 수 있다.

 라이브는 작곡 관련 지식이 아예 없어도 이용할 수 있지만, 이피는 지식이 필요했다.

 보드에서 '미디 아이디어'를 누르니 보컬 톱라인, 인스트루멘털, 코드 프로그레션 버튼이 나왔다. 

 보컬 톱라인은 멜로디를, 인스트루멘털은 악기를, 코드 프로그레션은 코드 진행을 의미한다.

 어려운 코딩 언어를 사용할 필요 없이 자연스러운 언어로 "트로피컬 하우스 느낌의 신나고 밝은 EDM(전자음악)을 원한다"고 작성했다. 전문가 도움을 받아 코드 진행, 악기 종류, BPM(분당 비트), 마디 수도 입력했다.

 코드는 F메이저7, E마이너스7 등으로 입력했고 악기는 '신스 플럭'을 선택해 메인 멜로디 음원을 생성했다.

 피아노 소리의 코드 위에 멜로디가 생성됐으며, AI가 요청 내용을 해석한 결과가 글로 제시됐다.

 작곡에 필요한 메인 멜로디 외 반주, 베이스의 세 가지 음원을 생성한 다음 파일로 다운받아 '로직'이라는 작곡가용 프로그램에 불러왔다.

 AI가 생성한 세 가지 음원을 바로 조합해 들었을 때는 다소 요소가 많고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 들었지만, 작곡가가 음역대를 조정하고, 음색을 바꾸고, 몇 가지 음을 삭제한 후 효과음을 추가하자 어디에서 흘러나와도 손색없을 EDM 음악이 완성됐다.

 배승혁 포자랩스 음원제작팀 비즈니스 매니저는 "이 음원에 밸런스를 맞추는 '믹싱' 과정을 거치면 작업이 끝난다"면서 "처음부터 작곡하는 것과 비교해 AI를 활용하면 작업 시간이 50% 이상은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포자랩스는 라이브와 이피 외에도 AI 배경음악 구독 서비스 '비오디오'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오픈 소스 기반의 3D 오디오 기술 'IAMF'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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