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協 "건보 1.2조 투입하면 중증환자 간병 급여화 가능"

"의료최고도∼중도 환자 14만 국가책임 간병…일각 15조 소요 추계 과도해"

 대한요양병원협회는 26일 "건강보험 재정 1조원가량을 투입해 요양병원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간병 국가책임제'를 시행하자"고 제안했다.

 협회는 요양병원 5개 환자분류군 중에서 중증환자에 해당하는 의료최고도(인공호흡기·혼수상태·중심정맥영양 환자 등), 일상생활수행능력(ADL) 18점 이상인 뇌성마비·사지마비 등 의료고도 환자, ADL 11∼17점인 뇌성마비 등 의료중도 환자 14만명을 간병비 급여 대상으로 꼽았다.

 협회는 "간병인 1명이 환자 8명을 간병할 경우 연간 간병비 총액은 1조5천216억원"이라며 "이 중 국가가 80%를 부담한다고 하면 총 건보 재정 투입액은 연간 1조 2천172억원"이라고 추정했다.

 또 "(환자와 간병인 비율이) 6대 1인 간병, 4대 1인 간병을 한다면 각각 건보 재정이 1조3천993억원, 1조6천431억원 든다"며 "일각에서 나오는 15조원이라는 재정 추계는 과도하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분석 오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료 필요도와 간병 필요도가 모두 높은 '의료 중등도' 이상의 입원환자부터 국가책임제를 단계적으로 시행한다면 건보 재정 지출을 2조원 이내로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선재 대한요양병원협회장은 "간병 급여화가 시행되면 간병인 교육을 강화할 수 있어 환자의 존엄과 인권을 지키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요양병원들은 현재 정부가 실시 중인 요양병원 간병 지원 시범사업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해당 시범사업은 대상을 의료최고도·고도 환자로 제한하고 있어 간병인의 도움이 절실한 의료중도 환자들은 혜택을 볼 수 없고, 본인부담률이 50%에 달하는 데다 지원 기간은 180일(최장 300일)로 제한돼 보장성을 강화한다는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이 같은 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고령사회 화두 중 하나인 돌봄 문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모두 '간병 지옥', '간병 파산'을 피하기 위한 부담 완화를 약속하고 있다.

 현재 비급여 항목인 요양병원 간병비를 건강보험 급여화해 개인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것인데, 상당 규모의 건강보험 재정이 소요되는 만큼 구체적인 재정 확보 방안 마련이 관건이다.

 두 후보 모두 세부 추진 계획이나 소요 재정 추계, 구체적인 재정 마련 방안은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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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JW중외도…'오가노이드' 활용 신약 개발 박차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동물실험을 축소하고 인공 장기 '오가노이드' 활용을 확대하는 추세다. 동물실험 대체 방안을 모색하는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이런 현상은 더 확산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오가노이드 기업 여러 곳을 협업 후보군으로 검토하고 있다. 동물실험 및 오가노이드 활용 병행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전임상 시험 등에 필요한 동물실험을 한꺼번에 폐지하지는 않더라도 오가노이드를 투입해 이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취지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 또는 조직 유래 세포를 3차원으로 응집해 배양한 미니 장기 모델이다. JW중외제약은 인공지능(AI) 기반 정밀의료기업 미국 템퍼스AI와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항암 신약을 개발한다. 템퍼스AI는 실제 암 환자 종양에서 유래한 오가노이드 모델을 제공하고, JW중외제약은 이를 활용해 신약후보물질을 평가할 계획이다. 대웅은 오가노이드 대량생산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이 회사가 총괄하는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대량 생산 기술 개발' 과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4년도 소재부품기술개발 과제에 선정됐다. 이 과제를 통해 오가노이드 기술을 개발하고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상용화까지 추진하는 게 대웅 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