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조울증 환자 6년새 47%↑…10세 미만서 2배·4배 급증

연간 진료비 1조원 육박…"청년·여성 정신건강 대책 시급"

  우울증과 조울증을 앓는 우리 국민이 최근 6년새 4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의원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우울증 환자는 2018년 75만2천976명에서 지난해 110만6천744명으로 47.0% 늘었다.

 같은 기간 우울증 환자의 진료비는 약 3천908억원에서 7천615억원으로 거의 두 배가 됐다.

 조울증 진료비는 약 1천161억원에서 1천823억원으로 57.0% 늘었다.

 이 두 질환의 지난해 기준 전체 진료비(9천439억원)는 1조원에 육박했다.

 우울증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반복적으로 극심한 우울과 불안 등을 느끼는 질환이다.

 조울증은 조증과 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양극성 장애로, 기분 장애의 일종이다.

 올해 상반기 현재 우울증 환자는 84만3천671명, 조울증 환자는 11만4천265명이고 진료비는 각각 3천932억원과 939억원이다.

 각 질환 진료비의 이 기간 연평균 증가율을 따져보면 올해 전체 진료비는 1조원을 넘길 수 있다.

 우울증을 연령별로 나눠보면 10대 미만부터 30대까지 젊은 연령층은 2018년 대비 지난해 환자 수가 거의 2배로 늘었다.

 10세 미만(967→2천162명)이 123.6%, 30대(9만156→19만1천123명)가 112.0%, 20대(9만7천675→19만4천638명)가 99.3%, 10대(3만7천250→7만3천75명)가 96.2%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 10세 미만∼30대 우울증 환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7%에 달했다.

 조울증 환자 가운데서는 10세 미만 환자가 2018년 95명에서 지난해 408명으로 무려 4.3배로 늘었다.

 10대 조울증 환자도 같은 기간 90.5%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우울증과 조울증 환자의 각각 67.2%, 62.4%가 여성이었다.

 김미애 의원은 "우울증과 조울증은 단순한 개인의 질환이 아니라 사회 구조의 병리 현상"이라며 "특히 청년층과 여성층 중심으로 증가하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정부가 조기 개입과 예산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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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진행암 환자의 임종 직전 '광범위 항생제' 사용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어 불필요한 광범위 항생제 사용을 최소화하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유신혜 교수와 이대목동병원 김정한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2002년~2021년 수집된 진행암 환자 51만5천여명의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광범위 항생제 사용 실태를 분석했다. 광범위 항생제는 여러 가지 세균에 효과를 가진 항생제다. 항생제 내성균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데 강력한 효과 때문에 정상 세균까지 공격할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진행암 말기 환자는 실제 감염이 없어도 발열이나 염증 수치만으로 광범위 항생제를 처방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내성균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은 물론, 더 고강도 항생제를 써야 하는 악순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임종 전 6개월간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인 55.9%가 이러한 광범위 항생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시기를 ▲ 임종 직전 1주 ▲ 임종 직전 1~2주 ▲ 임종 직전 2주~1개월 ▲ 임종 직전 1개월~3개월 ▲ 임종 직전 3개월~6개월 등 5개 구간으로 나눠 살펴봤더니 광범위 항생제 사용률은 임종 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