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 증가로 난청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난청 환자는 어지럼증이나 낙상에도 취약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19일 질병관리청의 '40세 이상 성인의 난청 유병 현황(2019∼2023)'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40세 이상 성인의 중증도 이상 난청 유병률은 남자 17.8%, 여자 13.6%, 경도 난청은 남자 30.9%, 여자 23.4%다. 대체로 남자가 여자보다 난청 유병률이 높다. 연령이 높을수록 난청 유병자도 늘어 70대 이상에서는 남자의 52.9%, 여자의 40.7%가 중증도 이상 난청을 앓고 있었다. 남자와 여자 모두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난청 유병률이 높았다. 최근 5년간의 난청 유병률은 큰 변화가 없지만, 노인 인구가 늘면서 난청 전체 환자는 계속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난청 진료환자는 2019년 65만 명에서 2023년 80만 명으로 5년 사이 23%가량 증가했다. 청력 손실은 삶의 질을 저하할 뿐 아니라 낙상 등의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난청이 있는 남성의 32.3%는 어지럼증을, 9.4%는 낙상을 경험했다고 답해 난청이 없는 사람의 경험률 각각 20.3%, 6.2%보다 높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한진희 교수 연구팀이 신체적인 고통 없이 시각적 이미지만으로도 유도되는 공포 기억을 조절하는 뇌 회로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우리 몸은 자연재해, 사고, 폭력 등 신체적인 고통을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불안장애, 우울증 등을 겪을 수 있다. 한 교수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대뇌피질 뇌섬엽(pIC) 부위에서 뇌 외측 팔곁핵(PBN)으로 이어지는 하향 신경 회로가 심리적 고통과 관련한 경로임을 새롭게 밝혀냈다. 생쥐 머리 위에 커다란 그림자를 만들어 포식자에게 공격을 당하는 듯한 시각적 위협을 경험하게 한 결과, 통각 자극 없이 심리적 위협만으로도 공포 기억이 형성됐다. 화학유전학·광유전학 기법을 활용해 외측 팔곁핵(PBN)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상위 뇌 영역을 분석했고, 부정적 정서와 고통을 처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섬엽(pIC)이 PBN과 직접 연결돼 있음을 확인했다. 시각적 공포 자극을 주면 pIC에서 PBN으로 신호를 보내는 뉴런들이 활성화되며, 이 신호가 PBN 뉴런의 활성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이 회로를 인위적으로 억제하면 시각적 위협에 따른 공포 기억은 현저히 줄어들지만
신약 개발의 출발점으로 여겨지는 '신규 유효성분'(New Active Substance·NAS)이 지난해에만 총 65개 출시됐다. 18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작년 출시된 NAS는 65개로 지난 10년간 평균치(63개)를 뛰어넘었다. 이로써 2020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출시된 NAS는 총 381개가 됐다. NAS는 기존에 승인된 적 없는 유효성분으로 새로운 구조나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 제약업계는 NAS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에 착수한다. 즉 NAS 출시 증가는 제약업계가 적극적으로 신약을 만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최근 5년간 NAS 출시는 미국이 주도했다. 미국이 2020∼2024년 출시한 NAS는 273개로 2015∼2019년과 비교하면 22% 늘었다. 지난해로 좁혀서 보면 총 48개 NAS를 내놨다. 이 가운데 50%는 바이오 의약품이었다. 72%는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40% 이상이 항암제였다. 미국 다음으로는 영국과 유럽연합(EU) 4개국이 뒤를 이었다. 이들 국가는 같은 기간 NAS 총 204개를 출시했다. 작년 출시한 건 38개다. 중국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중국이 2020∼2024년
국가바이오위원회가 '신약 개발'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실행 기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8일 창립 80주년(10월 26일)을 맞아 '신약개발 선도국 도약, K-Pharma의 극복과제'를 주제로 제28호 정책보고서(KPBMA Brief)를 발간했다. 이관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창립80주년기념사업 추진 미래비전위원장은 '신약개발 선도국 도약,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특별기고에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신약개발과 관련한 긍정적 여러 시그널이 있지만 더 많은 도전과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신약 개발에 자본 유입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게다가 범국가적 차원에서 미래먹거리 산업인 신약개발에 필요한 우수 인재육성은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국가바이오위원회에서 신약 개발을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기구 마련이 시급하다"며 "민간에서는 단계별 가치 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한정된 자원, 개발 속도를 고려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회가 설정한 제약바이오 비전2030 중에서는 ▲ 신약 R&a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홍화정 교수팀은 네이버클라우드 AI랩, 도닥임 아동발달센터와 공동으로 자폐 아동과 부모 간 소통을 위한 인공지능(AI) 소통 도구 '액세스톡'(AAcessTalk)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자폐스펙트럼장애(ASD)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 결여, 반복·과잉 행동, 지적·불안 장애 등 증상을 보이는 뇌 발달 장애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일상적인 구어 표현이 어려운 '최소 발화 자폐' (Minimally Verbal Autism·MVA) 상태를 보인다. MVA 아동과 소통하기 위한 기존 그림 카드 등을 이용한 '보완대체의사소통'(AAC) 방식은 아동의 관심사나 미묘한 감정 상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 아동의 관심사와 상황 맥락을 반영한 개인화된 단어 카드를 실시간으로 추천하는 태블릿 기반 AI 소통 시스템을 설계했다. 부모에게는 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대화 가이드를 제공하고, 아동은 '대화 전환 버튼'을 눌러 대화의 시작과 끝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엄마는요?'라는 질문 버튼을 통해 부모의 생각을 먼저 물어보는 기능도 있다. 2주 동안 11가정을 대상으로 진행된
직장 일이라는 게 반복되는 게 많아서 하다 보면 지겨워지기도 한다.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는 피지영 씨도 슬럼프 비슷한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내 사이버 강의 '유럽 미술관 순례'를 듣고, 마치 10대가 아이돌에 빠져들 듯, 미술이란 세계에 흠뻑 빠져들고 말았다. 늦바람이 무섭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는 닥치는 대로 미술책을 섭렵하기 시작했다. 3년간 무려 1천권을 독파했다. 도슨트 양성 과정을 수료하고 자기계발 휴직으로 유럽 여러 나라를 직접 돌아다니며 배운 지식을 그림에 하나하나 적용하며 실전 연구를 했다. 이후 쌓은 지식과 경험을 병원의 직원들과 환자, 보호자 앞에서 풀어냈다. 2017년부터 3년간 점심시간을 이용해 약 100회에 이르는 서양미술 강연을 했다. 식약처, 공공도서관, 평생교육원 등 외부에서도 강의했다. 코로나19 탓에 강연을 멈춘 그는 잠시 숨을 골라 이번에 책을 펴냈다. 신간 '서양미술공식'(부크크)은 서양미술에서 마치 공식처럼 나오는 장면들을 친절하게 해설한 책이다. 저자는 몇몇 공식만 알면 서양미술을 훨씬 더 쉽게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서양에서 예수 탄생 장면은 거의 비슷하다. 소와 나
2018년 영국이 세계 최초로 '외로움부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을 임명해 화제가 됐다. 외로움부 장관은 인력이나 공간 등이 제공되는 별도 부처의 장이 아니고 스포츠시민사회부 장관이 장관직을 겸직하는 형태였다. 겸직 장관에게 외로움에 대한 책임을 부여해 이를 세심히 살펴보도록 한 상징적 조치였지만 정부가 외로움을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제도적 대응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본은 2021년 고독 문제를 담당하는 각료직을 만들었다. 역시 다른 장관이 겸직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사회적 고립이 심각해지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증가하자 장관직 신설과 함께 여러 대책을 시행했다. 일본은 1990년대 거품 붕괴 후 많은 청년이 사회에서 좌절을 경험했고 상당수가 고립과 은둔을 선택하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됐다. 이들이 40∼60대가 되면서 중장년 히키코모리로 이어졌고 코로나를 계기로 그 문제가 더 부각됐다. 한국도 스스로 고립을 택하거나 택할 수밖에 없는 은둔형 외톨이가 늘고 있다. 2023년 영국 BBC는 이 문제를 조명하면서 한국의 많은 젊은이가 사회의 높은 기대치에 압박받아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길을 택한다고 그 이
작년 고수온 여파로 경기도내 서해안 바지락 생산량이 7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 바다에 고수온 특보가 발령됐다가 41일 만에 해제된 지난해 9월 25일 이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패류 생산량은 총 543t이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인 763t과 비교할 때 28.8% 감소한 것이다. 특히 해당 기간 주력 어종인 바지락은 35t 잡히는 데 그쳐 5년 치 평균 137t에 비해 7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어패류 생산량 감소가 작년 고수온으로 인한 패류 집단 폐사 영향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여름 경기도 해역 수온은 8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평년보다 2.1~3℃ 높았으며, 일부 해역에서는 28.8℃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해 표층 수온은 지난 55년간 평균 1.19℃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경기도는 올해 패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어장 바닥 흙덩이를 부수는 경운작업과 모래 살포 등을 통해 어장 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아울러 고수온 내성이 강하고 경제성 있는 어종인 새조개, 우럭조개 등 신품종 정착 연구와 종패 살포를 지속해서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3년간 살포한 종패는 새꼬막 1천25t, 동죽
도심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둘기. 한때 '평화의 상징'으로 각광받았지만 현재는 환경부가 지정한 대표적인 유해야생동물이다. 사람의 생명이나 재산에 피해를 준다는 이유다. 실제로 거리에서 비둘기 떼를 만나면 눈살을 찌푸리거나 두려워 피해 다니는 이들이 많다. 심지어 유해동물이니까 맘대로 포획·살생해도 된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다. 비둘기는 어쩌다 위상이 추락했을까. ◇ '청소의 대상' 된 비둘기 18일 동물단체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청소용역업체 직원 A씨는 지난 6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구일역 역사에서 비둘기 두 마리를 죽였다. 동물자유연대는 목격자들이 '탕'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점에서 A씨가 새총과 같은 도구를 활용했고, 바닥에 떨어진 비둘기를 주워 2차 살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구일역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역사 내 쓰레기통에 비둘기 사체 두 구를 버린 뒤 수건을 가져와 바닥에 묻은 비둘기의 혈흔을 닦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9일 A씨를 야생생물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동물을 해한 점, 같은 종류의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점, 확인 사살로 목을 비튼 점 등을 토대
정부가 사직 전공의들을 위한 복귀의 문을 곧 열어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얼마나 많은 전공의가 복귀를 택할지 주목된다. 18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번 주 중 전공의 5월 추가 모집 방침을 확정하고 전국 수련병원을 통해 모집 공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국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14일 정부에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한 데 따른 것이다. 레지던트 고년차(과목에 따라 3년 차 또는 4년 차)가 내년 전문의 시험에 응시하려면 늦어도 5월 31일엔 수련을 시작해야 하므로, 전형에 드는 기간을 최소한으로 잡더라도 이번 주 중엔 공고가 나야 하는 상황이다. 관건은 얼마나 돌아올지다. 대학의학회를 통해 정부에 전달된 전공의들의 자체 설문에서는 최소 200명 이상이 즉시 복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로 진행된 수련병원협의회 설문에선 그보다 더 많은 전공의가 복귀 의사를 밝혔다. 지난 8∼12일 진행된 설문에선 애초 사직 전공의 전체 숫자인 1만여 명보다 많은 1만6천 명가량이 참여했는데, 투표 방해를 위한 의도적인 중복 참여 정황이 확인돼 이를 제거하는 작업을 거친 결과 참여자 수가 3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