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 혈류 조절 열쇠' 억제성 신경세포에서 찾았다

기초과학연, 뇌 영상 기술 해석 새 가능성 제시

  우리가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몸을 움직일 때 뇌 속 혈류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기존에는 흥분성 신경세포가 혈류를 조절한다고 알려졌지만, 뇌 전체 신경세포의 약 15%를 차지하는 억제성 신경세포 역할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중에도 약 30%를 구성하는 뇌와 몸속 억제성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소마토스타틴(SST) 신경세포의 기능은 더욱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연구팀은 SST 신경세포가 두 단계의 혈관 확장 메커니즘을 통해 뇌 혈류를 조절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산화질소 분비를 통해 혈관을 빠르게 확장하고, 이어 뇌 환경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성상세포(astrocyte)가 작동하면서 더 느리지만 지속적인 혈관 확장을 유도하는 구조다.

 연구팀은 마우스(쥐) 모델을 활용해 SST 신경세포를 광자극 및 감각 자극했을 때 나타나는 신경·혈류·성상세포의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SST 신경세포를 자극하면 산화질소가 빠르게 분비, 혈관 확장이 유도되고 이후 성상세포가 활성화돼 느리지만 지속적인 혈관 확장을 촉진하는 '신경-교세포-혈관 연계 경로'가 작동하는 것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SST 신경세포가 뇌 혈류 조절에 직접 관여하고, 성상세포를 매개로 한 지연성 혈관 확장이 최근 뇌 영상 분야에서 대뇌 피질의 깊이별 기능 차이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초고해상도 레이어 fMRI(layer functional MRI) 기술 신호 특이성을 형성하는 주요 세포 기전이라는 점을 제시했다.

 이는 레이어 fMRI 신호의 생리학적 기반을 제공, 고해상도 뇌 영상 기술 해석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뇌 질환 영상 분석과 조기 진단 정밀도를 높이는 새 가능성도 연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성기 단장은 "억제성 신경세포와 성상세포 간 정교한 상호작용이 뇌 혈류 조절의 핵심 기전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치매, 우울증 등 다양한 신경정신질환에서 SST 신경세포의 기능 이상이 혈류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일 뿐만 아니라, 고정밀 뇌 영상 기술 개발에도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 18일 온라인 게재됐다.

IBS 연구팀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응급실 뺑뺑이' 수용의무 지침, 17개 시도 중 11개 시도 '외면'
'응급실 뺑뺑이'로 인한 비극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17개 시도 가운데 11개 시도는 관련 지침에 응급환자 '수용 의무'를 명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환자가 늘어나는 추석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계속되는 비극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최근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17개 광역자치단체 모두 응급환자에 대한 이송·수용 지침을 수립해 현장에 적용 중이다. 그러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응급환자 수용 의무 조항을 지침에 포함한 시도는 대구, 인천, 광주, 경기, 강원, 경남 등 6곳뿐이다. 응급환자 수용 지침은 2022년 12월부터 시행된 개정 응급의료법, 이른바 '동희법'의 후속 조치다. 2019년 10월 응급실 뺑뺑이 끝에 숨진 4세 김동희 어린이의 비극을 막기 위해 응급의료기관이 응급환자 수용 능력 확인 요청을 받은 경우 정당한 사유 없이 응급의료를 거부 또는 기피할 수 없도록 했다. 이후 복지부는 지난해 17개 시도에 '응급실 수용곤란 고지 관리 표준지침'과 '응급환자 이송지침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지침 마련을 주문했다. 복지부의 지침엔 응급

학회.학술.건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