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문턱에 선 조류인플루엔자…반려동물 감염 주목해야"

의기협·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조류인플루엔자의 팬데믹 위험성 포럼 개최

조류인플루엔자(AI)의 이종(異種) 간 감염이 증가하면 사람에게 전파되기 쉬운 바이러스 변이가 발생해 코로나19에 이은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남중 서울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의기협)와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원장 강원택)이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서 개최한 '조류인플루엔자의 팬데믹 위험성과 대응 전략' 포럼에서 조류인플루엔자의 종간 전파 위험성을 이같이 진단하고 팬데믹 발생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고병원성과 저병원성으로 구분된다. 이중 인체에 감염되는 건 고병원성인 H5N1형이다.

H5N1형은 1959년 처음 발견된 이후 가금류와 야생조류를 중심으로 확산해왔지만, 최근 들어 포유류와 사람에게 전파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젖소, 고양이, 양, 개 등으로 옮겨간 사례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영국과 멕시코 등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인체 감염 사례가 추가로 확인됐다.

김남중 교수는 "조류인플루엔자가 가금류와 야생조류에서 포유류로 종간 장벽을 넘어서는 '스필오버'(spillover) 현상과 포유류에서의 감염이 증가한다면 사람 간 전파가 쉬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이 커진다"며 "만약 유전자 재편성으로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날 경우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조류인플루엔자에 의한 팬데믹 위험성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운 만큼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향후 반려동물에 의한 조류인플루엔자 인체 감염이 확산할 우려도 제기됐다.

송대섭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조류인플루엔자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동물에서 감염 사실이 확인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사람과 늘 함께하는 고양이와 개 등의 반려동물에서 감염이 늘고 있는 점"이라고 짚었다.

그는 "고양이의 경우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호흡기뿐만 아니라 뇌까지 침투한 사례도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반려동물의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중 대부분이 식별할 수 있는 증상이 없어 인체 감염에 대비하기 위한 대응이 어려운 게 문제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다행히 국내 인체감염이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포유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 매년 꾸준히 확인되고 있는 만큼 팬데믹 위험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여상구 질병관리청 신종감염병대응과장은 "조류인플루엔자의 인체 감염 방지를 위해 정부 부처는 물론 의료기관, 공항검역소 등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미 수립한 국가비축물자 중장기계획에 따라 보다 구체적인 조류인플루엔자 대비 체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장익상 선임기자(iksang.j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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