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JW중외도…'오가노이드' 활용 신약 개발 박차

유한양행, 오가노이드 기업 협업 검토…업계 "동물실험 점진적 축소"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동물실험을 축소하고 인공 장기 '오가노이드' 활용을 확대하는 추세다.

 동물실험 대체 방안을 모색하는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이런 현상은 더 확산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오가노이드 기업 여러 곳을 협업 후보군으로 검토하고 있다.

 동물실험 및 오가노이드 활용 병행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 또는 조직 유래 세포를 3차원으로 응집해 배양한 미니 장기 모델이다.

 JW중외제약은 인공지능(AI) 기반 정밀의료기업 미국 템퍼스AI와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항암 신약을 개발한다.

 템퍼스AI는 실제 암 환자 종양에서 유래한 오가노이드 모델을 제공하고, JW중외제약은 이를 활용해 신약후보물질을 평가할 계획이다.

 대웅은 오가노이드 대량생산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이 회사가 총괄하는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대량 생산 기술 개발' 과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4년도 소재부품기술개발 과제에 선정됐다.

 이 과제를 통해 오가노이드 기술을 개발하고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상용화까지 추진하는 게 대웅 측 목표다.

 당장 오가노이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동물실험을 단계적으로 줄이려는 움직임은 업계 전반에서 포착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동물시험 진행 시 '3R' 원칙을 준수한다.

 '대체'(Replacement), '축소'(Reduction), '개선'(Refinement)을 뜻하는 3R은 살아있는 동물 사용을 최대한 대체하고 연구에 사용되는 실험동물 개체수를 최소화하며 동물시험 진행 시 불필요한 고통을 최대한 완화한다는 의미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도화된 과학적 역량을 바탕으로 동물시험 대체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셀트리온도 "동물 실험을 축소하는 규제기관 정책 기조에 따라 동물실험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비임상 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오가노이드 사업에 나선 경우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오가노이드를 통한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 '삼성 오가노이드'를 출시했다.

 오가노이드를 활용하면 고객사가 원하는 암종을 대상으로 약물 효능을 약 5주 안에 확인해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이 회사는 전했다.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사람 몸속 환경을 재현해 신약 등 효능을 평가하는 서비스 '오디세이'를 주력 사업으로 확보했다.

 업계는 오가노이드 활용이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4월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은 단클론 항체 및 기타 약물에 대한 동물 실험 요건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마틴 마카리 FDA 국장은 "인간 장기 모델 기반 테스트 등으로 환자에게 더 빠르고 안전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연구개발(R&D) 및 의약품 가격도 절감된다"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달 오가노이드 시험법 국제표준화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식약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 최초 간 오가노이드 활용 독성시험 가이드라인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가노이드는 인공지능(AI)처럼 신약 개발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해준다"며 "미래에는 단순한 보조 수단을 넘어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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