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지 등 탈(脫)탄소 정책이 지역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책 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이 내놓았다. 국토연구원이 지난 1일 발표한 '탄소중립의 역설: 탈탄소 경제로의 전환은 지역 격차를 심화시키는가' 보고서에서 영흥·보령·당진·태안·삼천포·하동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했을 때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밝혔다. 연구 결과 당진 1∼4호기를 폐쇄하는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2조3천349억원 줄어 여파가 가장 컸으며 보령 5·6호기(1조5천865억원), 태안 1∼6호기(1조5천522억원)가 뒤를 이었다. 또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면 현 상태보다 소득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증가하며, 광역권 내 격차보다 광역권 간 격차가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령 5·6호기를 폐쇄할 경우 전국 지니계수(부가가치 격차)는 0.5106에서 0.5109로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령시가 속한 충청권 내 지니계수는 폐쇄 이후에도 0.1073으로 별다른 변화가 없지만 충청과 수도권, 부산권, 대구권 등 다른 광역권 간 격차(지니계수 0.4033→0.4035)는 커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는 '제10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최근 5년 반 동안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조정·중재를 거친 의료사고가 1만2천건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배상금은 대부분 100만~300만원 수준이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집계 기준으로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1만2천568건의 의료사고가 발생했다. 의료사고로 인한 분쟁은 환자와 의료인 간 사적인 상황이므로 당사자들이 자체 해결해 합의에 이르거나 법원을 통한 소송, 의료분쟁조정원을 통한 조정·중재, 소비자원을 통한 조정 등을 진행한다. 이번 통계는 의료분쟁조정원의 조정·중재 현황을 토대로 산출됐다.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집계된 의료사고를 유형별로 나눠보면 의과 1만934건, 치과 1천363건, 한의과 257건, 약제과 13건, 기타 1건이었다. 이 기간 의과 진료과목별로는 정형외과가 2천681건으로 의료사고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내과 1천758건, 신경외과 1천174건, 외과 802건, 성형외과 733건, 산부인과 617건 등이었다. 의료사고로 인한 사망은 2천63명이었다. 중상해로 분류된 중증 장애는 205명, 의식불명은 61명으로
올해 동결됐던 건강보험료율이 내년엔 오를 것으로 보인다. 2년 연속 보험료를 올리지 않을 경우 건강보험 재정건전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 전 국민 건강 안전망의 장기 지속가능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2일 건강보험 당국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달 중에 건강보험 최고 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어 내년 건보료율을 정할 예정이다. 건정심은 복지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가입자 측을 대표하는 노동계와 경영계 등의 위원 8명, 의약계를 대변하는 위원 8명, 복지부·기획재정부·건보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등 공익 위원 8명 등으로 구성된다. 건정심 주변에서는 내년 건보료율을 1%대 안팎으로, 즉 1%대 미만(0%대)이나 1%대로 올리는 안 등 몇 가지 인상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보 당국은 재정안정을 도모하려면 올해 동결했던 건보료율을 내년에는 어떻게든 많이 올려야 하지만, 현재 금리와 물가수준이 높고 경기침체로 일반 서민의 생활이 힘겨운 현실 등 국민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건보료 인상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건강보험 곳간이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점도 다소 느긋하게 보이는 건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2023년 한강권역 49개 하천, 133개 지점에서 매달 환경부와 공동으로 수질을 측정한 결과 76.7%인 102개 지점의 수질이 '좋은 물'로 분석됐다고 1일 밝혔다. '좋은 물'은 BOD 3.0 mg/L 이하로 하천의 생활환경 기준 2등급(약간 좋음) 이상이 해당한다. 일반적인 정수 처리 후 생활용수 또는 수영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수질이다. 지난해 '좋은 물' 비율은 동일 지점을 대상으로 처음 조사한 2012년 59.7%보다 17.0%포인트, 10년 전인 2013년 67.2%보다 9.5%포인트, 전년도인 2022년 71.4%와 비교해 5.3%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한강수계 15개 중권역별 평가 결과에서 경안천, 의암댐, 홍천강, 청평댐, 팔당댐, 임진강 상류, 한강 하류는 하천 내 전 지점이 '좋은 물'로 분석됐다. 환경부가 정한 목표기준 달성도 역시 2023년 74.4%로 2013년 61.2%보다 13.2%포인트, 2022년 69.2%보다 5.2%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다만 중권역 대표 14개 지점 가운데 13개 지점에서는 BOD 목표기준을 달성했으나 유일하게 팔당댐 지점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연구원은 2018년부터 매년
길고 힘들었던 장마가 끝나고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됐다.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이어지는 휴가철 '7말8초'를 맞아 전국에 가지각색 축제가 봇물이 터지듯 이어진다. 하지만 상어와 해파리가 출몰하고 이안류 사고도 심심치 않게 발생해 피서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각 지자체는 휴가철마다 불거지는 바가지·불친절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본격 휴가철…수십만 피서객 대이동 전국 방방곡곡에서 펼쳐지는 축제장으로 관광객들이 무더위를 피해 몰리고 있다. 초중고, 유치원·학원, 직장 대부분이 휴가철에 들어가는 이번 주는 피서객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는 지난 19일부터 제27회 보령머드축제가 한창이다. 모처럼 비가 내리지 않은 지난 주말 보령머드축제장에 29만명이 몰린 것을 포함해 31만2천여명이 대천해수욕장을 찾았다. 다음 달 4일까지 축제장에서는 머드탕과 머드 슬라이드, 머드 마사지, 머드 밸리, 머드 퐁듀, 강철머드챌린지 등 체험을 맘껏 즐길 수 있다.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 등에도 지난 주말 이틀간 37만8천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해운대구 송정 해수욕장
저출생의 영향으로 미취학 아동들이 다니는 기관인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10년 사이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정부 공식 집계인 교육통계, 보육통계를 종합하면 지난해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총 3만7천395곳으로 나타났다. 1년 전인 2022년(3만9천485곳) 대비 5.3% 줄어든 수준이다. 어린이집·유치원은 2014년 5만2천568곳으로 전년 대비 0.2% 늘어난 이후 9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10년 전인 2013년(5만2천448곳)과 견주면 1만5천53곳(28.7%)이나 가파르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유치원이 감소한 것은 이들 기관의 신설보다 폐원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저출생 여파로 원아가 줄어들면서 운영이 어려운 어린이집·유치원이 문을 닫은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저출생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유치원보다 어린 아동들이 많이 다니는 어린이집이 더욱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행법상 유치원은 만 3세부터 초등학교 취학 전까지 아동, 어린이집은 연령 제한 없이 취학 전 아동이 다닐 수 있게 돼 있다. 지난해 어린이집은 2만8천954곳으로, 전년(3만923곳)보다 6.4% 감소하면서 3만곳 미만으로 떨어졌다. 1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화학공학과 고동연 교수 연구팀이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95%의 순도로 효율적으로 포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지구의 평균 기온을 1.2도 높였고, 이는 극단적인 기상 현상, 해수면 상승, 생태계 파괴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기 중 0.04%의 비율로 극미량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려면 효율적인 흡착제와 이산화탄소를 효율적으로 분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전기 가열원이 통합된 흡착제와 시스템을 개발, 이산화탄소 포집기의 성능을 극대화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흡착제는 비표면적이 넓어 이산화탄소를 효율적으로 흡착할 수 있으며 대량 생산과 재사용이 가능하다. 흡착제가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인 후 전기로 작동하는 가열원을 통해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순수한 이산화탄소를 얻어내는 방식으로, 외부 열에너지 공급 없이 전기만으로 구동 가능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원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실험실 규모에서 하루 약 1∼3kg의 이산화탄소를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앞으로 하루 포집량 1t 규모 이상으로 스케일업할 예정으로,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규남 박사과정 연구원의 학생 창업기업
10명 중 3명은 여름휴가를 냈지만 여행을 가지 않고 집에서 TV를 보거나 친구를 만나는 등 일상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는 지난 11∼12일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성인 2천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27.8%는 휴가를 내지만 여행은 가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휴가 기간 집에서 TV 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시청한다는 답변이 39.8%로 가장 많았고, 친구·지인 만남(36.2%), 뮤지컬, 콘서트 등 문화생활(21.8%), 고향 방문(11.7%) 등이 뒤를 이었다. 휴가를 내고 여행을 가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35.7%였다. 계획하고 있는 여행지는 국내여행(68.9%)이 해외여행(31.1%)보다 높았다. 인기 있는 여름 휴가지로 국내는 강원도, 해외는 일본이 뽑혔다. 국내 여행지 가운데는 강릉, 양양 등 동해안 해수욕장을 품고 있는 강원도가 25.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제주도(16.7%), 부산(9.2%), 여수(7.7%)가 뒤를 이었다. 국내 여행 예상 지출 비용은 50만∼100만원이 36.5%로 가장 많았고 30만∼50만원(31.8%), 30만원 이하(17
고령인구가 늘면서 지난해 10가구 중 1가구는 고령자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비중은 또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증가율은 소폭 둔화하는 추세다. 통계청은 29일 이런 내용의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등록센서스 방식)'를 발표했다. ◇ 내국인 고령인구 950만명…고령자 1인 가구 전체의 9.7%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고령인구(65세 이상)는 949만7천명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45만1천명(5.0%) 증가했다. 고령인구 중 65∼74세가 전체 고령인구의 58.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75∼84세는 31.3%로 집계됐고 85세 이상 초고령자 비율도 10.5%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85세 이상 인구가 7.3%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65∼74세는 5.2%, 75∼84세는 3.8% 늘었다. 내국인 고령인구 중 친족과 함께 거주하는 인구는 72.2%(685만6천명)이고, 혼자 사는 인구는 22.5%(213만8천명), 집단가구에 거주하는 이들은 3.4%(31만9천명)로 집계됐다. 가구로는 고령자가 있는 가구는 681만3천가구로 전체 일반 가구의 30.9%를 차지했다. 고령자만 있는 가구(374만4천가구)는 17.0%를 차지