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성 뇌졸중, 100% 목표시간 내 치료 시작"…복지부 시범사업

심뇌혈관 환자, 소방·의사 네트워크로 골든타임 내 치료
"전원 필요한 환자 80%, 전문의 플랫폼 통해 새 의료진과 매칭"

 정부의 심뇌혈관질환 네트워크 시범사업이 응급 환자가 적시에 필요한 치료를 받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일 2025년 제3차 심뇌혈관 질환관리위원회를 열고 심뇌혈관질환 네트워크 시범사업 1차 연도 성과평가 결과와 사후지원금 지급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작년 2월 시작된 시범사업은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중심으로 의료기관과 119 구급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신속하게 응급 환자의 최종 치료 병원을 결정하는 기관 간 사업과 전문의 간 소통을 통해 전원이 필요한 응급환자의 이송 병원을 확보하는 인적 네트워크 사업으로 나뉜다.

 지난해 기관 간 사업 운영 성과를 보면, 출혈성 뇌졸중의 경우 구급대 현장 도착부터 최종 치료 시작까지 평균 10시간 36분이 소요됐고 목표한 적정 시간(24시간) 내에 100% 최종 치료가 시작됐다.

 허혈성 뇌졸중은 현장 도착 후 평균 2시간 48분 이내에, 급성심근경색증은 평균 2시간 6분 이내에 최종 치료가 시작됐다.

 복지부는 "2022년 골든타임 내 병원 도착 비율(허혈성 뇌졸중 3시간·52%, 급성심근경색증 2시간·48%)을 고려할 때 환자 선별·이송·병원 결정 등이 신속하게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10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의 전문의 상주 당직률은 평균 84.4%, 참여기관의 전문의 대기(on-call) 당직률은 평균 95.9%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까지 기관 간 네트워크를 통해 치료받은 심뇌혈관 환자는 총 1만3천319명이었다.

 인적 네트워크는 전문의가 '신속 의사결정 플랫폼'에 환자 정보를 올리고 전원을 의뢰하면 치료할 수 있는 전문의가 실시간으로 이를 수락하고, 수락한 전문의 가운데 최종 치료 의료진이 매칭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플랫폼에 의뢰된 환자 1천266명 가운데 1천6명(79.5%)이 최종 치료 의료진과 매칭됐는데 이 가운데 781명(77.6%)은 15분 이내에 연결됐다.

 최종 연결 여부와 무관하게 수락 반응이 있었던 사례는 전체의 97.8% 수준이었다. 의뢰부터 수락까지 걸린 시간은 네트워크별로 최소 24초∼최대 19분 42초, 평균 4분36초였다.

 복지부는 이번 평가 결과에 따라 사후지원금(기관 총 61억8천만원·인적 총 26억3천만원)을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지원금은 시범사업 참여 인력 인건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 "심뇌혈관 질환은 중증·응급 필수의료 분야 중 하나로 골든타임 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시범사업을 충실히 추진하면서 보완할 점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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