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암 생존자 259만명…지원·관리체계 구축 필요"

"신체적·정신적 어려움 해소 돕고 사회 복귀 지원해야"

 국내에서 암을 진단받고 살아가는 '암 생존자'가 259만명에 달하면서 국립암센터가 이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장윤정 국립암센터 중앙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장은 지난 18일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암 극복 전략 등을 주제로 개최된 국제심포지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암 생존자는 암 진단 이후 생존하는 모든 환자를 칭하며, 국내에서 1999년 암 진단 후 2023년 1월까지 생존한 사람을 기준으로 258만8천79명에 이른다.

 전체 인구 대비 5.0%로, 20명당 1명꼴이다.

 암 생존자는 암 진단으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치료 후 피로와 통증, 수면장애, 불안, 대인관계와 사회복귀의 어려움 등 다양한 문제를 경험한다.

 이에 따라 암 생존자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경감·해소하고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울 관리체계가 시급하다고 국립암센터는 진단했다.

 국립암센터는 현재 중앙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암생존자헬스케어연구단을 발족한 뒤 전국 의료기관 50곳과 다양한 연구 과제를 수행 중이다.

 주된 내용은 암 생존자를 위한 정책 수립의 근거를 마련하고, 통합 지지를 위한 표준화 프로그램 및 교육자료를 개발 등이다. 암 생존자 관리를 위한 전문 인력 양성과 질 관리, 암 생존자 인식 개선 및 홍보도 진행할 예정이다.

 장 센터장은 "암 생존자 헬스케어 연구 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생존자 관리 전략은 사업뿐 아니라 진료로도 연결될 수 있다"며 "소아 암 생존자와 관련해서도 지속해서 연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아·청소년 시기 암 치료로 인한 다양한 부작용과 합병증은 성장 발달뿐만 아니라 성인기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이처럼 암 생존자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암 극복을 위한 첨단 기술의 역할과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들의 논의가 진행됐다.

 단백유전체 기반 정밀의료, 차세대 면역항암치료, 혁신적 임상시험 전략, 암 생존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에 관한 최신 연구 성과와 실제 적용 사례들이 폭넓게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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